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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희토류 에르븀 가격 50% 급등… 광통신 부문 수요 증가와 중국 통제 재개 우려 겹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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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내 희토류 에르븀 가격 50% 급등… 광통신 부문 수요 증가와 중국 통제 재개 우려 겹쳐

중국의 희토류 수출 통제 유예 시한 다가오며 시장 불안감 확산
유럽연합, 정제련과 자석 공급망의 높은 대중국 의존 리스크 직면
미·유럽 기업 겨냥한 핀셋 제재 속 대체 공급망 구축 시급
희토류 금속 터븀(Tb).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희토류 금속 터븀(Tb). 사진=연합뉴스
글로벌 전기차와 신재생에너지 모터의 핵심 소재인 희토류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유럽 내 에르븀 가격이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중국의 수출 통제 유예 시한 만료를 앞두고 글로벌 제조업계의 원가 관리와 부품 조달 리스크가 재부각되는 모양새다.

수출 통제 유예 시한 만료 임박과 가격 급등


영국 경제일간지 파이낸셜타임스(FT)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11월 수출 통제 만료 가능성을 우려한 유럽 시장 내 재고 비축 움직임이 겹치면서 유럽 내 에르븀 가격이 지난 6월 초 대비 50% 이상 급등했다.

희토류 전문 매체 레어어스마이닝뉴스(Rare Earth Mining News)에 따르면, 중국 상하이금속시장(SMM)에서 벤치 마크 산화 에르븀은 지난 3일 1t당 8만 1692달러(1kg당 약 81.69달러)로 7월(1t당 6만 9449달러)에 비해 약 17.6% 급등하면서 두 달 연속 상승했다. 7월에는 전달에 비해 22.5% 급등했다.

글로벌 광섬유 네트워크 확장에 힘입어 에르븀 첨가 광섬유 증폭기(EDFA)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중국의 수출 라이선스 규제 재개 가능성이 겹친 탓으로 풀이된다. 중국은 2025년 10월 발표한 광범위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같은 해 11월부터 오는 2026년 11월 10일까지 일시 중단하기로 유럽연합(EU)과 합의했다. 유럽의회 연구처(EPRS)는 해당 조치는 완전히 철회된 것이 아니라 유예된 상태여서 시한이 다가올수록 시장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은 채굴과 가공 부문에서 독점적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유럽의회 연구처 자료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채굴량의 약 75.0%, 가공 단계 점유율의 85.0%를 차지한다.

중국 내에서 에르븀은 푸젠성 샤먼과 룽옌 등 중국 남부 지역의 점토층 광산에 부산물로 집중 매장돼 있다. 국가 주도로 통합된 거대 국유기업인 중국희토그룹(China Rare Earth Group)이 생산과 공급망을 완전히 독점하고 있고 샤먼텅스텐과 성허자원 등도 생산하고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핵심 광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주요 전략 광물의 정제·제련 분야에서 평균 70%를 웃도는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테르븀과 이트륨 등 일부 원소의 가공 비중은 95.0%를 넘는다. 국제에너지기구(IEA)의 글로벌 핵심 광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주요 전략 광물의 정제·제련 분야에서 평균 70.0%를 웃도는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다.

서방 기업 겨냥한 표적 제재와 공급망 취약성


중국은 무역 갈등 속에서 특정 기업을 겨냥한 제한 조치를 병행하고 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 6월 미국 내 유일한 희토류 광산을 운영하는 엠피머티리얼즈와 유에스에이레어어스를 포함한 미국 기업 10곳을 이중 용도 품목 수출 제한 명단에 올렸다.
이어 7월에는 EU의 대러시아 제재에 대응해 독일 방산업체 라인메탈 등 유럽 법인 14곳에 대한 이중 용도 품목 수출을 금지하고 우회 공급 경로까지 차단했다.

유럽 제조업계의 구조적 취약성은 심각한 수준이다. 유럽의회는 EU가 자석 수입량의 상당 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경제정보지 네트워크 분석에 따르면 유로존 대기업의 80.0% 이상이 공급망 내부에서 중국 희토류 생산자와 세 단계 이내로 연결되어 있다.

과거 중국이 일부 품목에 라이선스 규제를 가했을 때 출하량이 급감하며 생산 차질이 빚어진 전례가 있어 업계의 우려가 깊다. 서방 국가들은 핵심원자재법(CRMA)의 신속한 이행을 통해 국내 생산과 재활용을 늘리고 공급처 다변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정제·제련 시설 구축에는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걸린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