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방 해군이 미룬 요격 기술 선점 주장… 美 핵잠수함 어뢰 무력화 포석
기만장비 우회하는 현대 어뢰… 한국 해군도 하드킬 복합 방어 체계 전환 검토 시점
기만장비 우회하는 현대 어뢰… 한국 해군도 하드킬 복합 방어 체계 전환 검토 시점
이미지 확대보기중국 최신 항공모함 푸젠함이 실제 운용 가능한 '하드킬(직접 파괴)' 어뢰 방어 시스템을 장착했다고 중국 관영 매체들이 일제히 전했다. 음향 교란 장치에 의존하는 기존 소프트킬 방식을 넘어 유도 어뢰를 수중에서 직접 격추하는 체계다.
서방 해군이 기술적 한계로 실전 배치를 미룬 영역에 중국이 먼저 깃발을 꽂았다는 관영 매체 중심의 주장이 나오면서 남중국해 수중 패권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324mm 요격 발사대 포착… 미군 중어뢰 정조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국방 간행물 '방무공론'을 인용해 푸젠함 비행갑판 아래 양측면에 6연장 324mm 요격 어뢰 발사대가 설치됐다고 지난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군사 전문가들은 이 장치를 외곽 방어망을 뚫고 들어온 대형 어뢰를 최종 단계에서 격추하는 '항어뢰 어뢰(ATT)' 시스템으로 분류한다. 미국 해군의 주력 공격 수단인 마크(Mk) 48 중어뢰를 겨냥한 전력이다. 시속 100km 수준인 약 55노트 속도로 은밀하게 접근하는 미국군 중어뢰를 비슷한 속도로 맞대응해 상쇄하겠다는 구상이다.
3초 만에 60노트 가속… 광대역 소나로 기만장비 식별
중국 연구진 주장을 보면 요격 미사일은 로켓 추진체로 초기 가속한 뒤 영구자석 동기식 직구동 모터 기반 펌프제트 추진으로 전환한다. 발사 후 3초 안에 50~60노트 속도에 도달한다. 수중 소음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유지된다.
광대역 소나를 탑재해 가짜 미사일이나 교란 신호를 구별하고 실제 어뢰 위협만 식별하는 능력을 갖췄다. 발사 후에도 항모와 양방향 수중 음향 데이터 링크로 소통하며, 여러 기를 동시 발사했을 때 표적을 나누어 교전하는 협동 교전도 가능하다.
일부 중국 매체는 초근접 상황에서 최고 200노트 속도를 내는 초공동 항행 가능성을 주장하지만, 실제 작전 환경에서 구현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서방이 배치를 미룬 이유… 기술 한계와 의문점
중국 측은 세계 최초 실전 배치를 주장하지만, 서방 군사 전문가들은 실제 교전 성공률에 강한 의문을 제기한다. 수중 환경 특성상 음향 왜곡과 수온 약층 때문에 센서 가시성이 제한되고 반응 시간이 수 초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수온 약층은 수심이 깊어짐에 따라 수온이 급격하게 떨어지는 경계층으로 수중 작전이나 센서 탐지 맥락에서 '지옥의 경계선’으로 불린다. 대형 항공모함 자체가 발생시키는 엄청난 수중 소음도 소나 성능을 떨어뜨리는 치명적인 요인이다. 다중 어뢰 공격을 동시 방어할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실제로 미국 해군은 과거 유사한 항어뢰 방어 시스템(ATTDS)을 개발했으나 시험 과정에서 신뢰성과 높은 비용 문제로 사업을 공식 취소했다. 당시 미국 해군은 기존 소프트킬과 회피 기동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분석이 많다.
현재 미국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가들은 무리한 하드킬 대신 고성능 소프트킬 체계와 회피 기동을 결합한 방식을 주력으로 삼고 있다. 미국은 2030년 배치를 목표로 소형 급속 접근 전술 무기(CRAW)를 새로 개발 중이다. 현재 푸젠함은 분쟁 지역인 파라셀 제도에서 약 350km 떨어진 하이난섬 산야 해군기지에 배치되어 실전 검증 단계를 거치고 있다.
한국 해군에 던지는 시사점
중국의 수중 하드킬 체계 도입 시도는 한국 해군 차세대 함정 방어 전략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던진다. 현재 한국 해군은 LIG D&A와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중심으로 음향 기만기를 투하하는 소프트킬 중심의 어뢰 대응 체계(TACM)를 운용하고 있다.
국내 군사 전문가들은 차세대 함정(KDDX)이나 향후 항모급 전력 도입을 검토할 때 소프트킬 중심 방어는 한계가 명확하다고 지적한다. 현대 유도 어뢰들이 기만기를 우회하는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이번 배치가 사실로 확인될 경우, 한국 역시 중장기적으로 하드킬 기술 확보와 복합 방어 체계 전환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될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