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조 원 정규 항모 대신 수백억 원대 상선 개조…비용 구조 전면 재편
독일, 잠수함 어뢰관 무인정 통합 패키지 실증…캐나다 CPSP 경쟁 변수 부상
독일, 잠수함 어뢰관 무인정 통합 패키지 실증…캐나다 CPSP 경쟁 변수 부상
이미지 확대보기해전의 중심이 플랫폼의 거대화 경쟁에서 비용을 낮춘 네트워크와 무인화 경쟁으로 이동한다. 최근 공개된 개념과 실증이 결합하면서 해상 감시와 표적화 우위를 제공하는 새로운 비대칭 해전 양상이 전개된다. 기존 자산을 무인화 노드로 전환하는 기술 성숙도는 한국형 잠수함 수출 전선과 한국의 해상 안보 환경에 직접 영향을 미친다.
이미지 확대보기화물선이 항공모함으로… 엘빗의 비용 절감 승부수
방산 전문지 디펜스뉴스(Defense News)는 지난 7월 15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방산기업 엘빗시스템즈가 상업용 화물선을 무인기 기지로 전환하는 새로운 해상 운용 개념을 공개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일반 컨테이너선에 차세대 무인기 헤르메스 650 스파크를 최소 9대에서 최대 12대까지 싣는 방식이다. 화물선에 이착륙 갑판 체계와 임무 지원 통제 장치를 구축한다.
엘빗시스템즈는 수조 원에 달하는 정규 항공모함 건조 비용과 비교해 수백억 원대 비용으로 광역 감시망을 구축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분산된 다수 노드로 무인기를 운용하므로 단일 플랫폼 손실 시 발생하는 작전 마비를 방지한다. 헤르메스 650 스파크는 기체 전면에 엔진을 갖춰 단거리 이착륙이 가능하다. 이 무인기는 두 개의 탑재 공간을 확보하여 무거운 중량을 지탱한다.
지상 통제소는 대형 무인기 헤르메스 900 인프라와 연동하여 차세대 무인기를 원격으로 제어한다. 개조 상선은 이착륙 거점 역할만 수행하므로 탑승 인원과 통제 장비를 최소로 줄인다. 엘빗시스템즈는 영해 폭이 넓은 일본을 주요 수요처로 지목했다. 덴마크와 독일도 주요 수요처에 포함된다. 이스라엘은 해안에서 수십 킬로미터 떨어진 해상 가스전을 방어하는 데 이 체계를 투입한다. 개조 상선 드론함은 상시 감시망을 제공해 조기 경보 능력을 대폭 높인다.
어뢰관에서 솟구치는 드론… 독일 잠수함의 변신
방산 전문지 인디펜스매거진(In Defence Magazine)은 16일 독일에서 잠수함의 은밀성을 유지하면서 작전 반경을 극대화하는 표준화 패키지가 등장했다고 보도했다. 독일 무인선박 기업 플랑크와 함정 마스트 전문기업 가블러는 잠수함 표준 어뢰관에서 발사하는 무인수상정 레인저의 해상 수락 시험을 완료했다. 이 무인정은 4.5m 크기로 제작됐다.
레인저 무인수상정은 접이식 용골과 센서 마스트를 갖췄다. 기존 21인치 어뢰 발사관을 개조 없이 그대로 이용한다. 승조원이 압력 선체 밖으로 나오지 않아도 발사가 가능하다. 은밀 정찰이 레인저 무인수상정의 주 임무다. 이 무인정은 피탐 확률이 낮은 데이터링크와 지연 송신 기술로 모선의 위치 노출을 막는다. 플랑크는 자폭 타격이 가능한 스트라이크 버전도 동시에 개발하고 있다.
이 매체는 독일의 이번 성과가 단순한 기술 실증을 넘어 인터페이스 표준화와 안전 인증을 결합한 통합 패키지 제시 능력을 입증했다고 분석했다.
선체 성능에서 유무인 복합 체계로 이동하는 수출 전선
독일의 무인체계 표준 패키지 선점은 캐나다 잠수함 도입 사업을 추진하는 한국 조선업계에 새로운 과제를 던진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독일 티센크루프 마린 시스템즈가 기존 고객망과 표준화 인터페이스를 무기로 기술 성숙도 측면에서 우위를 주장할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한국은 우수한 선체 건조 능력을 확보했으나 실제 운용하는 통합 무인체계의 레퍼런스 확보가 필요하다. 과거 소음과 잠항 성능 중심의 평가 기준은 유무인 복합체계와 데이터링크 보안 능력으로 이동한다.
방산 전문가들은 한국 방산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세 가지 실행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제언한다. 첫째 과제는 533mm 어뢰관에 공용으로 들어가는 무인 캡슐을 표준화하여 무인수상정과 무인잠수정의 교체 임무 수행 능력을 확보하는 일이다. 둘째 과제는 함내 전투체계와 무인체계가 플러그앤플레이 방식으로 연동되는 나토 규격 호환 개방형 인터페이스를 구축하는 일이다. 셋째 과제는 신호 피탐을 최소화하는 저피탐 데이터링크의 해상 실증 데이터를 조속히 확보하는 일이다.
안보 측면에서도 새로운 해상 방어 능력을 요구한다. 민간 선박 외형을 유지한 적대 세력의 개조 드론 모함이 한국 영해 주변에 등장하면 교전규칙과 법적 판단이 매우 복잡해진다. 군사 전문가들은 민수 위장 선박에 대한 검색 권한과 차단 기준을 명문화하지 않으면 현장 지휘관의 의사결정이 지연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방산 업계에서도 한국 해군이 저고도 드론 스웜을 차단할 레이더와 무선주파수 탐지 결합 다층 방공망을 서둘러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