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글로벌이코노믹

日 전투기가 사상 처음 인도 기지로 날아간 진짜 이유

글로벌이코노믹

日 전투기가 사상 처음 인도 기지로 날아간 진짜 이유

- 중국 해양·국경 동시 압박에 맞선 미일인 쿼드 안보망 공조
- 9월 9~21일 훈련 참가…장거리 전개·원정 물류 역량 실전 검증
- 2027년 GDP 2% 방위비 확보 속 한국 인태 전략에도 파장
일본 항공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인도에 전투기를 직접 파견하며 양국 간 두 번째 연합 공중훈련을 연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일본 항공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인도에 전투기를 직접 파견하며 양국 간 두 번째 연합 공중훈련을 연다. 이미지=제미나이3

일본 항공자위대가 사상 처음으로 인도에 전투기를 직접 파견하며 양국 간 두 번째 연합 공중훈련을 연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지난 29(현지시각) 일본 항공자위대가 오는 99일부터 21일까지 인도 서부 라자스탄주 조드푸르 기지에서 열리는 '비어 가디언 26' 훈련에 F-2A 전투기 3대와 제8항공단 병력 약 110명을 파견한다고 보도했다. 동중국해와 히말라야 국경에서 중국과 대치해 온 양국이 군사 협력을 강화하는 가운데 한국의 인도-태평양 방산 안보 전략에도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첫 인도 파견과 훈련 재개


이번 파견은 일본 전투기가 인도 영토에 착륙해 현지 공군과 함께 훈련하는 첫 사례다. 양국은 지난 20231월 일본 이바라키현 햐쿠리와 사이타마현 이루마 기지에서 제1회 연합훈련인 '비어 가디언 23'을 치른 바 있다. 당시에는 인도 공군의 Su-30MKI 전투기가 일본을 찾았으며, 이번에는 일본의 F-2A 전투기가 답방 형태로 인도 기지에 전개된다.
공중 훈련 성사는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대신이 인도를 방문해 라즈나트 싱 인도 국방장관과 회담을 가진 직후 확정됐다. 양국 국방 수장은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을 실현하기 위해 양자 훈련을 지속 확대하기로 합의했다. 모리타 다케히로 일본 항공자위대 참모장은 상호 이해와 신뢰 관계를 한층 심화할 기회라고 이번 파견의 의미를 밝혔다.

중국 포위망과 장거리 기동 시험


전문가들은 양국 공군의 밀착이 단순한 친선 교류를 넘어 다층적 대중국 억지력 구축으로 나아가는 과정이라고 진단한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 자간나트 판다 센터장은 인도는 국경 분쟁 지역에서, 일본은 해양 안보 영역에서 중국의 군사적 압박을 받고 있어 양국이 안보 전장을 상호 연결된 공간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고 짚었다. 미국 중심의 전통적인 양자 동맹을 넘어 중견국 간 독자적인 안보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셈이다.

일본 항공자위대의 원정 작전 수행 능력 시험이라는 군사적 목적도 뚜렷하다. 미국 허드슨연구소 리셀롯 오드가드 선임 연구원은 이번 배치가 동북아시아를 벗어난 원거리 환경에서 장거리 전개와 군수 보급 물류를 종합 검증하는 기회가 된다고 분석했다.

도쿄 국제기독교대학 스티븐 나기 교수 역시 미국이 중동 분쟁에 집중하는 사이 지역 중견국들이 독자적인 억지력을 분담해 중국의 전략적 셈법을 복잡하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가 인용한 현지 군사 전문가는 일본이 인도를 대중국 전초기지로 활용하며 군국주의 부활을 시도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GDP 2% 증강과 역내 파장

일본 정부는 중국의 군사적 팽창을 전례 없는 전략적 도전으로 규정하고 방위력 증강을 가속하고 있다. 일본 방위성은 2027 회계연도까지 방위비 지출을 국내총생산(GDP)2%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 차기 회계연도 예산으로 8.9조 엔(766815억 원)을 요구할 방침이다. 이는 5년간 총 43조 엔을 투입하는 중기 방위력 강화 방침의 연장선이다.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일본과 인도의 안보 결속이 심화함에 따라 역내 안보 지형과 방산 가치사슬도 재편되고 있다. 일본이 쿼드 틀 안에서 장거리 작전 반경을 넓히는 가운데, 한국 역시 인태전략의 실행력을 높이고 동남아와 남아시아를 잇는 독자적 안보 네트워크 구축을 병행해야 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공중 연합 전력의 기동 범위 확대와 원정 군수 체계 고도화가 향후 역내 방산 수출 경쟁 구도에서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