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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상공인, 트럼프 관세 여파에 고금리 선급금 의존…한국 수출기업 파장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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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소상공인, 트럼프 관세 여파에 고금리 선급금 의존…한국 수출기업 파장 주시

미국 소상공인 관세 충격 속 MCA 대출 급증과 부실 위험
한국 중소기업 대금 회수 지연 및 수출 유동성 관리 필요
관세 부담에 직면한 미국 중소기업들이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초고금리 가맹점 현금선급금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관세 부담에 직면한 미국 중소기업들이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초고금리 가맹점 현금선급금으로 내몰리고 있다. 사진=로이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로 현지 소상공인들의 운영 비용이 가중되면서, 일시적 자금난을 해소하기 위해 고금리 현금선급금에 의존하는 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미국 경제 전문 매체 CNBC의 7월 30일(현지시각) 보도에 따르면, 관세 부담에 직면한 미국 중소기업들이 자금 압박을 견디지 못해 초고금리 가맹점 현금선급금으로 내몰리고 있으며, 이로 인해 부채의 늪에 빠질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비용 급증을 감당하지 못한 소상공인들이 대안적 금융 상품으로 발을 돌리면서 미국 내 소기업 부실 우려가 고개 드는 형국이다.

미국 소상공인 수입 비용 증가와 가맹점 현금선급금 의존 심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여파가 이어지면서 원자재와 수입품 가격이 뛰어올라 미국 내 소상공인의 현금 흐름이 빠듯해지고 있다.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2025년 3월에 발표한 소상공인 신용 조사(Small Business Credit Survey)에 따르면, 자금 조달을 시도한 전체 기업 중 가맹점 현금선급금인 MCA를 신청한 비중은 2024년 9%에서 2025년 12%로 상승했다.

MCA는 금융기관이 미래 매출채권을 담보로 소상공인에게 현금을 선지급하고 향후 매출의 일정 비율을 수시로 회수하는 구조의 금융 상품이다. 복잡한 신용 평가나 별도 자산 담보 없이 단시간에 목돈을 확보할 수 있어, 관세 납부 등으로 자금줄이 막힌 소상공인들이 주로 찾는 것으로 파악됐다.

문제는 실질적인 대출 비용이 지나치게 높다는 점이다. 일반 대출과 달리 MCA는 연방 대출 규제나 주법상 이자제한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실질 연이율이 50%에서 100%에 육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대출 원금에 계수 요율과 수수료를 곱해 상환 총액이 결정되며, 일별 또는 주별로 매출에서 강제 차감되는 방식이라 기업의 수익성에 부담을 준다.

헤어케어용품 업체 더컷버디의 조슈아 에스나드 대표는 관세 비용 충당을 위해 총 95만 달러의 MCA를 이용했다가 수수료를 더해 120만 달러를 상환해야 했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고금리 자금이 다중 채무와 돌려막기로 이어져 영세 기업들의 재무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고 진단한다.

한국 대미 수출 중소기업 매출채권 회수 지연 가능성 주시


미국 소상공인의 자금난과 연체 위험 확대는 대미 수출 비중이 높은 한국 중소기업들에도 간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미국 내 유통 채널과 소매점들의 현금 유동성이 위축될 경우, 한국산 중간재와 소비재 주문 물량이 조정을 받거나 기공급된 물품의 대금 회수 기간이 길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소매와 유통 채널 의존도가 높은 한국내 화장품, 소형 가전, 가구 등 소비재 업종은 현지 파트너의 자금 경색 여파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미국 현지 바이어들의 부실화 가능성이 한국내 기업들의 매출채권 회수 지연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한다. 최근 환율 변동성이 커진 국면에서 대금 회수가 연기될 경우, 수출 중소기업들의 단기 유동성 관리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무역 업계 관계자는 대미 수출기업들이 납품 대금 정산 주기를 면밀히 점검하고, 미수금 발생 시나리오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체계를 점검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관세 환급 변수 속 소상공인 유동성 숨통 트일지 주목


전문가들은 고금리 사채성 자금에 의존하는 소상공인이 악순환에서 벗어나려면 비용 구조를 조정하고, 정책적 구제책과 관세 환급이 원활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사법부의 판결 등으로 과거 시행된 관세 부과 조치에 변화가 생기면서 일부 기업들이 환급 절차에 기대를 걸고 있으나, 현장 소상공인들이 실질적인 유동성 숨통을 트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자금 자문사 멀티펀딩의 아미 카사 대표는 MCA가 급박한 상황을 모면하는 예외적 수단이 될 수는 있으나, 대다수 기업을 감당하기 힘든 고금리 부채 구조에 빠뜨린다고 지적했다.

관세 부담으로 압박받는 미국 소상공인의 유동성 위기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대미 수출을 중심으로 한 공급망 전반의 자금 흐름에 당분간 경계감이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