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휴머노이드 대회서 육상 세계기록 경신했으나 제동 한계 노출
참가 로봇 2000대 넘어… 중국의 압도적 제조 역량과 시장 성장세
미국의 수입 규제와 서방 기업의 안전성·신뢰성 중심 검증 기조
참가 로봇 2000대 넘어… 중국의 압도적 제조 역량과 시장 성장세
미국의 수입 규제와 서방 기업의 안전성·신뢰성 중심 검증 기조
이미지 확대보기중국산 휴머노이드 로봇이 베이징 대회에서 100m를 8.64초 만에 주파해 우사인 볼트의 세계기록을 경신했으나, 제동 한계와 충돌 사고로 기술적 과제를 노출했다.
로이터 통신은 8월 28일(현지시각) 이 대회의 성과와 함께 중국의 물량 공세와 미국의 수입 규제 조치를 보도했다. 이번 대회는 급성장하는 로봇 하드웨어의 위력을 증명하는 동시에 글로벌 공급망과 기술 표준을 둘러싼 안보 갈등을 수면 위로 끌어올렸다.
100m 8.64초 신기록과 인프라 과시
지난 22일부터 26일까지 베이징 국립 스피드 스케이팅 오발에서 열린 제2회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게임에서 베이징 소재 로봇 기업 X-휴머노이드가 개발한 '티앙공 울트라'가 100m를 8.64초 만에 주파했다.
이는 우사인 볼트의 인간 세계기록인 9.58초보다 0.94초 빠른 성적이다. 대회 기간 티앙공 울트라는 첫날 9.39초, 준결승 8.86초, 결승 8.64초를 기록하며 5일 동안 세 차례 신기록을 세웠다.
이번 대회에는 16개국 600여 개 팀에서 2000대 이상의 로봇이 출전해 복싱, 축구, 빨래 접기 등 다양한 종목에서 경쟁했다. 고정 고난도 하이점프 우승 로봇은 3.4m를 뛰어올라 하드웨어의 급격한 성장을 증명했다.
화려한 주행 뒤에 가려진 제동 한계
비약적인 속도 향상에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기술적 미완성 상태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결승선을 통과한 로봇들이 제때 멈추지 못해 보호 패드 장벽에 충돌하는 사고가 반복되었고, 부품 파손으로 불꽃이 튀어 직원이 소화기를 들고 진입하거나 들것에 실려 나가는 장면이 연출됐다.
미르시 로보틱스 타레크 라힘 대표는 중국 로봇들이 저가 구동기에 한계치 이상의 전력을 주입해 성능을 과장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서방 기업들은 속도 경쟁보다 실용성과 신뢰성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건스탠리는 중국의 휴머노이드 시장 규모가 오는 2030년까지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국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약 85%를 생산하는 제조 역량을 갖추고 있다.
미국의 수입 규제와 글로벌 표준 갈등
중국의 로봇 산업 팽창에 대응해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지난 7월 공급망 위험과 국가 안보 우려를 근거로 해외에서 제조한 신규 휴머노이드·사족보행 로봇과 전력 인버터 수입을 금지했다.
중국 정부는 이에 대해 미국이 안보를 명분으로 중국산 로봇을 겨냥해 수입을 막는 일방적 조치라며, 미국의 이익만 해칠 것이라고 반발했다.
미·중 간 공급망 분리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번 대회는 물량 공세를 앞세운 중국과 안전 기준 확립을 강조하는 서방 간의 기술 표준 주도권 싸움이 한층 더 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화려한 속도 경쟁 이면에 노출된 안전성 논란과 각국의 강력한 규제 장벽은 향후 글로벌 로봇 시장의 향방을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속도와 양산 능력을 앞세운 공세가 실질적인 기술 신뢰성 검증을 통과할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