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경제부·ITRI, 4족 보행 로봇 국산화 프로젝트 본격화… 핵심 부품 내재화 주력
글로벌 로봇개 시장, 2035년 40억 달러 전망… 대만의 반도체·ICT 기술력 결집으로 시장 선점
글로벌 로봇개 시장, 2035년 40억 달러 전망… 대만의 반도체·ICT 기술력 결집으로 시장 선점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과 자율주행 기술의 비약적 발전으로 4족 보행 로봇(일명 로봇개)이 재난 현장과 산업 시설의 핵심 동력으로 주목받고 있다.
타이베이 타임스는 12일(현지시각), 대만 경제부가 산업기술연구원(ITRI) 및 주요 기업들과 협력해 글로벌 로봇개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독자적인 기술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4족 보행 로봇 국산화 속도… 미·중 갈등 속 공급망 다변화
대만 정부가 추진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만의 강점인 정보통신기술(ICT), 반도체, 정밀 기계 역량을 결합해 ‘비중국’ 공급망을 구축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최근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로봇산업에서도 보안 및 조달 리스크를 회피하려는 움직임이 가속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즉, 특정 국가에 기술적으로 종속되는 것을 방지하고 독자적인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여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ITRI는 단 18개월 만에 로봇개 플랫폼을 개발하는 성과를 냈다. 이 플랫폼은 모터, 라이다(LiDAR), AI 컴퓨팅 플랫폼 등 핵심 부품과 시스템 통합 기술을 포함한다. 특히 엔비디아(Nvidia)의 ‘타이베이-1(Taipei-1)’ 슈퍼컴퓨터와 ‘옴니버스(Omniverse)’ 디지털 트윈 플랫폼을 활용해 가상 공간에서 4000대 이상의 로봇개를 사전 훈련함으로써 개발 효율을 극대화했다.
현재 소로몬 테크놀로지(Solomon Technology), 컴팔 일렉트로닉스(Compal Electronics) 등 대만 내 주요 기업들이 기술 고도화에 동참하고 있다.
‘재난 구조’부터 ‘전술 지원’까지… 로봇개의 현실적 활용
시장조사기관인 ABI 리서치(ABI Research) 등에 따르면 글로벌 산업용 로봇개 시장은 지난해 10억 달러 미만에서 2035년 총 40억 달러 규모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로봇개는 재난 및 화재 대응, 지하 터널 점검, 자율 순찰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도입되고 있다.
군사 분야에서의 행보도 주목된다. 대만 국가중산과학연구원(NCSIST)은 미국 기술 라이선스를 바탕으로 대만 현지에서 생산하는 로봇개 시스템을 공개했다.
이는 2028년부터 양산 및 군 도입이 시작될 예정이며, 정찰이나 전술 지원 등 고위험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 시스템은 기지 순찰이나 해안 방어 등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현장에서 로봇을 활용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한국 로봇산업에 주는 시사점 및 투자 포인트
대만의 이번 행보는 한국 로봇산업에도 중요한 전략적 지표를 제시한다. 한국 역시 두산로보틱스, 레인보우로보틱스 등 우수한 기술주들이 로봇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으나, 대만처럼 국가 차원의 전략적 공급망 구축과 기술 내재화가 결합된 생태계 조성은 한국이 눈여겨볼 만한 모델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글로벌 로봇 시장을 ‘하드웨어 경쟁력은 대만과 같은 제조 강국’, ‘소프트웨어 및 통합 역량은 한국과 같은 ICT 강국’이라는 프레임으로 구분해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한다.
즉, 하드웨어의 원가 경쟁력을 갖춘 대만 기업들과 협력하거나 경쟁하는 동시에, 한국은 엔비디아 등 글로벌 플랫폼과 협업하여 AI 기반의 로봇 제어 소프트웨어 통합 역량을 확보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이를 통해 시장 확장의 수혜를 입을 수 있는 국내 관련 기업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진단이다.
2035년 40억 달러 시장… 기술 패권 경쟁의 서막
현재 시장은 미국의 고스트 로보틱스, 스위스의 애니보틱스 등 미국과 유럽 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대만이 정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을 통해 기술 자립화에 성공한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메이드 인 타이완(Made in Taiwan)’ 로봇개의 점유율은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대만의 로봇개 프로젝트가 실질적인 양산 체제로 얼마나 빠르게 전환되는지가 관건이 될 것이다.
단순히 산업용이라는 구분을 넘어, 전 세계가 요구하는 ‘신뢰할 수 있는 기술’을 선점하려는 대만의 행보는 글로벌 로봇 시장의 기술 패권 경쟁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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