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3800억 엔 투입 노이트라 설립…루빈 아키텍처 기반 칩 2만 7500개 확보
2040년까지 AI 로봇 1000만 대 배치…한국 산업계 경계감 고조
2040년까지 AI 로봇 1000만 대 배치…한국 산업계 경계감 고조
이미지 확대보기일본 로봇산업이 글로벌 인공지능 패권 경쟁 속에서 공급망 자립을 위한 마지막 승부수에 돌입했다. 자국 내 최고 기술력을 결집해 로봇 기초모델을 확보하려는 대규모 국가 프로젝트가 가동되면서, 글로벌 로봇 시장의 재편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로이터통신의 7월 22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와 주요 대기업이 공동으로 출자한 로봇 AI 전문 기업 노이트라가 자국 내 핵심 기술 공급망 개선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선언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프로젝트에는 첫해만 3800억 엔(약 3조 4438억 원) 이상의 정부 예산이 투입된다. 소프뱅크와 혼다, 소니 등 44개 기업이 뜻을 모았다.
노이트라는 로봇 구동을 위한 피지컬 인공지능과 기초모델을 개발하는 정부 백업 기업이다. 이 기업은 자국 내 데이터 주권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임무를 맡았다.
탄바 히로노부는 로이터통신 인터뷰를 통해 일본 내 인공지능 인재들을 한데 모았다며 이번 프로젝트가 자국의 마지막 기회라고 강조했다.
노이트라는 연산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엔비디아의 차세대 루빈 아키텍처 기반 인공지능 칩 2만 7500개를 조달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는 오는 2027년 4월 인프라 건설에 착수해 이르면 2028년 6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간다.
일본 정부는 사나에 다카이치 총리 행정부의 전폭 지원 속에 반도체 파운드리 벤처 라피더스와 연계해, 오는 2040년까지 제조, 조선, 간호 등 다양한 현장에 1000만 대의 인공지능 로봇을 보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국 로봇·자동화 업계, 공급망 재편 및 기술 경쟁력 점검 불가피
관련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일본의 이번 대규모 투자가 글로벌 로봇 및 부품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산업용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인 제조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 및 기초 인공지능 모델 부문에서는 미·중 양강 구도에 뒤처져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이번 노이트라 설립은 하드웨어 강점에 소프트웨어 파워를 결합해 독자적인 인공지능 로봇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시도로 풀이된다.
일본의 이러한 행보는 한국의 로봇과 자동화 관련 기업에도 적지 않은 자극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제조와 물류 자동화 영역에서 한일 간 인공지능 로봇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한국의 증권가 일각에서는 일본 대기업 연합체가 대규모 자본과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로봇 표준을 선점할 경우, 한국의 부품 소재 및 로봇 솔루션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차별화된 경쟁 우위를 증명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고 진단했다.
자국 중심 공급망 구축의 한계와 향후 시나리오
노이트라가 추진하는 모델은 일본 기업들이 데이터를 자체적으로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러나 막대한 자금력과 인프라 투입에도 불구하고, 미국과 중국이 주도하는 거대언어모델 및 파운데이션 모델 생태계와의 격차를 단기간에 좁히기는 쉽지 않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전문가들은 일본의 독자 노선이 자국 산업 내 데이터 보안과 효율성을 높이는 데는 기여하겠지만, 폐쇄적인 생태계로 남을 경우 글로벌 표준 호환성에서 한계를 드러낼 수 있다고 지적했다.
향후 노이트라의 인프라 구축과 로봇 배치 속도가 글로벌 로봇 시장의 공급망 재편에 어떠한 파장을 미칠지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