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매입 200억달러·배당 60억달러…배당액 25배로 확대
루빈 성장 지속 속 잉여현금흐름 60% 환원…추가 배당 확대 기대
루빈 성장 지속 속 잉여현금흐름 60% 환원…추가 배당 확대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을 장악한 엔비디아가 폭발적인 성장세를 이어가는 동시에 한 분기에 35조원이 넘는 돈을 주주에게 돌려주며 주주환원 규모에서도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가 2027회계연도 2분기에 자사주 매입과 배당을 통해 총 257억8000만달러(약 35조1253억원)를 주주에게 환원했다고 3일(이하 현지시각) 보도했다.
이 가운데 자사주 매입에 약 200억달러(약 27조2500억원), 배당에 약 60억달러(약 8조1750억원)를 투입했다.
배당 확대 폭이 특히 눈에 띈다. 엔비디아 이사회는 지난 5월 분기 배당금을 주당 0.01달러(약 14원)에서 0.25달러(약 341원)로 높였다. 배당액을 25배로 끌어올린 것으로 증가율로는 2400%에 달한다.
이에 따라 2분기 실제 지급된 배당금은 60억5000만달러(약 8조2430억원)로, 2027회계연도 1분기의 2억4400만달러(약 3325억원)에서 급증했다.
◇ 성장 투자하면서 잉여현금흐름 60% 환원
모틀리풀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대규모 주주환원이 일반적인 성숙 기업의 모습과 다른 것은 매출과 이익 성장세가 오히려 가속하고 있다는 점이다.
엔비디아는 지난달 26일 발표한 2027회계연도 2분기 실적에서 매출 962억2100만달러(약 131조1000억원)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106% 증가한 규모다. 데이터센터 매출은 890억달러(약 121조2625억원)로 117% 늘었고 매출총이익률은 75%를 유지했다.
차세대 AI 컴퓨팅 플랫폼 베라 루빈도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루빈은 8월 출하가 시작됐으며 엔비디아는 다음 분기 데이터센터 매출의 약 20%를 루빈이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막대한 성장 투자가 이어지고 있지만 현금 창출 속도는 이를 넘어서는 모습이다.
콜렛 크레스 엔비디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회사가 잉여현금흐름의 최소 50%를 주주에게 돌려준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으며 올해 들어 실제 환원 비율은 60%에 달했다”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전략적 투자 등에 필요한 자금을 제외한 초과 잉여현금흐름을 앞으로도 주주환원에 활용할 방침이다. 2분기 말 기준 남아 있는 자사주 매입 승인액만 약 990억달러(약 134조8875억원)에 이른다.
◇ 성장주에서 '현금창출 기업'으로 변신
모틀리 풀은 이 같은 변화가 엔비디아의 기업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다고 평가했다.
통상 기업의 자사주 매입과 배당이 급격히 늘면 성장 기회가 줄어들어 투자할 곳이 부족해졌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그러나 엔비디아는 매출이 두 배 이상 늘고 75%에 달하는 높은 매출총이익률을 유지하면서 연구개발과 차세대 제품 투자를 동시에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상황이 다르다는 지적이다.
주주환원 규모도 세계 최대 수준으로 올라섰다. 대표적인 주주환원 기업인 애플은 최근 분기에 자사주 매입에 259억5000만달러(약 35조3569억원), 배당에 40억달러(약 5조4500억원) 등 총 299억5000만달러(약 40조8069억원)를 투입했다. 엔비디아의 분기 주주환원액이 이미 애플과 비교할 수 있는 수준에 근접한 셈이다.
모틀리 풀은 엔비디아의 잉여현금흐름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빠른 만큼 자사주 매입 확대뿐 아니라 추가적인 대폭 배당 인상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엔비디아가 아직 고속 성장 단계에 있는 가운데 막대한 현금을 쌓아두는 기업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주주에게 돌려주는 기업으로 이동하면서, AI 성장성과 주주환원을 동시에 갖춘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는 평가다.
김현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rock@g-enews.com
[알림] 본 기사는 투자판단의 참고용이며, 이를 근거로 한 투자손실에 대한 책임은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