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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AI 슈퍼컴 6300억원 투자…美·中 기업에 나눠 맡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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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AI 슈퍼컴 6300억원 투자…美·中 기업에 나눠 맡긴다

23억헤알 투입해 AI 생태계 구축
리우 프로젝트는 화웨이·아이플라이텍 참여
세계 10위권 슈퍼컴 입찰엔 엔비디아 유력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사진=로이터

브라질이 약 23억헤알(약 6280억원)을 투입해 인공지능(AI) 생태계와 슈퍼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한다.

핵심 프로젝트를 중국 화웨이·아이플라이텍, 미국 엔비디아에 나눠 맡기는 방식으로 미·중 어느 한쪽 기술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전략적 자율성을 드러냈다.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정부는 약 23억헤알 규모의 AI 생태계 투자계획을 전날 발표했다.

전체 투자액의 절반을 넘는 13억헤알(약 3550억원)은 리우데자네이루의 슈퍼컴퓨팅 인프라 구축에 투입된다고 브라질 정부는 밝혔다.

이 프로젝트에는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AI·음성인식 전문기업 아이플라이텍이 참여한다. 브라질 정부는 구축된 인프라를 범용·산업별 대규모언어모델(LLM) 개발에 주로 활용할 계획이다.

별도로 약 10억헤알(약 2730억원)은 새로운 AI 슈퍼컴퓨터 도입 입찰에 투입된다.

브라질 정부는 이 슈퍼컴퓨터를 AI 연산 성능 기준 세계 10위권 안에 진입할 수 있는 수준으로 구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부 당국자들은 미국 AI 반도체업체 엔비디아가 입찰을 따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루시아나 산투스 브라질 과학기술부 장관도 지난주 현지 일간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엔비디아가 공급업체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中 화웨이와 협력·美 엔비디아도 활용

두 프로젝트를 중국과 미국 기업에 각각 나눠 맡긴 것은 브라질이 미·중 기술경쟁 속에서 어느 한쪽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으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룰라 정부는 “전략은 하나의 기업이나 기술 또는 국가에 의존하지 않는 것”이라며 이번 투자가 데이터에 대한 국가 주권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은 브라질의 최대 교역국으로 AI 분야에서도 영향력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무역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고 있고 최근 브라질산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했지만 여전히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에 가장 많은 외국인직접투자(FDI)를 하는 국가다.

브라질은 이처럼 중국과 경제·기술 협력을 확대하면서도 미국 기업의 핵심 AI 기술을 동시에 활용하는 방식을 택했다.

◇세계 10위권 AI 슈퍼컴 내년 말 가동 목표

엔비디아의 공급이 유력한 슈퍼컴퓨터는 브라질 북동부 히우그란지두노르치주에 설치된다.

브라질 정부는 이 지역의 에너지 공급 잠재력을 고려해 설치 장소로 선정했다. 룰라 대통령은 20일 현지에서 열린 투자계획 발표 행사에도 참석했다.

정부는 슈퍼컴퓨터를 2027년 말까지 가동한다는 목표다.

화웨이·아이플라이텍과 추진하는 리우데자네이루 프로젝트의 협력협정은 2027년 7월 시작될 예정이다.

투자재원은 브라질 과학기술개발국가기금(FNDCT)에서 단계적으로 투입된다.

◇반도체·클라우드까지 ‘기술 자립’ 확대

브라질 정부는 슈퍼컴퓨터뿐 아니라 자체 AI·반도체 인프라를 확대하기 위한 추가 사업도 발표했다.

스페인과는 개방형 명령어 집합 구조인 RISC-V를 기반으로 반도체를 개발하는 협력사업을 추진한다.

민관 협력을 통해 브라질 자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도 구축할 계획이다.

미나스제라이스연방대가 운영하는 국가 알고리즘 투명성·신뢰할 수 있는 AI 센터도 향후 설립하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그동안 브라질이 강대국에 종속되지 않는 ‘전략적 자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브라질의 이번 AI 투자 역시 중국의 화웨이·아이플라이텍과 협력하면서 세계 AI 반도체 시장을 주도하는 미국 엔비디아까지 활용해 AI 인프라를 다변화하려는 전략의 연장선에 있다는 분석이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