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미스트 추정 2026년 인프라 지출 9000억 달러, 2027년 1조4000억 달러
캐피털온탭 카드 결제 기준 AI 지출 중소기업 3.2%→12.8%, 중간값 75.60파운드
영국 연간 AI 지출 40억 파운드 추산… 부채 조달 투자 회수 숙제
캐피털온탭 카드 결제 기준 AI 지출 중소기업 3.2%→12.8%, 중간값 75.60파운드
영국 연간 AI 지출 40억 파운드 추산… 부채 조달 투자 회수 숙제
이미지 확대보기오일프라이스는 지난 16일(현지 시각) 영국 주요 핀테크 결제사의 통계 등을 인용해 영국 중소기업의 AI 결제 비율이 2년 만에 3.2%에서 12.8%로 늘었으나 한 곳당 결제 중간값은 75.60파운드(약 14만4900원)에 그쳤다고 보도했다.
글로벌 AI 인프라 지출의 상당액이 부채로 조달되는 구조인 만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반도체 수출로 해당 투자와 연동된 한국 산업계 역시 최종 사용자 수요 확대 속도를 면밀히 살펴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채로 떠받친 1276조 지출
글로벌 빅테크의 AI 인프라 지출 단위는 이미 '조 달러' 수준으로 진입했다. 오일프라이스는 이코노미스트 추정치를 인용해 미국 대형 기술기업들의 2026년 인프라 지출 총액을 약 9000억 달러(약 1276조 원)로 제시했다.
2027년 추정치는 1조4000억 달러(약 1986조 원)까지 늘어난다. 두 수치는 확정 실적이 아닌 연간 지출 추정치로, 세부 대상 기업과 AI 전용 지출 여부는 구체적으로 특정되지 않았다.
재원 조달 구조도 핵심 쟁점으로 꼽힌다. 주요 AI 기업들의 연간 인프라 지출이 1조 달러(약 1418조 원)에 육박하고 있으나 이 자금의 상당액이 부채에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러한 투자 열풍 이면에는 기술 확산에 따른 고용 전망 논쟁도 맞물려 있다. 디지털 은행 몬조(Monzo) 창업자 톰 블롬필드는 향후 5년 내 실업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일론 머스크는 10년 뒤 실업률이 100%에 근접할 것이라는 경고성 예측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실제 산업현장의 결제 데이터는 이 같은 급격한 전환과는 다른 양상을 보인다.
카드 결제에 찍힌 0.1%…넓어졌으나 얕은 도입
영국의 주요 중소기업 대출·결제 업체인 캐피털온탭(Capital on Tap)의 카드 결제 데이터(2024년 2분기와 2026년 2분기 비교)에 따르면, AI 도입 저변은 넓어졌으나 지출 규모는 여전히 제한적이다.
그러나 이는 소수의 고액 결제 기업이 평균치를 끌어올린 착시로 풀이된다. 상위 1% 기업이 분기당 3159파운드(약 605만7700원)를 쓴 반면에 2026년 2분기 기준 지출 중간값은 75.60파운드(약 14만4900원)에 머물렀다.
실제 캐피털온탭이 처리하는 전체 카드 결제 총액 중 AI 도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평균 0.1% 수준이다.
이를 영국 경제 전체로 단순 환산할 경우 연간 AI 서비스 지출은 약 40억 파운드(약 7조6705억 원)로 추산된다. 이는 유통 대기업 테스코 연간 매출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규모다. 오일프라이스는 이 추산치가 전 세계 연간 AI 소프트웨어 지출 추정치인 1000억~1500억 파운드(약 191조~287조 원)와 비교해도 유사한 규모라고 전했다.
40억 파운드의 회수 숙제와 통계적 한계
인프라 설비투자(CapEx)와 실제 중소기업 최종 지출 간의 격차는 투자금 회수(ROI) 논쟁으로 이어진다. 영국 전체 중소기업의 연간 카드 결제 추산액 40억 파운드는 2026년 글로벌 인프라 지출 추정치인 9000억 달러와 비교해 턱없이 작다. 기업들의 AI 도구 지출 규모가 자릿수를 바꿀 정도로 급증해야 현재의 막대한 투자가 수익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통계는 법인카드 결제액만을 집계한 것으로, 대기업의 장기공급계약이나 대형 클라우드 청구서로 처리되는 B2B 엔터프라이즈 지출은 반영되지 않았다는 표본상의 한계가 존재한다. 빅테크의 핵심 수익원이 대형 기업 고객인 만큼 중소기업 카드 지출만으로 AI 시장 전체의 수익성을 재단하기는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그럼에도 주요 AI 기업들이 향후 모델 사용료를 인상할 경우 중소기업 지출 총액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는 반면에 비용 부담으로 도입 속도가 둔화될 수 있다는 상반된 변수도 상존한다.
한국 반도체 공급망에 미칠 파장
한국 산업과의 연결 경로는 수요가 아닌 '공급' 측면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축으로 하는 국내 메모리 공급망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인프라 발주와 직접 맞물려 있다.
투자금 회수 논쟁이 길어질 경우 기업 실적 발표에 앞서 발주 속도 조절과 설비 가동률 조정이 먼저 발생할 수 있다. 반대로 AI 모델 사용료 인상과 실사용자 확대가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매출로 확인되면 공급망 전체에 추가 투자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향후 핵심 점검 요소는 두 가지다. 중소기업의 AI 결제 비중이 0.1%에서 언제 유의미한 수준으로 반등할 것인지 그리고 부채로 조달한 인프라 투자 지출이 매출 증가 속도를 앞지르는 구조를 금융시장이 언제까지 감내할 수 있을지다. 두 지표의 간극이 좁혀지지 않는다면 AI 투자 회수 논쟁은 2027년 1조4000억 달러 지출 계획을 앞두고 한층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