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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밸류에이션 10년래 최저… 전문가들 “AI 투자 사이클은 ‘현재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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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밸류에이션 10년래 최저… 전문가들 “AI 투자 사이클은 ‘현재진행형’”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19배로 2015년 이후 최저… 이익 성장세가 주가 앞질러
JP모건 “반도체주 최근 약세는 포지션 쏠림 탓… AI 인프라 투자 흐름은 건재”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엔비디아 로고. 사진=연합뉴스.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Nvidia)의 주가가 최근 조정 국면을 맞이하면서, 월가에서는 이를 ‘저가 매수’와 ‘성장 둔화 경계’라는 두 가지 시각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주가 조정으로 밸류에이션 매력은 높아졌으나, 동시에 빅테크 기업들의 설비투자(CAPEX) 조정 가능성에 대한 신중론도 공존하고 있다.

미국 경제방송 CNBC는 13일(현지시각), 엔비디아가 최근 몇 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의 밸류에이션 지표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고 보도했다.

금융정보업체 팩트셋(FactSet) 데이터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최근 기준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Forward P/E)은 19배 수준이다.
이는 2015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인데, 이는 엔비디아의 주가가 하락했다기보다 기록적인 실적 성장세가 주가 상승분을 앞지르며 밸류에이션이 정상화된 결과로 풀이된다.

주가 조정 속 높아진 밸류에이션 매력… 전문가 의견 ‘분분’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강력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스테파니 링크 하이타워 어드바이저스 최고 투자 전략가는 CNBC 인터뷰를 통해 엔비디아가 AI 데이터센터 GPU 시장에서 압도적인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음을 언급하며, 경쟁 심화에도 불구하고 90% 안팎의 지배력을 당분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조 테라노바 버투스 인베스트먼트 파트너스 상무이사 역시 최근의 주가 흐름을 두고 “수개월간의 횡보를 끝내고 주가 상승을 위한 ‘누적 매수(Accumulation)’ 단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다만 시장 일각에서는 신중론도 여전하다. 일부 전문가들은 엔비디아의 매출 성장을 견인했던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투자가 한계에 다다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하고 있다. AI 투자 사이클이 둔화될 경우, 엔비디아의 실적 성장 속도 역시 타격을 받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HBM 수요와 직결된 한국 반도체… 투자 전략 재점검 필요


국내 증시 역시 글로벌 반도체 수급의 영향권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특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핵심 공급 파트너로서, 엔비디아의 실적과 주가 흐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구조다.

삼성전자 역시 AI 서버용 메모리 수요가 실적의 향방을 가르는 핵심 변수로 자리 잡았다.

글로벌 수급의 ‘쏠림 현상’이 해소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주가 변동성은 국내 투자자들에게 경계 대상인 동시에 기회 요인이기도 하다.

전문가들은 단순히 과거의 주가 상승률에 기대기보다는, 각 기업이 엔비디아 등 글로벌 AI 인프라 업체들의 투자 계획에 맞춰 실질적인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능력을 얼마나 확대할 수 있는지, 그에 따른 매출 실현이 가시화되는지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조언한다.

과거 2025년 말과 2026년 초반에도 반도체주가 수급 꼬임으로 조정을 겪었으나, 이후 AI 인프라 투자 사이클이 재확인되면서 반등했던 경험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JP모건 “반도체주 조정은 단기적 수급 이슈… 펀더멘털은 견고”


주요 금융기관들은 최근 반도체 섹터의 조정을 시장의 구조적 문제로 보지 않는다.

블룸버그통신의 13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파비오 바시 JP모건 전략가는 최근 메모리 관련 ETF와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 추종 ETF 등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반도체 섹터의 최근 약세는 AI 업스트림 사이클의 훼손이 아닌, 단기적으로 포지션이 쏠리며 발생한 수급 조정”이라고 진단했다.

바시 전략가는 고객들에게 보낸 서한을 통해 “AI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 사이클은 여전히 건재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시장의 과도한 기대감이 일시적으로 조정받고 있을 뿐, 엔비디아를 정점으로 하는 AI 산업의 본질적인 성장 동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금융권의 시각을 반영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