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美 고율 관세 장벽 뚫은 ‘Made in China’… “中, 글로벌 40% 품목서 점유율 확대”

글로벌이코노믹

美 고율 관세 장벽 뚫은 ‘Made in China’… “中, 글로벌 40% 품목서 점유율 확대”

닛케이 67개 주요 상품·서비스 조사… 中, 25개 카테고리서 점유율 70%가량 확장하며 전 세계 공격적 침투
전기차·배터리 시장 완승… CAT 등 시장 점유율 57.8% 싹쓸이 및 BYD, 테슬라 제치고 완성 EV 1위
스마트워치·태블릿 등 디지털 기기 화웨이·샤오미 급부상… 美 내 관세 타격을 동남아·글로벌 수출로 상쇄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워치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점점 더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화웨이 테크놀로지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기업들은 스마트워치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점점 더 큰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사진=화웨이 테크놀로지스
미국 행정부가 대(對)중국 고율 보복 관세를 부과하며 강력한 통상 압박 조치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기업들이 주요 상품과 서비스의 40%에 달하는 품목에서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대폭 확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수 시장의 치열한 '내권(네이쥬안, 과당경쟁)'을 버텨낸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기술 고도화를 앞세워 동남아와 유럽 등 전 세계 시장으로 활로를 넓힌 결과다.

7월 30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닛케이가 글로벌 경제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67개 주요 상품과 서비스 카테고리를 대상으로 상위 5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결과 중국 기업들의 거대 공세가 입증되었다.

미국 1위 품목 감소 속 중국 독주… 배터리·완성 EV 시장 주도권 장악


조사 결과 국가별 1위 품목 수에서 미국은 23개 부문으로 전 세계 1위를 유지했으나, 전년도(27개) 대비 선두 자리가 대폭 줄어들었다. 반면 중국은 19개 부문에서 1위를 차지해 전년(18개) 대비 성장을 이루었으며, 일본은 10개 부문으로 3위를 기록했다.

특히 중국 기업들은 전체 조사 대상 중 37개 부문에서 글로벌 'Top 5' 안에 이름을 올렸으며, 이 중 약 70%에 달하는 25개 카테고리에서 점유율을 대폭 끌어올렸다.

전기차 배터리 부문에서는 닝더스다이(CATL)가 점유율을 4.2%포인트 끌어올려 40.8%로 독보적인 1위를 지켰고, BYD 역시 17.0%를 기록했다. 한국 LG에너지솔루션과 일본 파나소닉의 점유율이 감소한 사이, 중국계 배터리 기업들의 전체 시장 점유율은 57.8%까지 수직 상승했다.

완성 전기차(EV) 분야에서도 BYD가 14.5%의 점유율로 미국 테슬라(11.3%)를 제치고 글로벌 1위로 올라섰다.

스마트워치·태블릿 등 디지털 제품 격차 축소… 트럼프 관세 효과 무력화

디지털 가전 분야에서도 중국 기업들의 거센 추격이 이어졌다. 스마트워치 시장에서는 화웨이(Huawei)가 시장 점유율을 17%까지 확대하며 선두인 미국 애플(23%)과의 격차를 단 3%포인트로 바짝 좁혔다. 태블릿 PC 시장에서도 애플의 점유율이 하락한 반면 화웨이, 레노버, 샤오미 등 중국 주요 가전 기업들은 점유율을 1~2%포인트씩 고르게 올렸다.

지난해 미국 트럼프 행정부가 중국산 수입품에 최대 145%의 관세를 일시 부과하며 봉쇄에 나섰으나, 중국 기업들은 대미 수출 대신 동남아와 남미, 유럽 등 신흥 시장으로의 수출 물량을 대폭 확대해 이를 전격 상쇄했다. 그 결과 2025년 중국의 무역 흑자는 약 1조 2,000억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네이쥬안(과당경쟁)’이 낳은 강력한 생존자들… 글로벌 수입 장벽 강화 변수

전문가들은 중국 내 극심한 출혈 경쟁을 의미하는 '네이쥬안(Neijuan)' 현상이 역설적으로 중국 기업들의 체질을 한층 강하게 만들었다고 분석한다. 소노다 나오타카 PwC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국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은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과 고품질을 갖추고 글로벌 시장으로 쏟아져 나오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저가 중국산 제품의 무차별 유입에 반발하는 글로벌 무역 파트너국들의 세이프가드(긴급수입제한조치) 발동과 추가 관세 장벽 형성은 향후 지속적인 점유율 확장의 최대 변수로 지적된다.

중국 기업들의 대대적인 글로벌 시장 점유율 확산 전술은, 하반기 글로벌 주요 산업 유통 단가와 차세대 첨단 및 친환경 생태계의 패권 향방을 결정할 거시 산업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