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부문서 가격 민감한 민간투자자로 보유 주체 이동
DB연금 축소도 장기채 수요 약화…금리 상승 압력 키워
DB연금 축소도 장기채 수요 약화…금리 상승 압력 키워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장기 국채시장에서 채권을 사들이는 투자자층의 변화가 장기금리를 끌어올리는 구조적 요인으로 부상하고 있다.
중앙은행, 외국 정부 등 가격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한 투자자의 비중이 줄고 민간 투자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장기채를 보유하는 데 필요한 추가 보상도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통신은 장기 국채의 주요 매수 주체가 공공부문에서 가격과 수익률에 민감한 민간 투자자 쪽으로 이동하면서 장기간 자금을 묶어두는 대가로 투자자들이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하고 있다고 1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 공공부문서 민간투자자로 ‘큰손’ 이동
중앙은행, 외국 정부 등 공공부문 투자자는 통화정책이나 외환보유액 운용 등의 목적으로 국채를 보유하기 때문에 시장가격 변화에 상대적으로 덜 민감하다.
반면 헤지펀드, 자산운용사 등 민간 투자자는 수익률을 중심으로 투자 여부를 결정하기 때문에 장기채를 보유하려면 금리 변동, 인플레이션 위험 등에 대한 더 높은 보상을 요구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안슐 프라단 바클레이스 미국 금리전략 책임자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이 같은 투자자 구성의 변화가 현재 미국 30년물 국채 기간 프리미엄 가운데 약 90bp(1bp=0.01%포인트)를 설명한다”고 분석했다.
기간 프리미엄은 투자자가 장기간 채권을 보유하면서 떠안는 금리와 물가의 불확실성에 대해 요구하는 추가 수익률이다. 가격에 덜 민감한 투자자가 줄어들수록 장기채를 소화하기 위해 시장이 더 높은 수익률을 제공해야 하는 압력이 커질 수 있다.
◇ DB연금 축소도 장기채 수요 약화
연기금의 구조 변화도 장기채의 전통적인 수요 기반을 약화시키고 있다.
확정급여형(DB) 연금은 수십 년 뒤 지급해야 할 연금 부채와 만기를 맞추기 위해 장기 국채를 대규모로 보유해왔다. 그러나 DB형 연금 비중이 줄어드는 데다 일부 연기금이 주식 등 위험자산 투자를 확대하면서 장기채를 안정적으로 사들이던 수요가 감소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는 최근 주요국 장기금리가 큰 폭으로 오른 상황에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30년물 국채 금리는 6월 말 이후 약 40bp 올라 5.3%를 넘어섰다.
최근 장기금리 상승에는 재정적자 확대, 국채 공급 증가, 인플레이션 우려 등 여러 요인이 함께 작용하고 있다. 그러나 블룸버그가 주목한 것은 이런 요인과 별개로 장기 국채를 꾸준히 받아주던 투자자층 자체가 구조적으로 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과거 중앙은행, 외국 정부, 연기금 등이 장기 국채의 안정적인 수요처 역할을 했다면 이들의 영향력이 약해지면서 정부가 장기간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시장에 지급해야 하는 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장기금리를 결정하는 요인이 기준금리 전망이나 물가, 재정 상황뿐 아니라 ‘누가 장기채를 사느냐’라는 수요 구조의 문제로까지 확대되고 있는 셈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