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구형 D램, 50% 뛴다…HBM 쏠림이 부른 메모리 역풍

글로벌이코노믹

구형 D램, 50% 뛴다…HBM 쏠림이 부른 메모리 역풍

모건스탠리, 3분기 DDR4 50% 상승과 SLC 낸드 공급난 경고
1개당 웨이퍼 3배 소모하는 HBM 탓에 범용 생산 여력 급감
한국 제조사 선단 공정 집중 속 중국계 대체재 반사이익 부상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구형 DDR4 D램 가격이 2026년 3분기에 50% 오르며 완제품 업계의 원가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구형 DDR4 D램 가격이 2026년 3분기에 50% 오르며 완제품 업계의 원가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이미지=제미나이3

글로벌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구형 DDR4 D램 가격이 20263분기에 50% 오르며 완제품 업계의 원가 부담을 키울 전망이다. IT 전문매체 Wccftech는 지난 18(현지시각) 글로벌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분석을 인용해 고대역폭 메모리 생산 쏠림이 레거시 D램 공급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 서버용 메모리 증설에 생산 역량을 집중하는 삼성전자 등 주요 제조사들의 공정 전환 속에서 구형 메모리 공급 공백이 가시화하고 있다.

HBM 쏠림에 말라붙은 레거시 라인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 인프라 확장이 이어지면서 주요 메모리 제조사들은 생산 중심축을 차세대 규격으로 옮겼다. 실리콘 웨이퍼 투입 우선순위가 고대역폭 메모리와 최신 DDR5, 고단 낸드 플래시로 집중된 결과다.
수익성이 높은 첨단 메모리 라인이 확대되면서 가전제품과 일반 전자기기에 들어가는 구형 DDR4SLC 낸드 생산 라인은 빠르게 축소됐다. 인공지능 반도체 수요 폭증이 기존 범용 반도체 생태계의 생산 여력을 잠식하는 구조적 공급난을 부른 셈이다.

원자재인 실리콘 웨이퍼의 물리적 한계도 공급 부족을 가속했다. 고대역폭 메모리는 칩을 수직 적층하고 실리콘 관통 전극으로 연결하는 특성상 일반 규격 D램보다 약 3배 많은 웨이퍼를 소모한다. 전극 주변 회로 배치 한계로 웨이퍼 손실이 늘면서 범용 D램에 배정할 생산 능력은 더욱 줄어들었다.

DDR4 50% 뛰고 DDR5 483% 폭등


모건스탠리는 시장 보고서를 통해 구형 DDR4 가격이 20263분기에 50% 상승한 뒤 4분기에도 10% 추가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구형 단일준위셀 낸드 플래시 가격 역시 3분기와 4분기에 각각 50% 수준의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했다.

최신 규격 메모리 시장 역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오름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집계에 따르면 DDR5 24GB 모듈의 8월 현물 가격은 한 달 만에 8% 올랐다. 해당 제품 가격은 2025년 중순 개당 약 8달러(11112) 수준에서 20268월 현재 47달러(65283)선으로 올라 1년 남짓 사이에 483% 폭등했다.

핵심 고객사의 대규모 물량 독점도 수급 불균형을 키우는 요인이다. 투자은행 UBS2027년 글로벌 고대역폭 메모리 총수요 615Gb 가운데 엔비디아 한 곳이 소비할 물량만 251Gb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중국 반사이익과 한국의 공급망 과제


한국 반도체 제조사들은 부가가치가 높은 인공지능 메모리 중심 체제를 공고히 굳히며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선도 기업들이 첨단 공정 비중을 확대하면서 단기 수익성은 개선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공급 공백이 발생한 레거시 메모리 시장에서는 중국 메모리 제조사들이 반사이익을 챙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중국 메모리 제조사들은 저전력 LPDDR4 생산을 확대하며 글로벌 완성품 제조사들의 빈자리를 파고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범용 시장 점유율을 흡수할 경우 한국 메모리 생태계의 고객 접점은 첨단 제품군으로 좁혀질 수 있다. 한국 부품 제조사들 역시 범용 D램 단가 급등에 따른 원가 상승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구형 메모리 가격을 밀어 올리는 동조화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인공지능 시장 선점을 위한 선단 공정 집중 전략과 함께 범용 부품 고객사의 이탈을 방어할 유연한 생산 포트폴리오 관리가 요구된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