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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공급망 숨통 트이나… 미국 주도 ‘팍스 실리카’에 EU 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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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K하이닉스 공급망 숨통 트이나… 미국 주도 ‘팍스 실리카’에 EU 가세

반도체 블록 유럽까지 확장… 한국 장비·소재 기업 새 기회
중국 희토류 보복 시차 주목… 3대 필터링으로 대형주 압축해야
미국이 이끄는 인공지능(AI)·반도체 공급망 통상 네트워크인 ‘팍스 실리카’에 유럽연합(EU)과 독일, 네덜란드가 가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이 이끄는 인공지능(AI)·반도체 공급망 통상 네트워크인 ‘팍스 실리카’에 유럽연합(EU)과 독일, 네덜란드가 가세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이 이끄는 인공지능(AI)·반도체 공급망 통상 네트워크인 팍스 실리카에 유럽연합(EU)과 독일, 네덜란드가 가세했다.

이번 합류로 한국 반도체 기업은 첨단 장비와 핵심 원자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발판을 마련했다.

시장에 무슨 일이 일어났나


지난 26(현지시각) 에포크 타임스와 미국 국무부에 따르면 623일 워싱턴에서 열린 공급망 장관급 회의에서 EU와 독일, 네덜란드, 그리스가 팍스 실리카에 정식 참여했다.
팍스 실리카는 지난해 12월 미국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과 함께 출범한 반도체·AI 통상 네트워크다. 이번 합류로 참여국은 총 24개국으로 늘어났다.

팍스 실리카는 강제성 있는 단일 동맹이 아니다.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 4 등과 결합한 미국 중심의 비공식 기술 블록 연합체에 가깝다.

세계 유일의 극자외선 노광장비 제조국인 네덜란드와 가공할 제조 인프라를 지닌 독일이 들어오면서 자립형 공급망 구축 속도는 한층 빨라질 전망이다. 물류망 안정성 측면에서 세계적 해운 강국인 그리스의 동참도 힘을 보탠다.

숫자가 말해주는 것


이번 블록화 확대로 한국 반도체 생태계는 명확한 이익과 비용 청구서를 동시에 받게 된다. 네덜란드와의 협력 강화로 핵심 장비 접근성이 개선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선단공정 가동 안정성이 높아진다.

미국과 필리핀이 첫 AI 특화 산업지구 구상의 하나로 추진 중인 필리핀 루손 경제회랑 내 4000에이커(1618만㎡) 규모 경제 안보구역은 국내 장비·소재 기업에 새로운 수출 영토가 된다. 미국과 EU 빅테크 기업으로 고객사를 다변화할 기회도 열린다.

반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와 비용 부담은 현실적인 과제다. 서방 중심의 다국적 물류망이 안착하기 전까지 해상 운임과 보험료 상승, 공급 리드타임 장기화 등 물류비 증가를 감내해야 한다.

특히 중국 매출 비중이 높고 원재료를 중국에 의존하는 후공정·부품 업체일수록 공급망 분절화 과정에서 단기 충격이 클 수밖에 없다. 갈륨과 게르마늄 등 핵심 원자재 가격 변동성이 커지는 점도 부담이다.

투자자가 봐야 할 리스크


가장 큰 변수는 중국의 자원 무기화 가능성이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정제 시장 공급량의 85% 이상을 지배한다. 서방의 독점 구도 깨기가 진행되는 동안 투자자는 시차별 리스크를 염두에 두어야 한다.

우선 앞으로 6개월까지의 단기 구간은 가장 위험한 시기다. 중국이 수출통제 카드를 꺼내 들면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고 재고 확보 경쟁이 붙으면서 기업들의 마진 압박이 극대화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초기 6개월의 마진 압박 구간을 버텨낼 체력이 있는 기업을 골라야 한다.

이후 24개월까지의 중기 구간에 접어들면 호주, 미국, 베트남 등의 대체 정제 설비가 일부 가동되면서 숨통이 트이기 시작한다. 5년 안에 이르는 장기 구간에 이르러서야 다변화된 공급망이 정착하며 탈중국화가 완성된다.

성장주 장세에서 체력 검증 장세로


자금력과 고객 다변화, 자원 조달력을 갖춘 대형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편해야 할 때다. 대규모 설비투자 비용 증가와 원자재 충격을 자체 흡수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주도주가 방어적 선택지로 유리하다.

반면 중소형 소재·장비주는 중국 노출도 크기에 따라 주가 희비가 갈릴 수 있으므로 선별 접근이 필요하다. 원익IPS나 주성엔지니어링, 솔브레인, 동진쎄미켐 등도 철저히 글로벌 고객사 다변화 속도에 맞춰 가치평가를 재조정해야 한다.

이번 공급망 재편은 단순한 성장주 장세가 아니라 체력 검증 장세로의 전환을 의미한다. 앞으로의 투자 전략은 세 가지 필터링 조건을 통과한 기업으로 압축해야 안전하다.

고성능 칩 수요를 뒷받침할 설비투자 집행 여력이 있는지, 중국 외 글로벌 빅테크로의 고객 다변화가 진행 중인지, 공급망 교란을 견딜 원자재 조달력을 갖추었는지 확인해야 한다. 이 세 가지 기준선에 부합하는 대형 주도주 중심의 압축 기조가 자산 방어의 핵심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