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이프 대신 자체 결제망 이용 의무화…해외 크리에이터는 기존 방식 유지
콘텐츠 수익·구독료를 금융서비스로 직접 연결…'모든 것 앱' 전략 가속
콘텐츠 수익·구독료를 금융서비스로 직접 연결…'모든 것 앱' 전략 가속
이미지 확대보기일론 머스크의 소셜미디어 X가 미국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는 콘텐츠 수익과 구독료를 기존 결제업체 스트라이프 대신 자체 금융서비스 'X 머니'를 통해 지급하기로 했다.
크리에이터가 X에서 벌어들인 돈을 X의 자체 금융서비스로 직접 흘려보내는 구조를 구축하면서 머스크가 추진해온 '모든 것 앱' 전략이 콘텐츠와 금융의 결합 단계로 접어들고 있다.
테크크런치는 X가 2일(이하 현지시각)부터 미국 내 모든 크리에이터 지급금을 X 머니를 통해 처리한다고 3일 보도했다.
적용 대상은 X의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 프로그램에서 발생한 수익과 크리에이터 유료 구독 수익이다.
이미 X 머니를 이용하고 있는 미국 크리에이터는 별도의 조치를 할 필요가 없으며 다음 지급금부터 X 머니 계좌로 돈이 들어온다. X 머니 계좌가 없는 크리에이터는 서비스를 개설해야 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미국 크리에이터에게는 다른 지급 수단을 선택할 수 있는 선택권도 사실상 사라진다.
X 측은 테크크런치에 미국 크리에이터에게 X 머니 이용이 의무적이라고 확인했다. 반면 미국 이외 지역의 크리에이터는 기존처럼 스트라이프를 통해 지급금을 받을 수 있다.
◇스트라이프 밀어내고 X 자체 결제망으로
이번 조치 전까지 X의 크리에이터 지급은 스트라이프가 담당했다.
기존에는 통상 2주마다 지급이 처리됐고 최소 지급 기준도 30달러(약 4만1000원)였다. X는 X 머니를 이용하면 회사가 지급금을 보내는 즉시 해당 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단순히 결제업체를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 크리에이터가 X에서 콘텐츠를 만들어 수익을 얻고, 이를 X 머니에서 보관하거나 송금하고, X 카드로 소비하는 구조를 플랫폼 안에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X 머니는 송금, 예치금 이자, 직불카드,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이용 등의 금융 기능을 제공한다. X 카드를 이용한 적격 구매에는 3% 캐시백도 제공한다.
다만 X 머니 자체가 은행인 것은 아니다. 계좌 예치금은 미국 연방예금보험공사(FDIC) 가입 은행인 크로스리버은행 등을 통해 관리된다.
특히 크리에이터 지급금은 X 머니의 우대금리 적용 요건에도 포함된다.
X 머니 약관에 따르면 프리미엄 이용자가 최근 34일 동안 1000달러(약 136만원) 이상의 적격 입금을 받으면 연환산수익률(APY)을 기본 4%에서 6%로 높일 수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구독 프로그램에서 받는 수익도 적격 입금으로 인정된다.
결국 X는 크리에이터에게 지급하는 돈 자체를 X 머니 이용 확대를 위한 유입 통로로 활용하는 셈이다.
◇크리에이터 보상체계도 동시에 재편
결제수단 전환은 X가 크리에이터 수익화 정책을 대대적으로 바꾸는 시점과 맞물렸다.
X는 기존 '크리에이터 수익 공유' 프로그램을 오는 7일 종료한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달 7일부터 신규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대신 자체 제작 콘텐츠에 더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오리지널 콘텐츠 리워드 프로그램으로 중심축을 옮긴다.
기존 수익 공유 프로그램 참여자는 7일까지 수익을 올릴 수 있으며 8일부터 새 프로그램 신청 절차가 순차적으로 시작된다.
새 제도에서는 X 프리미엄 계열 유료 서비스 가입, 최근 90일 동안 인증 이용자로부터 일정 수준 이상의 노출 확보, 인증 팔로어 기준 충족 등이 요구된다. 단순한 조회 수보다는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글, 영상, 이미지 등 원본 콘텐츠에 보상을 집중하겠다는 것이 X의 구상이다.
X는 미국 크리에이터 개인에게 지급한 수익에 대해 미국 세금 신고용 1099-NEC 양식을 발급할 예정이다. 유한책임회사(LLC) 형태의 크리에이터에게는 W-9 정보를 받아 세무 자료를 처리한다.
이번 조치는 머스크가 X를 소셜미디어에서 금융·결제·콘텐츠·커뮤니케이션을 한데 묶은 플랫폼으로 바꾸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X가 외부 결제업체에 의존하던 크리에이터 수익 지급을 자체 금융서비스로 가져오면서 콘텐츠 생산부터 수익 지급, 자금 예치, 소비까지 이어지는 금융 생태계를 X 내부에 구축하려는 움직임이 한층 구체화하고 있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