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분쟁 6개월간 세계 에너지 추가 수입액 3300억 달러… CREA 추정치 발표
- 사우디·UAE·이라크, 파이프라인 확장 및 노후망 복구 협의로 호르무즈 우회
- 한국 조달 원가 상승 압력 속 플랜트·강관 기자재 중장기 수주 기회 교차
- 사우디·UAE·이라크, 파이프라인 확장 및 노후망 복구 협의로 호르무즈 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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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확대보기이란과 이스라엘 간 충돌과 미국의 개입으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마비되면서 2026년 3월부터 8월까지 6개월간 전 세계 에너지 추가 수입 비용이 3300억 달러(약 453조 2880억 원)에 달했다.
오일프라이스닷컴은 8월 31일(현지시각) 핀란드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 보고서를 인용해 단일 수송로 취약성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페르시아만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에너지 가치사슬 역시 단기 조달 부담과 함께 중동 수송 인프라 재편에 따른 플랜트 수주 기회라는 양면적 영향을 마주하고 있다.
홍해·푸자이라로 분산하는 대체 수송망
사우디아라비아는 분쟁 발생 초기부터 동서 송유관을 가동해 원유 수송 경로를 페르시아만에서 홍해 방면으로 전환했다. 이를 통해 홍해 얀부 항구로 보내는 원유 수송 능력을 하루 최대 700만 배럴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석유회사 ADNOC는 호르무즈 해협 밖에 위치한 푸자이라 항구를 연결하는 신규 송유관(West-East 1 Pipeline)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2027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이 사업에는 프랑스 토탈에너지가 참여 의사를 밝혔다. 신규 송유관이 완공되면 푸자이라 항구를 통한 수출 용량은 기존 하루 180만 배럴에서 360만 배럴로 2배 확대될 계획이다.
20조 원대 지중해 노선 구상과 항만 투자 전환
이라크는 시리아를 거쳐 지중해 연안으로 연결되는 신규 파이프라인 건설을 구상하고 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해당 신규 노선 건설에는 최소 150억 달러(약 20조 5350억 원)의 비용과 4년 이상의 공사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이라크는 20년간 중단된 양국 간 노후 송유관을 3년 안에 복구하는 방안을 시리아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해상 운송 차질로 쿠웨이트는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8% 감소할 위험에 노출됐으며, LNG 수출 전량을 호르무즈 해협에 의존하는 카타르 역시 경제 위축이 불가피하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는 파이프라인망 확장을 위한 재정 지원을 일본에 타진했고 일본 정부는 참여 의사를 표시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달 17일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걸프 국가들의 인프라 투자 우선순위가 스포츠에서 항만으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 가치사슬 영향과 인프라 사업 관전 포인트
중동 산유국의 우회 수송로 구축은 한국 산업계에 상반된 경로로 작용한다. 단기적으로는 중동산 원유 조달 경로 변경과 해상 운임 상승이 한국 정유·석유화학 업계의 생산 원가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인이다.
반면 중장기적으로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 이라크가 발주하는 육상 송유관, 펌프 스테이션, 항만 원유 저장 터미널 공사에서 대형 EPC 및 강관 제조사의 입찰 풀이 넓어지는 경로가 형성된다.
다만 이런 인프라 수주 경로는 미국과 이란 간 군사적 긴장이 완화되어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조기에 정상화되거나, 발주국의 재정 악화로 계획된 프로젝트가 지연될 경우 축소될 수 있다.
중동 에너지 물류 지도의 재편은 임시 우회로 확보를 넘어 영구적인 에너지 안보 체계 전환으로 이어지고 있다. 향후 각국이 추진 중인 신규 파이프라인과 항만 확장 사업의 실제 착공 시점과 자금 조달 협약 체결 여부가 중동 에너지 공급망의 위험 수준을 결정짓는 핵심 요소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