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질리티 로보틱스 스팩 합병으로 25억 달러 기업가치 평가 및 상장 추진
일반 기업공개 어려운 로봇 기업, 스팩·역합병 등 우회 상장 경로 다변화
상장지분 사모투자 조달 과제와 규제 환경 변화 등 투자자 유의점 점검 필요
일반 기업공개 어려운 로봇 기업, 스팩·역합병 등 우회 상장 경로 다변화
상장지분 사모투자 조달 과제와 규제 환경 변화 등 투자자 유의점 점검 필요
이미지 확대보기로봇 기업들이 일반적인 기업공개 대신 스팩 합병과 역합병 같은 비전통적인 경로를 택해 상장을 추진하고 있다.
로봇 전문 매체 더로봇리포트는 지난 8월 14일(현지시각) 미국 법률회사 민츠의 마크 맨텔과 알록 촉시 파트너의 기고문을 인용해, 어려운 기업공개 환경을 돌파하려는 로봇 기업들의 전략적 선택이 시장의 흐름을 바꾸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노동력 부족과 제조업의 온쇼어링 압박이 커지면서 로봇 도입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자금 조달을 원하는 로봇 기업들이 상장 방식을 다변화하는 양상이다.
휴머노이드 로봇 제조사 어질리티 로보틱스는 스팩 기업인 처칠 캐피털 XI와 최종 합병 계약을 맺었다. 합병 계약 당시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기업가치는 25억 달러로 평가받았다.
이번 거래로 약 6억 2000만 달러의 총 거래 자금이 들어올 예정이며, 여기에는 대만 폭스콘이 주도하는 2억 달러 이상의 상장지분 사모투자(PIPE) 자금이 포함된다.
어질리티 로보틱스의 상장 경로 뒤에는 엔비디아와 아마존, 폭스콘 같은 글로벌 기업들의 강력한 지원이 자리 잡고 있다. 통합 법인은 향후 북미 주요 거래소에서 상장될 예정이며, 관련 거래는 2026년 중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투자사의 참여는 상장 과정에서 자금 안정성을 확보하는 중요한 버팀목 역할을 한다.
서브 로보틱스의 선례와 상장 규제 장벽
자율 보도 배달 로봇 개발사인 서브 로보틱스 또한 지난 2023년 7월 31일 휴면 법인인 파트리샤 어퀴지션과 역합병을 완료하며 비전통적인 상장 방식을 택했다. 합병과 동시에 우버와 엔비디아가 참여한 투자를 통해 3000만 달러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
다만 역합병 방식이 즉각적인 시장 안착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서브 로보틱스는 합병 직후 바로 나스닥에 상장하지 못하고, 관련 규제 요건과 상장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절차를 거치며 약 9개월의 준비 기간을 보냈다.
회사는 이후 2024년 4월에 이르러서야 4000만 달러 규모의 공모를 진행하며 나스닥 상장에 성공했다. 이는 우회 상장 기업이 직면할 수 있는 상장 지연 리스크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상장 다변화에 따른 투자자 유의점
대다수 로봇 기업은 초기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소요되지만 매출 발생은 더딘 편이다. 이로 인해 엄격한 일반 기업공개 기준을 맞추는 것이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 대형 정보기술 기업들에 투자가 집중되는 환경에서 중소 규모 로봇 제조사들은 스팩 합병을 유용한 대안으로 검토한다.
그러나 우회 상장에도 걸림돌은 존재한다. 기존 스팩 주주들의 주식 상환 요구로 실제 조달 자금이 예상보다 줄어들 위험이 있으며, 미국 금융당국의 스팩 합병 공시 의무 강화 또한 기업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특히 PIPE 자금 확보 자체가 최근 투자 환경에서 쉽지 않은 과제가 되고 있다. 투자자들은 로봇 기업들이 택하는 상장 경로의 차이와 더불어 기업의 상업적 실행 역량을 신중하게 점검해야 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