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텔, 90억 달러 규모 낸드 사업 2025년 3월 2차 잔금 정산 최종 완료
- 파운드리 21억 달러 적자 속 메모리 가치 폭등으로 기업가치 격차 확대
- SK하이닉스, AI 서버용 낸드 수요 힘입어 반기 매출 131조 원 돌파
- 파운드리 21억 달러 적자 속 메모리 가치 폭등으로 기업가치 격차 확대
- SK하이닉스, AI 서버용 낸드 수요 힘입어 반기 매출 131조 원 돌파
이미지 확대보기모틀리풀은 지난 29일(현지시각) 인공지능(AI) 확산으로 메모리 가치가 급등하면서 당시 사업 정리의 득실이 재조명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제조에 집중한 인텔이 적자를 낸 반면 고성능 낸드를 흡수한 SK하이닉스는 상반기 실적 호조를 나타냈다.
낸드 자산 양도 완료와 자금 투입
인텔의 낸드 사업 매각 대상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사업과 낸드 단품 및 웨이퍼, 중국 다롄 제조 시설을 망라했다. 2021년 말 1차 종결 당시 SK하이닉스는 70억 달러(약 9조6600억원)를 지급하고 자회사 솔리다임을 출범했다. 잔여 지적재산권과 인력 이전은 2025년 3월 27일 정산 조정을 거친 19억 달러(약 2조6220억원)를 인텔이 받으면서 모두 마무리됐다.
인텔은 확보 자금을 장기 성장 동력과 위탁생산(파운드리) 설비 구축에 투입했다. 사업 집중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되살리겠다는 전략이었다. 2022년과 2023년에 걸쳐 메모리 가격이 급락하고 경쟁사들이 조 단위 적자를 기록하자 인텔의 선제 매각은 합리적 선택으로 평가받았다.
기업가치 역전과 파운드리 영업손실
인공지능 수요 폭증은 메모리 업계의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꿨다. 데이터센터용 고성능 메모리 공급 부족이 발생하면서 미국 최대 메모리 제조사인 마이크론 시가총액은 1조 500억 달러(약 1449조원)를 나타냈다. 반면 인텔 시가총액은 약 4640억 달러(약 640조32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마이크론의 기업가치가 인텔의 2배를 넘어서는 역전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인텔 파운드리 부문은 2분기 매출 58억 달러(약 8조40억원)를 올렸으나 21억 달러(약 2조898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자체 물량을 포함한 매출 증가세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은 지연됐다. 인텔이 매각 대금을 쏟아부은 제조 부문에서 적자가 이어지는 동안 떠나온 메모리 시장은 희소 자산으로 변모했다.
한국 메모리 공급망의 반사이익
인텔 낸드 사업 인수를 완수한 SK하이닉스는 고성능 메모리 수요 확대의 중심에 섰다. 2분기 매출 79조3187억원과 영업이익 60조5426억 원을 기록하며 영업이익률 76%의 분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1분기 매출 52조5800억 원을 더한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131조 9000억 원(1·2분기 공시 매출 합산)에 도달했다. 이사회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조 원(약 290억 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결의했다.
서버용 초고용량 SSD와 고대역폭메모리(HBM)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는 환경은 한국 메모리 제조사의 수익 구조를 지탱한다. 다만 인텔의 매각 결정을 완전한 실패로 규정하기는 이르다. 낸드 사업 유지에 들어갔을 설비투자 비용과 2023년 불황기 손실을 인텔이 피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향후 변수는 파운드리 가동률 상승에 따른 인텔의 흑자 전환 여부와 차세대 메모리 수급 주기 변화다. 메모리 시장의 순환 주기가 하강 국면으로 돌아서거나 인텔 파운드리의 차세대 수탁 공정이 흑자 궤도에 진입할 경우 기업가치 격차는 다시 축소될 수 있다. 반대로 고성능 메모리 공급 부족이 장기화하면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양사의 실적 명암은 더 굳어질 전망이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