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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드론 이어 로봇도 싹쓸이"… 차세대 '피지컬 AI', 中 공급망 충격 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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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드론 이어 로봇도 싹쓸이"… 차세대 '피지컬 AI', 中 공급망 충격 임박

대만 DSET 보고서 "中, 내수·제조생태계·희토류 앞세워 물리적 AI 전방위 패권 전략 가동"
휴머노이드 및 4족 보행 로봇 출하량 85% 장악… 엔비디아 AI 칩 및 정밀 감속기 의존은 한계
로봇 1대당 PCB 150개 소요… 글로벌 공급망 병목 속 美 정부 외국산 첨단 로봇 수입 규제 단행
물리적 AI는 글로벌 기술 우위 경쟁에서 다음 최전선화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물리적 AI는 글로벌 기술 우위 경쟁에서 다음 최전선화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사진=로이터

전기차(EV)와 상업용 드론 시장을 장악한 중국이 인공지능(AI)과 로봇 하드웨어를 결합한 차세대 핵심 전장인 '물리적 AI(Physical AI)' 분야에서도 대규모 국가 주도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지배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첨단 반도체와 정밀 부품의 대외 의존도라는 약점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내수 시장과 완결형 제조 생태계, 핵심 광물 독점을 무기로 과거와 같은 거대한 '중국발 충격(China Shock)'을 재현할 수 있다는 경고다.

8월 17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대만의 주요 싱크탱크인 민주주의·사회·신기술연구소(DSET)는 최신 정책 평가 보고서를 통해 중국이 차세대 첨단 로봇공학과 물리적 AI 부문에서 과거 비야디(BYD)와 DJI를 키워낸 국가 챔피언 육성 전략을 그대로 복제해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거대 내수와 영구자석 장악… 글로벌 로봇 출하량 점유율 85% 기록

물리적 AI는 고도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을 로봇, 자율주행 기기, 산업용 자동화 시스템 등 물리적 하드웨어에 결합해 실제 환경과 상호작용하도록 만드는 기술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등이 차세대 테크 패권의 최전선으로 지목한 분야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마트 애널리틱스 데이터에 따르면, 중국은 2025년 기준 휴머노이드 로봇 및 4족 보행 로봇 개 출하량의 약 85%를 차지하며 압도적인 양적 우위를 점했다.

DSET의 나타나엘 청(Nathanael Chung) 수석 연구원은 "중국의 '전국적(all-of-nation)' 물리적 AI 전략은 글로벌 시장 점유율 70%를 틀어쥔 전기차 및 드론 산업의 성공 방정식을 그대로 따르고 있다"며 "세계 최대 규모의 국내 시장, 파운데이션 모델, 실제 산업 현장 데이터, 그리고 모터 구동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영구자석과 배터리 공급망을 완벽히 장악하고 있는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분석했다.

엔비디아 칩과 日·유럽산 정밀 부품 의존… '150개 PCB' 새로운 병목 부상


그러나 중국의 물리적 AI 굴기에는 뚜렷한 구조적 병목 요인도 상존한다.

유니트리(Unitree), 애지봇(Agibot), 유비텍(UBTech) 등 주요 중국 로봇 제조사들은 로봇의 두뇌 역할을 하는 고성능 프로세서로 엔비디아의 '젯슨 토르(Jetson Thor)' 등 외산 AI 칩 플랫폼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다.

또한, 액추에이터 제조 능력은 성숙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초정밀 감속기, 고성능 모터, 센서, 정밀 공작기계 등 핵심 고부가가치 부품은 여전히 일본과 유럽 기업들로부터 조달하는 실정이다.

반대로 서방 로봇 개발사들은 중국산 희토류 자석과 배터리 소재 없이는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호 의존 구조에 갇혀 있다.

특히 인쇄회로기판(PCB)과 메모리 반도체가 물리적 AI의 차세대 핵심 병목으로 지목되었다. 한 대의 휴머노이드 로봇을 제작하는 데 약 150개의 PCB가 소요되는데, 미국의 글로벌 PCB 생산 비중이 2000년대 초 30%에서 2025년 약 4%로 쪼그라든 반면 중국이 최대 생산국 지위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청 연구원은 "중국 로봇 기업에 대한 일괄적인 칩 수출 통제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며 "각국 정부는 핵심 인프라와 국방 등 민감한 분야에서 중국산 로봇 사용을 선별 제한하는 한편, 특정 핵심 부품에 비(非)중국 조달 기준을 도입해 독자적인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미국 정부는 지난 7월 말 국가 안보를 이유로 신형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과 보행 로봇의 상업적 수입을 엄격히 차단하는 규제를 전격 단행한 바 있다.

중국의 전국적 물리적 AI 육성 드라이브와 글로벌 부품 공급망의 분절화는, 향후 ‘소프트웨어를 넘어 피지컬 하드웨어로 확산되는 미·중 AI 패권 전쟁’과 더불어 ‘차세대 로봇 부품 생태계의 블록화 및 안보 리스크’를 좌우할 핵심 거시 테크 안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