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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겨냥한 반테크 극단주의 확산 경고… 가치평가 흔들 '꼬리 위험'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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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인프라 겨냥한 반테크 극단주의 확산 경고… 가치평가 흔들 '꼬리 위험' 부상

전 美 상무장관 위원회 "무분별한 고용 조정, 정치적 폭력 뇌관" 경고
인프라 타깃화 확률 낮지만 파괴력 상당… 한국 반도체·데이터센터도 사정권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사무직 대량 해고가 정치적 폭력과 반테크 극단주의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술 효율성이 부른 고용 충격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하는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사무직 대량 해고가 정치적 폭력과 반테크 극단주의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술 효율성이 부른 고용 충격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하는 흐름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인공지능(AI) 도입에 따른 사무직 대량 해고가 정치적 폭력과 반테크 극단주의를 자극하는 기폭제가 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기술 효율성이 부른 고용 충격이 단순한 노사 갈등을 넘어 핵심 인프라를 위협하는 흐름이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지난 3(현지시각) 보도를 통해 전 미국 상무장관 페니 프리츠커가 이끄는 '미국 노동력 선진화 위원회'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프리츠커 위원장은 보고서에서 "일방적인 직무 퇴출이 부른 대중의 포퓰리즘 분노는 대다수 기업 경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글로벌 자본시장에서는 이를 발생 빈도는 낮지만, 일단 현실화되면 파괴력이 막강한 '꼬리 위험(tail risk)'으로 규정하기 시작했다. 그동안 국내에서 AI 고용 충격은 통계나 정책 틀 안에서 주로 다뤄졌다. 그러나 자본시장이 이를 핵심 인프라의 물리 안전과 기업 가치평가를 재조정하는 비대칭 위험 요인으로 반영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파장이 예상된다.

연쇄 테러 전례와 고용 파단… 현실화하는 인프라 위험

반테크 극단주의자들의 핵심 기반 시설 타깃화는 이미 전례가 있는 리스크다. 과거 미국 변전소 총격 사건이나 유럽 5G 기지국 방화 연쇄 테러는 기술 권력과 인프라 집중화에 반발한 세력이 언제든 물리 타격에 나설 수 있음을 증명했다.

분노한 대중이나 일자리를 잃은 노동자가 결집할 경우 AI 핵심 기지인 데이터센터와 전력망이 최우선 표적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화이트칼라 고용 파단은 구체적인 추정치로 드러난다. 글로벌 컨설팅 업계 추정치 기준으로 아웃소싱 직군과 콜센터, 금융권 백오피스의 경우 AI 대체율이 이미 20%에서 30% 수준까지 거론되며 고용 절벽으로 내몰리는 중이다.

여기에 환경 파괴 논란은 반발을 키우는 불씨다. 글로벌 테크 기업들은 AI 데이터센터 확충 과정에서 탄소 배출량이 급증했다. 구글의 경우 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5년 전보다 48% 늘어났다. 고용 감소와 환경 파괴라는 두 가지 명분이 결합하며 반테크 운동의 명분이 두터워지는 모양새다.

고성장 스토리의 부작용… 고비용 구조로 전환되는 가치평가


이러한 리스크는 테크 기업의 현금흐름에 직접 타격을 준다. 로이즈(Lloyd’s)를 비롯한 글로벌 재보험 시장에서는 최근 테크 기업 인프라의 물리 보안 리스크와 사이버 테러 위협이 결합하면서 위험 요율을 인상하는 방향으로 재산정하고 있다.

비용 압박은 고스란히 기업 경영 실적으로 연결된다. AI 투자 경쟁이 초기 고성장 서사에서 고비용 인프라 구조로 전환될 경우, 기업가치 대비 상각전영업이익(EV/EBITDA)이나 잉여현금흐름(FCF) 마진 압박으로 이어져 멀티플 재평가 압력이 불가피하다. 설비투자(CapEx) 구조 자체가 AI 칩 구매를 넘어 물리 보안과 대체 에너지 확보 비용으로 분산되기 때문이다.

이는 기업이 인공지능으로 돈을 버는 속도보다 테러 방지나 전력 확보에 쓰는 비용이 더 빨라지면 가치가 떨어져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물론 반론도 존재한다. AI 도입이 단기 고용 충격을 주더라도 장기적으로 데이터 과학자나 프롬프트 엔지니어 같은 새로운 직군을 창출하는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는 기술 낙관론이다. 아마존이나 AT&T처럼 선제적으로 인력 재교육(리스킬링) 프로그램을 가동해 구조조정 마찰을 최소화한 성공 사례도 나타나고 있다.

수도권 데이터센터와 평택 클러스터… 한국 특수성의 경고


한국 산업계도 안전지대가 아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IT 플랫폼 기업들은 AI 전환을 최우선 과제로 추진 중이나, 고용 안전망 취약성은 미국보다 심각하다. 비정규직 비중이 높고 전직 지원 체계가 미비한 상황에서 AI발 직무 대체가 본격화하면 사회적 갈등 폭발력이 훨씬 클 수 있다.

특히 잠재 타깃의 밀집도가 높다는 점이 취약 요인이다. 데이터센터나 반도체 공장이 한곳에 모여 있다 보니 단 한 번 공격만으로도 경제 전반이 멈춰 서는 치명적 피해를 입을 수 있다.

한국은 수도권 일대에 데이터센터의 70% 이상이 몰려 있고, 용인과 평택 같은 특정 지역에 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 클러스터가 고도로 집중되어 있다. 인프라 한 곳만 타격을 입어도 국가 산업 전체가 마비되는 구조다.

여기에 AI 생산성 제고 정책과 고용 안정 정책 간의 구조적 목표 충돌도 리스크를 키운다. 정부가 테크 기업의 기술 효율성 제고를 전폭 지원하는 과정에서 소외된 노동자들의 분노가 정책 포퓰리즘과 결합해 강한 대기업 규제 입법 백래시로 되돌아올 리스크가 상존한다.

투자자가 추적해야 할 3대 선행 지표


AI 산업이 성장 정체나 백래시 없이 영속할지 판단하려면 투자자는 다음 세 가지 평가지표를 선행 신호로 삼아 정밀하게 확인해야 한다.

첫째, 매출액 대비 물리·사이버 보안 비용 비중이다. 이는 리스크 현실화와 그에 따른 마진 압박을 가장 먼저 보여주는 비용 선행 신호다.

둘째, 전력 효율 지수(PUE)와 스코프 2(Scope 2) 간접 탄소 배출량이다. 데이터센터가 전기를 얼마나 비효율적으로 쓰는지와 그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환경오염을 얼마나 일으키는지를 측정해 친환경 기준을 못 맞춘 기업의 가동을 중단시키는 지표다. 이 지표는 향후 강화될 환경 규제 위험과 그로 인한 가동 중단 리스크를 선반영한다.

셋째, 총인건비 대비 직업 전환 교육 투자 비율이다. 해고 대신 내부 인력 재배치 역량을 입증하는 이 수치는 잠재적 사회적 마찰 비용과 갈등 리스크를 낮추는 감쇄 지표로 기능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