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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만능론 후회"… 포드, 엔지니어 300명 복귀시켜 16년 만 품질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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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만능론 후회"… 포드, 엔지니어 300명 복귀시켜 16년 만 품질 1위

F-150·머스탱 세그먼트 석권, AI 도입 실패가 남긴 교훈
포드 슈퍼듀티 픽업트럭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포드 슈퍼듀티 픽업트럭 생산라인. 사진=연합뉴스


미국 포드자동차가 인공지능(AI)에 의존했던 생산 품질 관리 방식의 한계를 인정하고 베테랑 엔지니어들을 대거 복귀시킨 결과, 16년 만에 미국 시장 신차 품질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고 폭스비즈니스가 지난달 29일(현지시각) 보도했다.

포드 차량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 찰스 푼은 같은 날 열린 언론 콘퍼런스콜에서 "인공지능은 훌륭한 도구이지만, 그 성능은 학습에 사용된 정보의 질에 좌우될 뿐"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수년간 회사가 가장 많은 경험을 쌓은 엔지니어들의 노하우에 충분한 관심을 기울이지 못했다"고 밝혔다.
설계 요건만 입력하면 고품질 제품이 나올 것이라는 가정이 잘못됐다는 게 포드의 판단이다.

푼 부사장은 AI 도구가 베테랑 기술자들이 보유한 숙련도와 경험을 따라가지 못했고, 정작 그 노하우를 AI에 학습시키기도 전에 다수의 베테랑 기술자가 회사를 떠난 점도 문제로 지적했다.

그는 "자동화와 머신러닝, 인공지능 도구의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가장 경험 많은 인력이 직접 학습시키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설명했다.

엔지니어 300명 복귀… 주간 설계 검토로 불량 사전 차단


포드는 최근 수년간 차량 엔지니어링 부문에 약 300명의 베테랑 엔지니어를 다시 채용했다고 밝혔다.

포드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일상적인 생산 일정에서 벗어난 이들 엔지니어가 사내 감사관 역할을 맡아, 설계도가 공장 생산라인에 들어가기 전 잠재적 결함 요인을 찾아내는 주간 설계 검토를 의무적으로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쿠마르 갈호트라 포드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이 같은 베테랑 엔지니어와 기술 전문 인력의 투입이 업무 절차상 문제를 사전에 걸러내 생산 품질을 끌어올리는 작업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인력 재배치는 실제 성과로 이어졌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JD파워가 발표한 '2026년 미국 신차 초기품질조사(IQS)'에서 포드는 2010년 이후 16년 만에 처음으로 전체 순위 1위에 올랐다.

포드 F-150 픽업트럭과 머스탱, 슈퍼듀티는 2년 연속으로 각자 속한 세그먼트에서 1위를 기록했다. 이스케이프와 익스플로러, 익스페디션, 매버릭도 세그먼트별 상위 3위 안에 들면서, 포드 주력 모델 10종 가운데 7종이 각 부문 상위 3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블룸버그TV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품질 개선이 회사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품질 향상에 따라 보증수리와 리콜에 들어가는 비용이 줄어들고 있으며, 이것이 비용 절감을 통해 회사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AI 도입만으로는 부족"… 인간 경험 재투입이 변수


포드의 사례는 제조업 현장에서 AI 도입이 곧바로 품질 향상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포드는 설계 요건을 AI에 입력하는 것만으로 고품질 제품이 나올 것이라 판단했으나, 실제로는 수십년간 누적된 현장 경험과 암묵지가 결여된 AI 시스템이 품질 문제를 제대로 걸러내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포드는 AI 도구 자체를 폐기하는 대신, 숙련 인력을 다시 투입해 AI를 학습시키고 검증하는 이중 구조로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두고 제조업 분야에서 AI와 인간 전문성을 결합하는 방식이 향후 품질 경쟁력을 가르는 변수가 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완성차 업체들이 비용 절감을 위해 AI 기반 자동화를 확대하는 가운데, 숙련 인력의 노하우를 AI 학습 과정에 어떻게 결합시키느냐가 실제 생산 현장의 품질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