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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장기국채 ETF, 22년 만에 최저...‘바닥매수’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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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장기국채 ETF, 22년 만에 최저...‘바닥매수’ 또 좌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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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록 로고. 사진=로이터

미국 장기국채 가격이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로 급락하면서 블랙록의 대표적인 장기국채 상장지수펀드(ETF)가 22년 만의 최저치로 떨어졌다.

금리 하락을 기대하며 저가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이 장기금리의 계속된 상승으로 손실을 보면서 월가에서 이 펀드에 붙은 ‘과부 제조기’라는 별명도 다시 주목받고 있다.

블랙록의 ‘아이셰어즈 20년 이상 미국 국채 ETF’(티커 TLT)가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2004년 이후 가장 낮은 가격으로 떨어졌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일 보도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기록한 저점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TLT는 2020년 사상 최고치와 비교하면 50% 넘게 하락해 설정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TLT는 만기가 20년 이상 남은 미국 국채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장기국채 금리가 오르면 채권 가격이 하락하기 때문에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움직인다.

이 펀드는 미국 장기국채 매도세가 바닥에 가까워졌다고 판단한 투자자들이 반등을 기대하며 매수하는 대표적인 수단으로 이용돼왔다.

그러나 장기금리가 예상과 달리 계속 오르면서 저점 매수에 나선 투자자들의 손실도 누적됐다. 블룸버그는 이 때문에 일부 금융업계 관계자들이 TLT를 ‘과부 제조기’라고 부른다고 전했다.

TLT의 운용자산은 2024년 600억달러(약 86조7000억원)를 넘어섰지만 이후 약 410억달러(약 59조3000억원)로 줄었다.

투자자들이 기다렸던 장기국채 가격의 본격적인 반등이 나타나지 않은 데다 펀드 가치가 계속 하락한 결과다.

미국 30년 만기 국채 금리는 31일 5.28%까지 올라 2007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29일 기준금리를 동결한 뒤 장기국채 매도세가 더 거세졌다.

시장에서는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5년 연속 연준 목표치를 웃돈 인플레이션을 충분히 억제하지 못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다.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에 머물면 연준이 기준금리를 빠르게 내리기 어려워진다. 장기채 투자자가 물가와 금리 변동 위험을 감수하는 대가로 요구하는 수익률도 높아질 수 있다.

블룸버그는 끈질긴 인플레이션 우려가 장기국채 투자 포트폴리오를 계속 압박하면서 TLT의 바닥을 예상한 투자자들의 반등 기대도 거듭 빗나가고 있다고 전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