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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AI 자금 쏠림 심화…신흥국서 178억 달러 순유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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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자금 쏠림 심화…신흥국서 178억 달러 순유출

IIF "AI 투자가 글로벌 불균형 다시 쓴다"…자본, 소수 기업·시장에 집중
빅테크 4곳 올해 설비투자 7250억 달러…지난해보다 77% 증가
한국 반도체 두 달 연속 400억 달러…자금 이탈은 증시 진폭 키워
세계 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 설비투자로 쏠리면서 6월 신흥국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178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세계 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 설비투자로 쏠리면서 6월 신흥국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178억 달러가 빠져나갔다. 이미지=제미나이3

세계 투자 자금이 인공지능(AI) 설비투자로 쏠리면서 6월 신흥국에서 외국인 포트폴리오 자금 178억 달러(253000억 원)가 빠져나갔다.

국제금융협회(IIF)723(현지시각) AI 투자가 자본을 소수 기업과 시장으로 끌어당긴다고 밝혔다. 한국은 7월 반도체 수출 4101000만 달러(58조 원)로 집중의 안쪽에 섰다.

신흥국서 두 달 연속 자금 이탈


IIF710일 낸 캐피털 플로 트래커를 보면 6월 신흥국 비거주자 포트폴리오 자금은 178억 달러 순유출을 기록했다. 5월에도 252억 달러(358000억 원)가 빠져나갔다. 지난해 6월에는 511억 달러(727000억 원)가 들어왔다. 반년 만에 자금 방향이 뒤집혔다.

빅테크 설비투자 7250억 달러가 자금 흡수


자금을 빨아들이는 쪽은 AI 인프라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분기 실적을 집계해 아마존·알파벳·마이크로소프트·메타 4개사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7250억 달러(1030조 원)로 산출했다. 지난해보다 77% 늘어난 규모다. 데이터센터와 그래픽처리장치(GPU), 자체 설계 칩, 전력 설비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국제통화기금(IMF)730(현지시각) 대외부문보고서에서 세계 경상수지 불균형이 다시 벌어졌다고 진단하며 AI 붐을 평가를 어렵게 만드는 변수로 꼽았다.

한국 반도체, 두 달 연속 400억 달러


한국은 이 집중의 수혜와 위험을 같이 안는다. 미국 빅테크가 AI 인프라 투자를 늘리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 주문이 한국으로 몰린다.

산업통상부가 81일 발표한 7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반도체 수출은 4101000만 달러(583000억 원)1년 전보다 178.8% 늘었다. 6월에는 4482000만 달러(637000억 원)로 월 400억 달러 선을 처음 넘겼다. 전체 수출은 9889000만 달러로 월간 기준 역대 2위다. 반도체 한 품목이 그 41.5%를 채웠다.
AI 수요는 반도체 밖으로도 번졌다. 컴퓨터 수출은 479000만 달러(68000억 원)404.0% 뛰었다. 산업통상부는 빅테크의 AI 인프라 투자 기조가 유지되면서 기업용 SSD 수출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1924억 달러(2736000억 원)로 지난해 연간 실적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7월까지 누적 무역흑자는 1680억 달러(2389000억 원).

그러나 증시 자금은 다르게 움직인다. 외국인은 8월 들어 4일까지 코스피에서 34944억 원을 순매도했다. 5일에는 3거래일 만에 매수 우위로 돌아서 14460억 원을 사들였다. 이날 코스피는 3.76% 오른 6598.26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5.77% 오른 166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IIF는 이 흐름을 자본 소멸이 아닌 재배치로 읽는다. AI 투자가 새로운 무역 흐름과 생산능력, 미래의 국경 간 소득원을 함께 만들어낸다는 이유에서다.

한국 반도체 기업은 그 공급망 안쪽에 서서 수출과 이익을 늘린다. 반면 신흥국 포트폴리오라는 큰 물줄기는 계속 빠져나간다. 세계 자금이 AI 밸류체인 소수 종목으로 좁아질수록 지수를 밀어 올린 힘과 끌어내린 힘이 같은 종목에 걸린다. 7월 코스피 급락과 8월 초 반등이 며칠 사이 교차한 장세가 그 구조를 드러냈다.

앞으로 두 가지를 지켜봐야 한다. 빅테크가 밝힌 투자금을 그대로 집행하는지, 신흥국에서 빠져나간 돈이 언제 다시 들어오는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