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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인물] 스콧 베센트 "엔캐리 청산 폭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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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호 인물] 스콧 베센트 "엔캐리 청산 폭탄"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 미국 재무부 이미지 확대보기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사진= 미국 재무부
[김대호의 인물탐구] 미·일 외환시장 협조 개입의 막후 실세,

미국과 일본이 엔화강세 유도를 위해 외환시장에 동시 개입하면서 미국 베센트 재무장관이 주목받고 있다.스콧 베센트는 1962년 8월 21일, 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콘웨이(Conway)에서 태어났다. 그의 아버지는 지역의 부동산 중개인으로 일하며 정직한 노동과 시장의 자율적 지능을 신봉하던 인물이었다.

어린 시절의 베센트는 금융 거래자보다는 세상의 흐름을 기록하는 언론인을 꿈꿨다. 문장과 기록에 매료되었던 그는 통계와 차트보다는 역사적 맥락과 사회의 비가시적 흐름을 읽어내는 데 남다른 감각을 보였다. 남부의 조용한 도시에서 보낸 유년기의 자양분은 훗날 그가 시장의 거대한 흐름을 통찰력 있게 짚어내는 거시경제 분석가로 성장하는 밑거름이 되었다. 베센트는 명문 예일 대학교(Yale University)에 진학하여 정치학을 전공했다. 학창 시절 그는 1878년 창간된 전통의 교내 신문인 『예일 데일리 뉴스(Yale Daily News)』에서 활발히 기사를 쓰고 편집자로 활동하며 저널리스트로서의 커리어를 준비했다.

인생의 전환점은 예일 데일리 뉴스의 수석 편집장 경합 과정에서 찾아왔다. 기대했던 자리를 얻지 못하자 베센트는 미련 없이 언론인의 길 대신 금융이라는 새로운 세계로 눈을 돌렸다. 1984년 예일대를 졸업한 그는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 짐 로저스(Jim Rogers)의 인턴으로 금융계에 첫발을 내딛었다. 기자의 눈으로 시장을 관찰하고 정치학적 통찰로 세계 질서를 분석하던 그의 이력은, 수치에만 매몰되기 쉬운 월가 트레이더들 사이에서 그를 돋보이게 만드는 결정적 무기가 되었다.
베센트의 이름을 금융 역사에 각인시킨 것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Soros Fund Management)'에서의 전설적인 활약이다.1992년 '검은 수요일' 파운드화 공매도: 베센트는 런던 사무소에서 짐 로저스와 조지 소로스를 도와 영국 파운드화의 과평가를 파고드는 공격적인 공매도 전략을 주도했다. 영국의 파운드화가 유럽환율가입메커니즘(ERM)에서 이탈하며 영국 중앙은행이 무릎을 꿇었던 이 사건으로 소로스 펀드는 단숨에 10억 달러가 넘는 막대한 수익을 올렸다.

소로스 펀드를 잠시 떠났다가 2011년 최고투자책임자(CIO)로 다시 복귀한 베센트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아베노믹스' 정책으로 인한 엔화 약세를 정확히 예측했다. 그는 엔화 하락에 대대적인 베팅을 감행하여 다시 한번 10억 달러 이상의 이익을 창출했다. 전 세계 통화의 허점을 정확히 찌르는 그의 거래 수완은 그를 글로벌 외환시장에서 가장 두려운 거시경제 전략가 중 한 명으로 올려놓았다.

2015년, 베센트는 소로스 펀드를 나와 자신만의 글로벌 매크로 헤지펀드인 '키 스퀘어 캐피털 매니지먼트(Key Square Capital Management)'를 창업했다.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한 조지 소로스가 20억 달러를 선뜻 투자한 것을 비롯해, 키 스퀘어 그룹은 창업 초기 총 45억 달러라는 거대 자금을 유치하며 화려하게 출범했다. 베센트는 키 스퀘어를 이끌며 정치적 이벤트와 통화 정책 변화를 조망하는 독보적인 투자 전략을 펼쳤다. 2016년 영국의 브렉시트(Brexit) 투표 당시 파운드화 폭락을 다시금 예측하여 13%에 달하는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은 금융계에서 여전히 회자되는 장면이다.

그는 운용사 대표로 재직하면서도 모교인 예일대에서 헤지펀드의 역사와 20세기 경제 흥망사를 강의하며 후학을 양성하기도 했다. '3-3-3 정책'헤지펀드계의 거물이던 베센트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인연을 맺은 것은 2016년 대선부터였다. 그는 트럼프 캠프에 거액을 기부하고 후원금 모금을 주도하는 핵심 경제 고문으로 떠올랐다. 트럼프 2기 재무장관으로 지명된 베센트는 단순한 집행자를 넘어 트럼프노믹스의 철학적·전략적 기틀을 마련한 핵심 설계자이다. 베센트가 제시한 대표적인 경제 비전은 '3-3-3 정책'이다.


김대호 글로벌이코노믹 연구소장 tiger8280@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