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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이코노믹

중국 AI주, PER 150배 치솟자 반도체 거품 경고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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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주, PER 150배 치솟자 반도체 거품 경고 확산

상하이 스타50 지수, 올해 29% 급등하며 나스닥100 밸류에이션의 4배 돌파
기술 자립 드라이브 속 적자 기업 상장 완화와 단기 투자금 쏠림이 몸값 견인
암(Arm) 창업자, 메모리 가격과 냉각 한계 지적하며 컴퓨팅 구조 혁신 요구
중국 과학 기술주 중심의 상하이 스타50 지수가 2026년 들어 29% 급등하며 인공지능(AI) 기업 가치가 미국 시장의 네 배 수준에 도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과학 기술주 중심의 상하이 스타50 지수가 2026년 들어 29% 급등하며 인공지능(AI) 기업 가치가 미국 시장의 네 배 수준에 도달했다. 이미지=제미나이3

중국 과학 기술주 중심의 상하이 스타50 지수가 2026년 들어 29% 급등하며 인공지능(AI) 기업 가치가 미국 시장의 네 배 수준에 도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14(현지시각) 중국 AI주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150배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에 상대적으로 저평가된 한국 메모리 반도체 기업에는 단기 가치 재평가와 중장기 공급망 자립이라는 두 갈래 과제가 놓였다.

적자 기업 상장 문턱 완화와 기술 자립 베팅


상하이 증시 대표 기술주 50개사를 추종하는 스타50 지수의 평균 PER150배를 웃돈다. 미국 나스닥100 지수의 평균 수치인 35배를 4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같은 기간 중국 대형주 중심 CSI300 지수는 0.9% 상승에 머물렀다. 홍콩 항셍지수는 1.5% 하락했다.
증권거래소 문턱을 낮춘 당국의 정책이 몸값 급등을 주도했다. 상하이 스타보드는 작년 6월 적자 기업의 상장 요건을 완화했다. 선전 차이넥스트는 올해 4월 새 상장 기준을 도입했다. 홍콩 거래소도 7월 소규모 기업 규제를 풀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중국 본토 신규 상장의 50% 이상이 기술과 제조업에 집중됐다.

자본 시장의 완화 조치는 기업들의 상장 지표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올해 상하이 증시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평균 PER268배에 달했다. 지난해 상장 기업의 평균인 67배와 비교해 네 배 가까이 치솟은 수치다. 매출액 대비 주가를 나타내는 주가매출비율(PSR)도 지난해 22배에서 올해 43배로 두 배 가까이 뛰었다.

공모주 열기와 글로벌 투자은행의 진단


공모주 시장의 과열도 뚜렷하다. 휴머노이드 로봇 기업 유니트리의 개인 공모 청약에는 배정 물량의 5500배가 넘는 자금이 쏠렸다. 메모리 반도체 기업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는 시장 가치에서 텐센트를 넘어서기도 했다.

이러한 현상은 부동산 침체 이후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가계 저축이 기술주로 이동한 결과다. 반면 내수 소비 부진 여파로 알리바바와 텐센트 주가는 올해 각각 17%, 26% 떨어졌다.

글로벌 투자은행 전문가들은 현지 자본의 생태계 추격 베팅에 주목한다. 올스프링의 게리 탄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투자자들이 중국 기술 생태계의 미국 추격 가능성을 믿고 높은 몸값을 부여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소시에테제네랄의 프랑크 벤짐라 아시아 주식 전략 총괄은 서방의 수출 규제에 맞선 공급망 국산화 과정이 기업들의 실적 기대를 부풀렸다고 설명했다. 반면 UBS의 제임스 왕 중국 주식 전략가는 자본 시장에 장기 투자자가 부족해 단기 펀드 자금이 특정 기술주로 과도하게 몰리는 과밀 현상이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하드웨어 3대 병목과 한국 반도체 영향


글로벌 반도체 업계에서는 기술 과열에 대한 경고음이 나온다. 영국 반도체 설계 자산기업 암(Arm)의 공동창업자인 헤르만 하우저 아마데우스 캐피탈 파트너는 같은 날 CNBC 방송에서 AI 혁명의 잠재력을 인정하면서도 기업 가치에 거품이 끼었다고 짚었다.

하우저는 AI 확장을 가로막는 3대 하드웨어 병목으로 막대한 운영 비용, 반도체 냉각 한계, 비싼 메모리 가격을 지목했다. 그는 연산 장치와 메모리 사이의 데이터 이동 에너지를 줄이기 위해 인메모리 컴퓨팅과 포토닉 컴퓨팅 같은 근본적인 구조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중국 기술주의 초고평가는 한국 반도체 기업들의 상대적 가격 매력을 부각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10배 안팎의 PER을 형성 중인 한국 메모리 대표 기업들은 하드웨어 병목 구간에서 안정적인 실적 방어력을 보여주고 있다. 중국의 공급망 국산화 가속은 장기적인 점유율 위협 요인이다.

투자자들은 하드웨어 구조 전환 속도와 함께 개별 기업의 실질적 현금 창출 능력을 핵심 지표로 살펴야 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