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스로픽 '프로젝트 글래스윙'에 대응… 무료 보안 감사 도구 '오픈소스의 방패' 이니셔티브 출범
취약점 탐지 벤치마크서 84.5% 기록하며 클로드 미소스 추월… 공격 기능은 '검증된 사용자'만 제한
美 폐쇄형 연구소의 '소수 독점' 통제에 맞서 '개방·확산형 방어 생태계' 제시… 안전성 단계적 배포
취약점 탐지 벤치마크서 84.5% 기록하며 클로드 미소스 추월… 공격 기능은 '검증된 사용자'만 제한
美 폐쇄형 연구소의 '소수 독점' 통제에 맞서 '개방·확산형 방어 생태계' 제시… 안전성 단계적 배포
이미지 확대보기미국과 중국의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이 단순한 대형 언어모델(LLM) 성능 경쟁을 넘어 국가 안보와 직결된 '사이버 방어 및 취약점 탐지' 영역으로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미국의 앤스로픽(Anthropic)이 폐쇄형 사이버 보안 동맹인 '프로젝트 글래스윙(Project Glasswing)'을 가동하자, 중국 대표 AI 유니콘 즈푸AI(Zhipu AI·글로벌 사명 Z.ai)가 오픈소스 생태계 전체에 무료 보안 감사 기능을 개방하는 맞불 카드를 꺼내 들었다.
8월 18일(현지시각)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베이징에 본사를 둔 즈푸AI는 차세대 코딩·보안 특화 모델 'GLM-5.3'을 발표함과 동시에 글로벌 개발자들을 위한 '오픈소스의 방패(Shield of Open Source)' 프로그램을 공식 출범했다.
이 프로그램은 오픈소스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의 제로데이 및 보안 취약점을 사전에 찾아내 패치할 수 있도록 자동화 코드 감사 플랫폼(ZCode)과 무료 AI 토큰 사용량을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방패는 모두의 공유 자산"… 사이버짐(CyberGym)서 美 미소스 추월
즈푸AI는 성명을 통해 "가장 강력한 창(공격용 AI)이 소수 빅테크의 손에 독점되어 있다면, 최고의 방패(방어용 AI)는 전 세계 모든 개발자의 공유 자산이 되어야 한다"고 출범 배경을 천명했다.
실제로 지난달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Hugging Face)는 즈푸의 이전 모델인 GLM-5.2를 활용해 오픈AI 기반 모델이 일으킨 자율 사이버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분석한 바 있다.
이번에 공개된 GLM-5.3은 보안 성능 지표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소프트웨어의 실제 취약점을 식별하고 검증하는 '사이버짐(CyberGym)' 벤치마크에서 84.5%의 정확도 를 기록해 앤스로픽의 미공개 플래그십 모델인 '클로드 미소스 5(Claude Mythos 5, 83.8%)'를 근소하게 앞질렀다.
벨기에 사이버 보안 기업 아이키도 시큐리티(Aikido Security)의 필립 두라소프 연구원은 "GLM-5.3은 뛰어난 일관성과 높은 가성비 덕분에 범용 사이버 보안 실무에 가장 적합한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취약점을 실제 공격 코드로 전환하는 '익스플로잇벤치(ExploitBench)'에서는 54.4%에 머물며 앤스로픽의 미소스(78.0%)나 오픈AI의 차세대 모델에 비해 공격적 성능 면에서는 여전히 격차가 있음을 회사 측도 인정했다.
美 '소수 독점 통제' vs 中 '광범위한 개방 방어'… 中 최초 '단계적 출시' 도입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사이버 보안 거버넌스에서 미국과 중국의 접근 방식 차이를 극명하게 보여준다고 분석한다.
미국 앤스로픽의 프로젝트 글래스윙이 애플, 아마존(AWS), 시스코, 구글 등 극소수 서방 핵심 파트너사에만 취약점 탐지 모델 접근권을 제한적으로 부여하는 '폐쇄형 엘리트 통제' 모델이라면, 즈푸AI는 취약점에 노출되기 쉬운 전 세계 오픈소스 커뮤니티 전반에 방어 역량을 분산·확산시키는 '포용적 대중 방어' 비전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동시에 즈푸AI는 오픈 웨이트(Open-Weight) 모델이 해커들의 공격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식시키기 위해 강력한 안전장치를 도입했다.
민감한 공격용 기능은 신원이 입증된 사용자에게만 열어주는 '사이버보안 신뢰 접근(Cybersecurity Trusted Access)' 제도를 적용하고, 계층별 위험 검토 시스템을 가동하기로 했다.아울러 중국 AI 기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안전성 검증 및 보안 가드레일 강화를 위해 가중치 전체 공개를 최대 2주간 보류하는 단계적 배포 방식 을 채택했다.
베이징 소재 싱크탱크 콩코디아 AI의 가브리엘 바그너(Gabriel Wagner) 국제 AI 거버넌스 연구원은 "즈푸AI는 개방성을 약점이 아닌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하는 '중국식 글래스윙 프로젝트'를 제시했다"며 "중국 AI 연구소들의 개방형 리스크 관리 체계가 과거의 수동적 태도를 벗어나 한층 정교하고 성숙해졌음을 보여주는 결정적 이정표"라고 진단했다.
즈푸AI의 사이버 방어 특화 모델 공개와 오픈소스 방패 프로그램 가동은, 향후 ‘AI 모델의 자율적 사이버 공격·방어 능력을 둘러싼 미·중 기술 안보 충돌’과 더불어 ‘폐쇄형 통제 대 오픈형 확산이라는 글로벌 AI 안전 거버넌스의 주도권 다툼’을 촉발할 핵심 거시 테크 안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