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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는 미국 것"...나토 균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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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그린란드는 미국 것"...나토 균열 우려

트럼프, 유럽 주둔 미군 철수 가능성 시사...추가 감군 여부엔 답변 유보
나토 국방비 GDP 5%까지 확대 논의...K방산 수혜 기대감 제기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야욕 (PG). 사진=연합뉴스 이미지 확대보기
트럼프 그린란드 병합 야욕 (PG). 사진=연합뉴스
미국의 유럽방위 공약이 흔들릴 수 있다는 신호가 다시 나오면서, 국내 방산 관련주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통신은 7일(현지시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튀르키예 앙카라에서 열린 제36차 나토 정상회의 참석 계기 회담에서 그린란드 영유권을 다시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과의 양자회담에서 "그린란드는 덴마크가 아니라 미국이 통제해야 한다"고 말했고, 유럽 주둔 미군을 철수할 수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도 내놓았다.

다만 CNN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추가 감군 계획을 발표할지 묻는 질문에는 "지켜보자"며 명확한 답변을 유보했다.

그린란드 갈등 재부상...감군 발언은 가능성 수준


CNBC와 CNN 종합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서 "덴마크가 그린란드를 제대로 돕기 위한 비용을 쓰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언급하며 "유럽 주둔 미군을 전부 철수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이는 감군을 공식화한 발언이 아니라 가능성을 언급한 수준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별도 질문에는 즉답을 피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린란드 인근에 중국과 러시아 선박이 접근하고 있다는 주장도 다시 꺼냈다.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는 앙카라 현지에서 동맹국들이 덴마크의 주권을 존중하고 그린란드가 매물이 아니라는 점을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답했다.

알렉산더 스투브 핀란드 대통령은 CNBC와의 인터뷰에서 북극 안보가 문제라면 나토 회원국 중 북극권 국가가 7개국에 이른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린란드는 희토류 등 핵심 광물이 풍부해 방위산업 공급망 측면에서 전략상 가치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역이다.

이 갈등은 올해 1월에도 덴마크 주도로 '북극 인듀어런스(Arctic Endurance)' 작전이 시작되면서 프랑스·독일·스웨덴·노르웨이 등이 그린란드에 병력을 파견해 긴장이 고조됐던 사안으로, 유럽연합이 미국산 제품에 관세 930억 유로 부과 카드를 꺼내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발 물러선 전례가 있다.

나토 재무장 흐름과 K방산의 연결 고리


나토는 지난해 6월 네덜란드 헤이그 정상회의에서 스페인을 제외한 31개 회원국이 2035년까지 국방비를 국내총생산 대비 5% 수준(핵심 국방비 3.5%, 안보 관련 지출 1.5%)까지 늘리기로 합의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은 6일 앙카라 사전 브리핑에서 유럽 동맹국과 캐나다가 이미 국내총생산의 4%가량을 국방·안보에 투입하고 있다고 밝혔다.

CNN에 따르면 미국은 2025년 국방비로 9800억 달러(약 1486조원)를 지출해 나토 전체 지출의 62%가량을 차지했으며,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 대비 국방비 비중을 3.5%에서 3.2%로 오히려 낮춘 유일한 회원국이기도 하다.

이번 감군 시사 발언은 미국의 유럽방위 부담 축소 기조와 궤를 같이한다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역할 축소 가능성이 부각 될수록 유럽 각국의 즉시 전력화 수요가 커지고, 이는 가격 경쟁력과 납기 경쟁력을 갖춘 한국 방산업체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런 흐름 속에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KAI), LIG넥스원 등 국내 방산 4사의 수주잔고는 90조원을 웃돌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와 천무 다연장로켓을 앞세워 폴란드, 사우디아라비아 등에서 계약을 이어가고 있고, 현대로템은 K2 흑표 전차의 폴란드 2차 계약 인도와 루마니아 도입 사업을 발판 삼아 창사 이후 첫 영업이익 1조원 클럽에 안착했다.

한화오션과 HD현대중공업은 미 해군 함정 정비 사업을 수주하며 미국 조선업 재건 프로젝트 관련 매출을 늘리고 있다.

리스크 요인: '유럽산 우선' 정책과 환율 변수


다만 낙관하는 시각만 있는 것은 아니다. 유럽연합은 역내 생산을 요구하는 '유럽산 우선' 기조를 강화하며 기술 이전 요구를 확대하고 있어, 완제품 수출 중심 전략만으로는 추가 수주에 한계가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실제로 최근 캐나다 잠수함 사업에서는 성능이나 가격보다 나토 내 상호 운용성이 선정 기준으로 작용해 국내 업체가 고배를 마신 사례가 있다.

환율 측면에서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 원화 약세 압력이 커져 외국인 투자자의 원화 표시 자산 수익률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513원대에 거래됐고, 최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8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이어간 것으로 집계됐다.

DB금융증권 서재호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국방비 증액 기조가 이어지는 한 K방산의 수주와 실적이 함께 늘어나는 흐름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다만 유럽 내 생산 설비 확충과 현지 파트너십 구축 속도가 향후 수주 경쟁력을 가를 변수로 꼽힌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