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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무게 美 연준… 채권 ‘수익률 고점’ 잡을 기회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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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동결 무게 美 연준… 채권 ‘수익률 고점’ 잡을 기회일까

고용 둔화에 트럼프 압박 멈칫… 시장 ‘7월 동결’ 82% 반영
단기 불확실성 속 분할 진입 유효… 장단기 금리 역전 리스크는 경계해야
미국 고용 시장이 식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당장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지 않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고용 시장이 식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당장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지 않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이미지=제미나이3

미국 고용 시장이 식어가면서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기준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새로 취임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에게 당장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하지 않고 한발 물러서는 태도를 보였다.

연준의 통화 긴축 정책이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고금리 구간에서 안정된 수익률을 확정하려는 투자 전략을 둘러싼 판단도 분화되고 있다.

고용 인플레이션 둔화 조짐… 7월 금리 동결 우세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고용 지표가 예상보다 약하게 나오자 금융시장은 발 빠르게 움직였다. 연준이 가장 민감하게 판단하는 핵심 지표는 단순한 고용의 양보다 임금 인플레이션이다. 고용 둔화가 임금 상승 압력을 낮춰 서비스 물가를 안정시키는 경로에 들어섰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시장에는 긴축 종료와 향후 인하 가능성이 반영됐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 따르면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달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금리가 동결될 확률을 82%로 반영했다. 일주일 전 70%에서 12%포인트 가량 뛴 수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현지시각) 경제방송 CNBC 인터뷰에서 워시 의장이 추진력 있게 연준을 이끌기를 바란다면서도, 현재 연준 이사회가 그의 정책 방향과 맞지 않아 원하는 대로 금리를 내리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현실을 인정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이사회의 정책 결정을 저해하는 인물로 리사 쿡 연준 이사를 지목하며 그를 해임하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백악관이 연준의 인사에 개입하며 독립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우려는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해 오히려 장기 금리 상승 압력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이로 인한 법적 공방과 정치성 리스크는 여전히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으로 남아 장기 채권 금리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이다.

발 빠른 자금 이동… 변동성 줄며 국채 금리 하향 안정화


워시 의장은 취임 이후 연준 인사들의 무분별한 발언을 줄이고 경제 지표 중심의 통화 정책을 공언했다. 시장은 이러한 행보에 긍정으로 화답했다. 워시 의장이 공식 석상에 나선 지난달 17일 이후 미국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0.042%포인트 떨어졌고, 30년 만기 국채 금리도 0.024%포인트 하락했다.

투자자들이 연준의 물가 안정 의지를 신뢰하면서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나타내는 무브 지수는 70선에서 안정된 흐름을 이어갔다. 장기 채권에 투자할 때 얹어주는 추가 금리인 기간 프리미엄(용어설명: 만기가 긴 채권을 보유할 때 따르는 위험에 대한 보상 비용) 역시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내려왔다. 채권 시장이 연준의 통화 긴축 사이클 종료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며 변동성이 줄어들고 점진성 금리 하락 가능성을 반영하는 분위기다.

자산운용사의 매수 권고… 듀레이션·크레딧별 차별화 전략 필요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지금의 높은 채권 금리를 포트폴리오의 장기 수익을 확정 지을 기회로 평가한다. UBS 글로벌자산운용은 투자 기간이 짧거나 중간 정도인 우량 채권을 매수하라고 조언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 기조를 멈추고 채권 금리가 본격으로 떨어지기 전에 안정된 이자 수익을 확보해야 한다는 취지다.

다만 준전문가와 개인 투자자들은 만기와 신용 등급에 따른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단기 채권은 금리의 변동성 리스크를 방어하기에 유리하며, 중기 채권은 현재 고금리 이자 수익과 금리 하락 시 자본 차익을 동시에 노릴 수 있는 가장 합리성 높은 구간으로 꼽힌다.

적극적으로 금리 하락에 베팅하려는 투자자라면 10년 이상의 장기 국채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다만 금리 변동성이 재확대될 경우 장기채 가격 변동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채권 종류별로는 안정성이 높은 미국 국채와 투자등급 회사채, 그리고 모기지담보증권 등으로 자산을 분산해 우량 크레딧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짜는 전략이 안전하다. 시장 변동성을 고려하면 일시에 진입하기보다 금리 움직임에 따라 분할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장단기 금리 역전 리스크 부각… 과거 경기 둔화 신호 주목해야


채권 시장의 변동성이 잦아들고 있지만 경계해야 할 돌발 변수도 존재한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차이가 급격히 좁혀지면서 장단기 금리 역전 현상이 눈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지난달 24일 기준 10년물 국채 금리는 2년물보다 겨우 0.264%포인트 높은 수준까지 좁혀졌다.

보통 단기 채권 금리가 장기 채권 금리보다 높아지는 역전 현상이 일어나면 실물 경제가 가라앉는 신호로 해석한다. 과거 2000년과 2007년 사례에서도 장단기 금리가 역전된 이후 12개월에서 18개월 안에 경기 둔화가 뒤따른 적이 많다.

거시경제 분석업체 TS 롬바르드는 미국 국채 금리 역전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금리 역전이 실제로 발생하면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까다롭게 진행해 시중 자금이 마를 수 있고, 이는 증시를 비롯한 위험자산에 대형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경제 침체까지는 아니더라도 이 여파로 내년 말 S&P 500 지수가 6500선까지 주저앉을 수 있다는 비관성 전망을 내놨다.

투자자들이 향후 자산 배분 방향을 결정할 때 나침반으로 삼아야 할 핵심 지표들은 명확하다. 국채 2년물과 10년물의 금리 격차가 0.2%포인트 아래로 좁혀지거나 실제 역전이 일어나는지 관측하는 일이 최우선이다.

이는 시중은행의 대출 태도 변화와 증시 조정을 촉발하는 선행 신호가 되기 때문이다. 아울러 이달 열릴 FOMC의 금리 동결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 시장 예측대로 금리가 묶인다면 채권 금리의 하향 안정화에 속도가 붙어 투자 등급 회사채나 중단기 채권의 진입 시점을 잡는 명확한 기준이 된다. 마지막으로 백악관과 연준 이사회의 법적 분쟁 추이를 주시해야 한다.

리사 쿡 이사 해임을 둘러싼 갈등이 깊어지면 연준의 독립성이 흔들려 장기 기대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결과적으로 장기 금리를 밀어 올려 채권 시장의 변동성을 다시 키울 수 있다.

채권 투자 성패는 금리 인하 시점보다 경기 둔화의 속도와 강도를 얼마나 정확히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