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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인드라, 장갑벽 투시 AR 고글 개발…'드론 공포' 장갑차 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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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인드라, 장갑벽 투시 AR 고글 개발…'드론 공포' 장갑차 구한다

VCR 8×8 드라곤 탑재…해치 개방 없이 360도 전방위 실시간 투사
AI 연동 드론·매복 자동식별…70대 실전배치 디지털 전장석 선도
스페인 육군에 실전 배치되어 운용 중인 최신예 VCR 8×8 드라곤(Dragón) 차륜형 장갑차. 인드라의 360도 AR 투시 고글 체계가 결합되어 차체 내부에서도 장갑벽을 투시해 전방위 상황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인드라이미지 확대보기
스페인 육군에 실전 배치되어 운용 중인 최신예 VCR 8×8 드라곤(Dragón) 차륜형 장갑차. 인드라의 360도 AR 투시 고글 체계가 결합되어 차체 내부에서도 장갑벽을 투시해 전방위 상황을 관측할 수 있다. 사진=인드라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전장을 뒤덮은 초소형 자폭 드론의 위협으로 인해 수십 톤에 달하는 중장갑 차량들이 시계가 제한된 차체 내부에서 기습을 당해 파괴되는 취약점이 드러난 가운데, 스페인 대표 방산기업 인드라(Indra)가 장갑판을 투시해 외부를 360도 전방위로 내다볼 수 있는 혁신적인 증강현실(AR) 고글 체계를 선보였다.

8월 30일(현지 시각) 스페인 자동차·방산 전문 매체 모토르파시온(Motorpasión) 등에 따르면, 인드라는 스페인 육군의 차세대 주력 차륜형 장갑차인 ‘VCR 8×8 드라곤(Dragón)’에 적용되는 360도 투시(See-Through) AR 스마트 고글 시스템을 공식 공개했다.

기존 전차와 장갑차는 승무원이 좁은 잠망경(Periscope)이나 차량 내부의 고정 디스플레이 화면에 의존해 외부를 관측해야 했다. 이로 인해 사각지대가 넓게 발생해 상부나 측면에서 기습 침투하는 자폭 드론에 극도로 취약했다.

“해치 밖으로 머리 내밀 필요 없다”…시선 따라 실시간 외부 투사

인드라가 개발한 ‘씨 쓰루(See-Through)’ 시스템은 차체 외부에 부착된 다채널 고해상도 광학·적외선 센서가 촬영한 전방위 영상을 승무원이 착용한 AR 고글에 실시간 동기화하여 투사하는 원리다.

승무원이 고개를 돌리는 방향에 맞춰 장갑벽 너머의 외부 풍경이 지연 없이 안경 렌즈에 그대로 펼쳐진다. 승무원이 차체 밖으로 해치를 열고 머리를 내밀어 관측하는 위험을 원천 차단하면서도, 마치 허공에 서서 전장을 바라보는 듯한 완벽한 360도 공간 인식을 제공한다. 상황에 따라 단일 파노라마 뷰뿐만 아니라 전술 지도, 아군 위치, 무장 상태 등을 띄우는 다중 정보 창으로 자유롭게 전환할 수 있다.

AI 상황인식 체계(LSAS) 연동…드론·게릴라 위협 자동 식별

이번 AR 고글은 단순한 카메라 뷰어를 넘어 인드라의 인공지능(AI) 기반 국소 상황인식 시스템인 ‘LSAS(Local Situational Awareness System)’ 및 차량 미션 컴퓨터와 긴밀히 연동된다.

차량 외부 센서와 AI가 접근하는 적 드론, 대전차 화기 발사 지점, 보병의 움직임을 실시간 자동 탐지·식별(ATR)하여 위협 순위를 지정한 뒤, 승무원의 고글 화면 위에 증강현실 표식(UI)으로 직접 띄워 즉각적인 조준과 교전을 지원한다.
이는 이스라엘 엘빗 시스템즈의 ‘아이언 비전(IronVision)’ 헬멧이나 중국의 차세대 디지털 전차(ZTZ-100 등)가 도입 중인 최첨단 인간-기계 인터페이스(HMI)와 궤를 같이하는 기술이다.

스페인 육군 70대 인도 완료…지상 전투석 디지털 전환 선도


현재 스페인 육군은 노후 BMR 장갑차를 대체하기 위해 VCR 8×8 드라곤 장갑차 70여 대를 이미 인수해 야전 배치를 진행 중이며, 이번에 공개된 AR 투시 시스템과 AI 센서 통합 패키지를 통해 시가전 및 복잡한 지형에서의 생존성을 비약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인드라 관계자는 “두꺼운 장갑은 더 이상 관측의 장애물이 아니라 완전한 주변 상황 인식을 보장하는 순수한 방호벽이 되었다”며 “이번 기술은 지상 전투 지휘석의 완전한 디지털 전환을 알리는 획기적인 이정표”라고 강조했다.


노정용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