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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로봇의 미래”… 휴머노이드 ‘서지’, 프리클리닉 수술 성공에 시장 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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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로봇의 미래”… 휴머노이드 ‘서지’, 프리클리닉 수술 성공에 시장 기대감↑

UCSD 연구팀, 대형 동물 대상 프리클리닉 시험 성공… "수술 접근성 확대 신호탄"
통신 지연·반복 재보정 등 기술적 난제 상존… 규제·안전성 검증이 상용화 관건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연구팀이 휴머노이드 로봇 '서지(Surgie)'를 활용한 프리클리닉 수술 시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연구팀이 휴머노이드 로봇 '서지(Surgie)'를 활용한 프리클리닉 수술 시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다. 이미지=제미나이3


숙련된 전문의 부족으로 인한 의료 서비스 공백이 전 세계적 과제로 떠오른 가운데, 원격 조종 휴머노이드 로봇이 비영장류(대형 동물) 대상의 프리클리닉(임상 전 단계)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쳐 의료계의 이목이 쏠린다.

이번 성과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향후 실제 임상 현장의 보조자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을 입증한 중대한 전환점으로 평가받지만, 상용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기술적·규제적 과제가 적지 않다는 분석이다.

9일(현지시각) IT 전문 매체인 인터레스팅 엔지니어링(Interesting Engineering)은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교 샌디에이고(UCSD) 연구팀이 휴머노이드 로봇 '서지(Surgie)'를 활용한 프리클리닉 수술 시험을 세계 최초로 성공시켰다고 보도했다.
연구팀은 이번 시험에서 사람과 로봇이 협업해 담낭을 제거하는 수술과, 로봇 두 대가 서로 협력해 집도하는 수술을 각각 성공적으로 완료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대형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임상 시험 단계임을 명확히 했다.

고가 장비 대체할 '콤팩트' 로봇의 가능성


현재 대학병원 등 대형 의료기관이 사용하는 로봇 수술 시스템은 무게만 약 816kg에 달하며, 수억 원을 호가하는 고가의 장비다. 전용 수술실 설치와 전문 지원 인력이 필수적이어서 의료 자원이 부족한 오지나 재난 현장에서는 운용이 거의 불가능했다.

반면, 이번 시험에 도입된 휴머노이드 '서지'는 높이 1.5m, 무게 27kg 수준의 콤팩트한 체구를 갖췄다. 연구팀은 로봇에 특수 어댑터를 장착해 표준 수술 도구를 사용하도록 설계함으로써, 별도의 인프라 공사 없이도 기존 수술실 환경에 즉각 투입할 수 있는 범용성을 확보했다.

독립적인 의료 로봇 전문가들은 "기존 거대 플랫폼 대비 도입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구조지만, 실제 의료 현장에서의 운영 비용(OPEX)과 내구성에 대한 정밀한 데이터 검증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기술적 허들과 상용화 전 해결할 숙제

이번 연구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술 보조 역할을 수행할 가능성을 제시했지만, 실제 상용화까지는 기술적 난제가 산적해 있다. 가장 큰 걸림돌은 '통신 지연(Latency)'이다.

외과 의사의 제어 신호와 로봇 동작 사이 발생하는 미세한 시간차는 수술의 정밀도를 떨어뜨릴 수 있는 치명적 요소다. 연구팀은 이번 실험에서 통신 지연이 발생했음을 확인했으나, 구체적인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또한, 수술 도중 수차례 반복된 로봇 재보정(Recalibration) 문제도 시스템 안정성에 의문을 남긴다. 연구팀은 센서 오프셋 및 관절 드리프트 등으로 인한 재보정이 수술 중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로봇 공학계의 한 전문가는 "동물 실험은 인간 수술보다 훨씬 복잡한 생체 환경과 실시간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며 "현재의 원격 조종 의존도를 줄이고 자율적 판단 능력을 높이는 기술 고도화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규제·안전성, 의료현장 안착의 핵심


의료 현장의 게임 체인저가 되기 위해서는 기술적 성취를 넘어 규제 장벽을 넘어야 한다. 원격 수술은 의료 사고 발생 시 책임 소재(의사·운영기관·기술 제공자 중 책임 주체)가 모호하다는 법적·윤리적 문제가 존재한다.

또한 각국 보건당국의 엄격한 임상시험 단계와 인허가 절차를 통과하는 것 역시 필수적인 과정이다.

연구팀은 이번 성과가 로봇의 '수술 접근성'을 확장하는 의미 있는 진전임을 강조하면서도, 임상 적용 전 해결해야 할 과제를 명확히 했다.

의료계 관계자는 "이번 실험은 휴머노이드의 가능성을 보여준 증명(Proof-of-concept) 단계"라며 "실시간 데이터 처리 속도 향상과 엄격한 안전 가이드라인 마련이 병행되어야만 비로소 의료 현장의 표준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