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트 조선소 쇄빙선 연속 건조로 과부하… 무르만스크 완공 전용 기지 검토
- RITM-200 원자로 15기 완성·13기 건조 중… 100MWe급 부유식 원전 수출 타깃
- 한국 대형 조선 3사 해상 SMR 파급… 해외 도서 지역 전력망 수주 경쟁 변수
- RITM-200 원자로 15기 완성·13기 건조 중… 100MWe급 부유식 원전 수출 타깃
- 한국 대형 조선 3사 해상 SMR 파급… 해외 도서 지역 전력망 수주 경쟁 변수
이미지 확대보기러시아 국영 원전 기업 로사톰이 향후 수십 기 규모로 확대될 해상 원자력 발전소 수요를 감당하기 위해 북서부 무르만스크 인근에 완공 전용 생산 시설 설립을 검토한다.
사내 매체 스트라나 로사톰은 2026년 9월 2일(현지시각) 알렉세이 리하체프 사장의 발언을 인용해 기존 협력처인 발트 조선소의 과부하를 분산하기 위한 신규 거점 구상을 보도했다. 북극 항로 개척을 둘러싼 러시아의 에너지 인프라 확장은 해상 원자력 기술 경쟁을 자극하며 부유식 소형모듈원자로(SMR) 시장 진출을 추진하는 한국 조선업 가치사슬에도 직접적인 시장 형성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쇄빙선 연속 건조로 빚어진 발트 조선소 포화
로사톰의 신규 완공 기지 구상은 주력 파트너인 국영 통합조선공사(USC) 산하 발트 조선소의 도크 용량 부족에서 비롯됐다. 발트 조선소는 현재 러시아 정부의 북극 전략 핵심 선박인 프로젝트 22220 핵추진 쇄빙선 건조에 건조 역량을 집중 투입하고 있다.
입지로 검토되는 무르만스크는 핀란드와 스웨덴 국경에 인접한 북서부 요충지다. 핵추진 쇄빙선단을 유지·보수하는 아톰플로트 기지와 대형 항만 인프라가 갖춰져 있다.
무르만스크 시설은 선체 건조가 아니라 타 조선소에서 건조된 바지선을 들여와 원자로를 최종 장착하고 시운전과 운용 지원을 전담하는 완공 거점 역할을 맡는다. 구체적인 착공과 완공 시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RITM-200M 양산 체제와 부유식 원전 수출 전략
러시아는 2020년 5월 북극 추코트카 페베크에서 상업 운전을 개시한 세계 최초 해상 원전 아카데믹 로모노소프를 가동하고 있다. 이 원전은 35MWe급 KLT-40S 원자로 2기를 통해 페베크 거주민 5000명과 바이마야 광석 지대에 열과 전력을 공급한다.
로사톰은 신규 항만과 바이마야 구리·금 광산 공급용으로 4기의 해상 원전을 추가 건조하고 있으나, 2022년 러시아 조선소의 일정 지연과 도크 부족 탓에 바지선 선체 제작을 중국 조선소에 맡겼다.
로사톰은 자체 완공 거점을 통해 공급망 수직 계열화를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리하체프 사장은 시설 건립에 수백억 루블 수준의 비용이 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원자로 설비 제작은 계열사인 아프리칸토프 OKBM이 내부 부품 설계를 맡고 지오-포돌스크가 압력용기 제작과 조립을 수행한다. RITM-200 원자로는 현재 15기가 완공됐고 13기가 건조 중이다. 로사톰은 최장 60년 수명과 100MWe 이상 출력을 갖춘 RITM-200M 원자로를 기반으로 해외 수출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이다.
한국 해양 원전 가치사슬 파급과 공급망 변수
로사톰의 부유식 원전 양산 체제 구축은 차세대 해양 원전을 신성장 동력으로 준비하는 한국 대형 조선 3사(HD한국조선해양·삼성중공업·한화오션)에 직접적인 비교 기준을 던진다.
한국 조선업계는 해외 원자로 벤처와 제휴해 부유식 SMR 바지선 모델 개발과 개념 설계를 진행하고 있다. 반면 로사톰은 쇄빙선 7척(운용 4척, 시험 1척, 건조 2척)과 다수 해상 원자로 제작 이력을 확보하며 상용화 단계에 올라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기준 한국 조선사의 해상 원전 부문 확정 수주 잔고는 아직 공시되지 않았다.
로사톰이 풍부한 실증 데이터를 무기로 동남아 도서 지역이나 남미 광산 지대 등 신흥국 전력망 수주전에 나설 경우 한국 조선사의 초기 시장 진입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다만 서방 제재로 인해 로사톰의 판로가 비서방권으로 제한되는 동안에는 시장 충돌이 일정 부분 완충될 수 있다.
무르만스크 기지가 본격 가동되어 건조 단가가 낮아지면 비서방권 발전 플랜트 입찰 시장에서 원가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가능성이 높다. 이 분석 경로가 바뀌는 반증 조건은 서방의 대러 제재 확대로 핵심 특수 기자재 공급이 차단되어 무르만스크 기지 건설과 RITM-200M 실증 일정이 지연되거나, 러시아 정부의 재정 부담으로 완공 기지 투자가 전면 보류되는 상황이다.
향후 관전 포인트는 로사톰이 중국 외주 선체 제작을 중단하고 무르만스크 완공 체제로 전환하는 시점과 국제원자력기구(IAEA) 안전 기준을 둘러싼 글로벌 인허가 획득 여부다.
김주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ar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