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美 성장 사모펀드, 상반기 모집액 33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
- 2021년 정점 대비 낮아진 기업가치와 AI 스타트업 수요가 자금 유입 견인
- 대형사 자금 쏠림 심화 속 엑시트 정체와 전통 소프트웨어 리스크 잔존
- 2021년 정점 대비 낮아진 기업가치와 AI 스타트업 수요가 자금 유입 견인
- 대형사 자금 쏠림 심화 속 엑시트 정체와 전통 소프트웨어 리스크 잔존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기업 소수 지분에 투자하는 사모 성장 펀드가 2026년 상반기 332억 달러(약 45조 9156억 원)를 조달하며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시장조사업체 프레킨 자료를 인용해 이 수치가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하며 다른 사모펀드 전략의 평균 증가율 20%를 크게 웃돌았다고 보도했다. 2021년 정점 이후 급격한 조정을 거쳤던 비상장 기업 가치가 매력적인 수준으로 낮아지고 인공지능(AI) 수요가 집중되면서 자금 유입이 다시 살아난 모습이다.
기술주 침체 딛고 상반기 최대 반등
미국 성장 사모펀드의 연간 자금 조달액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재정 부양책과 테크 투자 열풍에 힘입어 2021년 670억 달러(약 92조 6610억 원)로 정점을 찍었다. 그러나 당시 기술 기업들이 수익성보다 외형 성장에만 치중했다는 회의론이 번지며 2023년 연간 조달액은 290억 달러(약 40조 1070억 원)까지 급감했다.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시장이 동시에 얼어붙어 투자금 회수 통로가 막힌 탓이다.
메가 펀드 집중과 기술 차별화
기관투자자들의 자금 배분 의지도 뚜렷하다. 글로벌 컨설팅 기업 맥킨지가 2026년 1월 기관투자자 296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46%가 향후 3년간 성장 사모펀드 투자를 늘리겠다고 답했다.
이는 경영권 인수(바이아웃) 펀드의 35%와 벤처캐피털(VC)의 41%를 웃도는 수치다. 자문사 메케타의 루크 리엘라 자문역은 오픈AI, 앤스로픽, 스페이스X 같은 차세대 기술 선도 기업을 포트폴리오에 담으려는 출자자들의 수요가 높다고 전했다.
다만 자본 유치에 성공한 펀드 수는 지난해 상반기 96개에서 올해 상반기 87개로 줄어 대형사 쏠림이 뚜렷해졌다. 조슈아 쿠슈너가 이끄는 쓰라이브 캐피털의 100억 달러(약 13조 8300억 원) 규모 '쓰라이브 X' 펀드를 포함한 상위 3개 펀드가 상반기 전체 모집액의 절반 이상을 흡수했다.
반면 초기 AI 소프트웨어 기업에 집중하는 블루프린트 에퀴티가 3억 3300만 달러(약 4605억 3900만 원)를 조달하는 등 과거 우수한 분배 실적을 증명한 중소형 전문 운용사도 성과를 냈다.
미회수 자금 부담과 한국 시장 파급
자금 유입세 뒤편에는 여전히 더딘 투자금 회수 문제가 자리한다. 금융 자문사 캠벨 루티엔스의 사라 샌드스트롬 북미 사모펀드 부문 파트너는 2021년 결성된 성장 펀드가 출자 원금 1달러당 약 60센트만 투자자에게 돌려주었으며, 2022년 결성 펀드는 사실상 현금을 분배하지 못했다고 분석했다. 과거 성장 펀드의 주요 투자처였던 전통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기업들이 급격한 AI 발전으로 사업 모델을 위협받는 점도 위험 요인이다.
글로벌 사모 자본의 재편은 한국 기관의 해외 대체투자 환경에도 파급 경로를 형성한다. 글로벌 유동성이 검증된 소수 AI 운용사로 쏠리면서, 해외 출자자(LP)를 유치하려는 한국 운용사(GP) 간 트랙레코드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해외 사모펀드에 출자해 온 한국 연기금과 공제회 역시 과거 2021~2022년 빈티지 펀드의 분배 지연 리스크를 점검해야 하는 환경에 놓였다.
향후 주요 변수는 하반기 IPO 시장의 회복 속도와 전통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실적 방어 여부다. 과거 결성된 펀드들의 현금 회수율이 개선되고 신규 AI 기업들의 실제 수익 창출 능력이 수치로 입증되어야 성장 사모펀드의 반등세가 이어질 수 있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