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북미 건설 장비 판매 29% 폭증… 고금리 주택 침체 뚫고 데이터센터 토목 수요가 견인
"데이터센터 붐 향후 5년 지속"… 전력망 확충에 구리 채굴 장비 및 애프터마켓 서비스 집중
美 통상 관세로 2년간 영업현금흐름 1400억 엔 감소 직격탄… AI 수요 예측으로 재고 최적화 총력
"데이터센터 붐 향후 5년 지속"… 전력망 확충에 구리 채굴 장비 및 애프터마켓 서비스 집중
美 통상 관세로 2년간 영업현금흐름 1400억 엔 감소 직격탄… AI 수요 예측으로 재고 최적화 총력
이미지 확대보기세계 2위 건설·광산 중장비 제조 기업인 일본 코마츠(Komatsu)가 빅테크 기업들의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에 따른 대규모 데이터센터 착공 붐에 힘입어 최대 핵심 시장인 북미 지역 제품 공급을 대폭 확대하기로 했다.
고금리 여파로 미국 내 신규 주택 착공이 위축된 빈자리를 대규모 전력망과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용 중장비 수요가 완벽히 메우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미국 정부의 고율 관세 조치로 인해 2년간 1,400억 엔(약 1조 2,120억 원)에 달하는 현금흐름이 깎여 나가는 복합 위기 속에서 AI 기반 재고 관리를 앞세운 정면 돌파에 나섰다.
9월 3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는 코마츠의 호소타니 히로시(Hiroshi Hosotani) 최고재무책임자(CFO)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회사의 북미 공급 전략과 통상 리스크 대응책을 집중 조명했다.
주택 침체 뚫은 'AI 특수'… 북미 2분기 장비 판매 29% 폭증
호소타니 CFO는 "2026년 4~6월(1분기) 북미 시장의 건설 장비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무려 29% 급증했다"며 "고금리로 인한 주거용 착공 둔화에도 불구하고 비주거 부문, 특히 대규모 AI 데이터센터 부지 조성과 토목 공사 수요가 실적을 강력하게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지 딜러망으로부터 굴착기, 불도저, 휠로더 등 중장비 추가 공급 요청이 쇄도하고 있어, 코마츠는 시장 공급량을 탄력적으로 늘리되 향후 과잉 재고 리스크를 방지하기 위해 딜러 재고율을 정밀 모니터링하며 출하량을 조절할 방침이다.
데이터센터 건설 붐의 지속성에 대해 호소타니 CFO는 "외부 분석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 시장의 팽창은 최소 향후 5년간 이어질 것"이라며 "데이터센터는 초대형 전력망과 냉각 인프라 연계가 필수적이어서 완공까지 수년이 걸리는 장기 복합 프로젝트인 만큼, 내년에 수요가 급작스럽게 꺼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구리 가격 강세와 맞물린 광산 장비… '부품·정비 서비스'로 승부
AI 붐은 건설 장비를 넘어 코마츠의 또 다른 핵심 캐시카우인 광산 장비 사업에도 훈풍을 불어넣고 있다.
글로벌 금과 구리 가격이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남미와 아프리카 광산을 중심으로 장비 가동률이 치솟고 있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송전망 증설의 핵심 원자재인 구리 수요가 폭증하면서 채굴 장비의 마모율도 덩달아 빨라지고 있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신규 광산 개발 인허가가 지연됨에 따라 신차 판매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기는 구조적 한계가 있다.
이에 코마츠는 장비 판매를 넘어 고수익 유지보수·부품 교체(MRO)를 포괄하는 '애프터마켓 서비스 사업'을 북미를 중심으로 대대적으로 확장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다.
"美 관세로 1400억 엔 손실" 직격탄… AI 수요 예측으로 돌파
호소타니 CFO는 견고한 매출성장 뒤에 도사린 최대 악재로 미국의 관세 장벽을 지목했다.
코마츠는 2028년 3월까지 3개년간 M&A 지출을 제외하고 총 1조 엔(약 8조 6,600억 원)의 누적 잉여현금흐름(FCF)을 창출하겠다는 중기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그러나 호소타니 CFO는 "미국 정부의 관세 인상 조치로 인해 2027년 3월까지 향후 2년간 영업 현금흐름이 약 1,400억 엔 감소할 것"이라고 공식 추산했다.
같은 기간 예상되는 총 잉여현금흐름은 약 5,000억 엔 수준으로, 관세 타격이 없었다면 달성했을 6,400억 엔(1조 엔 목표의 60% 이상)에 비해 크게 깎여 나간 셈이다.
코마츠는 현금흐름 훼손을 방어하기 위해 운전자본 효율화와 'AI 기반 수요 예측 시스템'을 전면 가동했다.
지난 2025년 말 북미 딜러망의 재고가 일시 급증했다가 감소하는 등 재고 변동성이 현금흐름을 압박하자, 북미 전역의 프로젝트 착공 데이터와 딜러 재고율을 인공지능으로 정밀 예측해 공장 생산 라인을 최적화함으로써 재고 비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코마츠의 북미 장비 증산과 관세 대응 전략은, 향후 ‘글로벌 AI 인프라 확장이 실물 제조업과 중장비 생태계의 전례 없는 슈퍼사이클을 견인하는 핵심 실증 사례’이자 ‘미국의 자국 우선주의 통상 규제라는 역풍 속에서 글로벌 제조 대기업들이 공급망 효율화로 생존 마진을 지켜내는 대표적 방어 모델’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