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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해상 봉쇄에 유럽 폭염까지… 글로벌 곡물 시장, '지정학·기후' 동시 충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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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해 해상 봉쇄에 유럽 폭염까지… 글로벌 곡물 시장, '지정학·기후' 동시 충격

케르치 해협 폐쇄로 주간 밀 5~7% 급등… EU 옥수수 선물 한 달 새 약 20% 폭등
7월 수정기 가뭄에 프랑스 생산량 30년 만에 최저… 사료·식품 물가 시차 전이 비상
세계 곡물 수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흑해 물류 차단이라는 지정학 충격과 서유럽·미국 중서부 기상 악화가 동시에 맞물려 세계 농산물 선물 시장이 요동친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곡물 수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흑해 물류 차단이라는 지정학 충격과 서유럽·미국 중서부 기상 악화가 동시에 맞물려 세계 농산물 선물 시장이 요동친다. 이미지=제미나이3

세계 곡물 수급망에 경고등이 켜졌다. 흑해 물류 차단이라는 지정학 충격과 서유럽·미국 중서부 기상 악화가 동시에 맞물려 세계 농산물 선물 시장이 요동친다.

바차트는 최근 흑해 해상 운송 차질과 북반구 폭염이 맞물려 주요 곡물 가격이 단기 급등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에서 유로넥스트 11월 옥수수 선물 가격이 20266251t218.25유로(369800)로 올랐다고 발표했다. 옥수수 선물 가격은 20266월 초 1t180유로(305000) 선에서 한 달 사이에 약 20% 상승했다.

케르치 해협 폐쇄… 세계 밀 물류 상당수 단기 병목


우크라이나 드론이 20267월 중순 아조프해와 케르치 해협에서 러시아 선박 100여 척을 타격했다.
러시아는 20267월 중순 아조프해 운송을 중단하고 케르치 해협을 전면 폐쇄했다. 케르치 해협은 러시아 전체 곡물 수출량의 25~30%를 담당한다. 시카고상품거래소 밀 선물 가격은 20267월 셋째 주에 주간 기준으로 약 5~7% 상승했다.

해상 운항이 조용히 재개되면 밀 선물에 붙은 전쟁 프리미엄은 빠르게 사라진다. 상업 선박을 겨냥한 공격이 이어지면 위험 프리미엄이 확대되어 높은 가격대를 유지한다.

서유럽 30년 만에 최저 수확량… 남미 수확이 완화 변수


서유럽은 20266월 폭염을 겪은 데 이어 20267월에도 가뭄을 맞았다.

바차트는 유럽연합 최대 곡물 생산국인 프랑스의 옥수수 생산량이 1990년대 초 이후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미국 농무부는 20267월 보고서에서 세계 옥수수 기말 재고 전망치를 낮출 가능성을 내비쳤다. 남미 주요 수출국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의 옥수수 작황이 평년 수준을 유지하면 수급 충격을 일부 완화한다.

세계 소비량 13t 육박… 기말 재고는 12년 만에 최저치

곡물 시장이 이번 폭염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이미 전 세계 옥수수 수급 여력이 바닥나 있기 때문이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와 미국 농무부가 20265월과 6월 연이어 발표한 수급 보고서를 보면 2026/27 시즌 전 세계 옥수수 연간 소비량은 131500t에 달한다. 반면 전 세계 연간 생산량 전망치는 129500t에 그쳐 연간 1940t 수준의 공급 부족이 발생하는 구조다.

유엔 식량농업기구가 추산한 2026년 세계 옥수수 기말 재고량은 27750t이다. 이는 2013/14 시즌 이후 12년 만에 가장 적은 비축량이다. 전 세계 연간 소비량 대비 재고 비율이 급격히 낮아진 상태에서 유럽과 미국 옥수수 생산지의 기상 악화가 덮치면서 가격 폭등을 유발했다.

7월 수정기 영구 피해… 사료·식품 물가 전이 시차 비상


20267월은 미국 중서부 콘벨트와 유럽 옥수수의 알갱이가 형성되는 수정 단계다.

수정 단계의 옥수수가 고온 건조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꽃가루가 말라버려 피해가 영구적으로 남는다. 미국 해양대기청은 20265월 발표한 자료에서 강한 엘니뇨가 덥고 건조한 7월을 유발해 수확량을 줄일 위험이 높다고 설명했다. 엘니뇨가 가져오는 기상 변화는 지역과 시기마다 편차가 크다.

옥수수 가격 상승은 사료용 대체재인 밀과 대두박 수요를 늘린다. 곡물 가격 상승은 1개월에서 3개월의 시차를 두고 한국의 가공식품과 밥상 물가로 전이된다.

글로벌 원자재 분석가들이 제시하는 가격 경로 체크포인트


기상 애널리스트 짐 리머는 지난 17일 바차트 기후 뉴스레터에서 곡물 시장의 방향성을 파악하는 시점 지표를 제시했다. 단기 변수로는 케르치 해협의 운항 재개 여부와 해상 위험 보험료 추이가 시장 심리를 좌우한다. 미국 중서부 콘벨트의 20267월 하순 실질 강수량도 단기 가격을 결정한다.

중기 변수로는 유럽연합의 옥수수 최종 수확량 확정치가 펀더멘털을 결정한다. 미국 농무부가 20268월 발표하는 세계농산물수급전망 보고서의 기말 재고율 조정 수치도 수급을 가름한다. 거시경제 변수로는 국제 유가 상승에 따른 비료 비용 부담과 달러화 강세 지속 여부가 신흥국의 곡물 수입 여력을 결정짓는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