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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이어 에탄올 엔진 첫 실증… 친환경 선박 주도권 경쟁 가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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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탄올 이어 에탄올 엔진 첫 실증… 친환경 선박 주도권 경쟁 가속

- 에벌런스, 32만5000DWT급 VLOC 탑재용 G80 엔진 기술 시험 마쳐
- 발레-산둥해운 10척 프로그램 중 3번째 선박에 장착해 2027년 초 인도 추진
- 연료유·메탄올·에탄올 삼중 운용 유연성 확보… 친환경 공급망 구축이 관건
엔진 설계 기업 에벌런스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에서 32만5000DWT급 광석운반선에 탑재할 에탄올 2행정 엔진의 연구개발 실증 시험을 마쳤다. 이미지=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엔진 설계 기업 에벌런스가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에서 32만5000DWT급 광석운반선에 탑재할 에탄올 2행정 엔진의 연구개발 실증 시험을 마쳤다. 이미지=제미나이3

엔진 설계 기업 에벌런스가 202692(현지시각)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에서 325000DWT급 광석운반선에 탑재할 에탄올 2행정 엔진의 연구개발 실증 시험을 마쳤다.

해운 전문 매체 마린로그는 이날 이번 엔진이 브라질 광산기업 발레의 과이바막스 프로그램 선박에 실릴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친환경 선박 발주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한국 엔진 제조 야드가 차세대 대체 연료 기술의 주요 생산 기지 역할을 맡은 셈이다.

메탄올 플랫폼 기반 삼중연료 기술 검증


이번에 연구개발 실증을 거친 엔진은 G80ME-C10.5-LGIMe 모델이다. 연료유와 메탄올, 에탄올을 각각 쓰거나 메탄올과 에탄올을 섞어 투입할 수 있는 삼중 연료 구조를 갖췄다. 에벌런스의 기존 메탄올 플랫폼을 개량해 에탄올 연료 분사 체계를 결합한 방식이다.
실증 시험은 20262월 에벌런스와 발레가 맺은 에탄올 엔진 공동 개발 협약에 따른 후속 조치다. 두 회사는 해운 탈탄소화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대체 연료 엔진 개발을 추진해 왔다.

비야네 폴다거 에벌런스 2행정사업부 총괄은 "G80 엔진 플랫폼을 세 가지 연료를 자유롭게 쓰는 삼중 연료 엔진으로 전환하는 계기"라며 "발레와의 협력은 해운 분야에서 실용적인 탄소 저감 경로를 마련하려는 노력"이라고 말했다.

325000DWT급 선박과 메탄올 250건 수주 실적


실증 엔진은 산둥해운이 발레에 장기 용선하기 위해 건조 중인 325000DWT급 초대형 광석운반선 10척 가운데 3번째 선박에 탑재된다. 해당 선박 인도 시점은 2027년 초다. 에벌런스는 이번 시험 완료로 선박 투입 일정이 당초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벌런스는 250건 이상의 메탄올 엔진 수주 실적을 확보하고 있다. 이 가운데 100기 이상이 현재 바다 위에서 운항 중이다. 이런 기존 실적을 발판 삼아 에탄올 엔진 시장에서도 보폭을 넓힌다는 구상이다.

크리스티안 루드비히 에벌런스 부사장은 "다연료 운항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선주들의 요구로 에탄올 연료에 관한 관심이 늘었다""벌크선과 유조선, 컨테이너선에서 수요가 나올 것"이라고 밝혔다. 에벌런스는 메탄, 메탄올, 암모니아, 에탄, LPG에 이어 에탄올까지 대체 연료군을 확장하고 있다.

한국 엔진 기자재 가치사슬 파급과 연료 공급망 변수


초대형 엔진의 기술 검증이 한국 생산 설비에서 진행되면서 알코올계 특수 배관과 분사 밸브 등 한국 기자재 공급망에 새로운 제작 경험이 쌓이게 됐다. 에벌런스는 자체 생산 공장 없이 라이선스를 공급하는 설계사다. 실제 엔진 조립과 기계적 신뢰성 확보는 HD현대중공업 엔진기계사업부의 설비에서 이뤄진다. 고부식성 에탄올을 견디는 연료 공급 부품 생태계가 한국 협력업체를 중심으로 형성될 수 있다.

다만 상용화 안착까지는 해결해야 할 과제가 뚜렷하다. 세계 주요 항만에 에탄올 벙커링 체계가 갖춰지지 않으면 선주들은 통상적인 연료유 운항을 택할 수밖에 없다. 바이오 에탄올 원료 가격 변동성도 기술 확산 속도를 좌우할 주요 변수다.

향후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선박 건조가 진행되며, 2027년 초 인도 후 실제 해상 운항 과정에서 연비와 배출가스 저감 능력을 확인하는 것이 다음 관전 포인트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