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월 여름 성수기 중국발 일본행 정기편 2,312편 결항… 취소율 30.7% 달해
전체 항공 여객 1.5억 명 사상 최고치에도… 日本은 인기 목적지 3위권 밖으로 전락
다카이치 대만 발언·여행 경고·비자비 5배 인상 3각 파고… 韓·태국·말레이가 반사이익 독식
전체 항공 여객 1.5억 명 사상 최고치에도… 日本은 인기 목적지 3위권 밖으로 전락
다카이치 대만 발언·여행 경고·비자비 5배 인상 3각 파고… 韓·태국·말레이가 반사이익 독식
이미지 확대보기역대 최대 규모의 여름 휴가철 여객 특수를 누린 중국 항공업계에서 일본행 정기 항공편의 30% 이상이 무더기로 취소되는 초유의 '노재팬(No Japan)' 사태가 현실화됐다.
양국 간 지정학적 외교 갈등 격화에 따른 중국 당국의 여행 자제 권고와 일본 정부의 비자 발급 수수료 대폭 인상이 겹치면서, 중국인 관광객(유커)들이 일본 대신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등 인접 아시아 국가로 대거 발길을 돌린 데 따른 결과다.
9월 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민간 항공 데이터 분석 플랫폼 플라이트 마스터(Flight Master DAST) 집계 결과 올해 7월과 8월 두 달간 중국 본토와 일본을 잇는 정기 항공편 중 총 2,312편이 전격 취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양국 간 전체 계획된 정기 운항 편수의 30.7%에 달하는 막대한 비중이다.
월별로는 7월에 1,195편(취소율 31.4%)이 결항된 데 이어, 8월에도 1,120편 안팎(취소율 약 30.1%)이 추가로 취소되며 18개 이상 노선의 운항이 전면 중단됐다.
독립 항공 애널리스트 리한밍(Li Hanming)은 티켓 예매 중단 현황을 분석한 결과 "오는 9월에도 약 150~200개 노선에 걸쳐 780편 이상의 중·일 항공편이 추가로 취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역대급 여름 휴가 특수에도… 日本만 상위 3위권서 탈락
주목할 점은 이번 대규모 결항이 중국 항공 여객 수요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역대급 호황기 한가운데서 발생했다는 사실이다.
중국 본토 항공사들은 7월 1일부터 8월 말까지 전년 동기 대비 4.4% 증가한 총 1억 5,364만 명의 여객을 수송하며 역대 여름 시즌 최다 기록 을 세웠다. 국제선 여객 수요 역시 3.1% 늘어났으며, 평균 탑승률은 87.4%(8월은 88.8%로 사상 최고)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매년 중국인들의 최선호 해외 여행지였던 일본은 이번 여름 성수기 해외 인기 목적지 순위에서 상위 3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중국 여행객들은 일본 노선을 철회한 항공사들이 집중 배치한 한국, 태국, 말레이시아 로 집중 유입됐다.
실제로 플라이트 마스터 집계 결과 한국,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베트남행 항공 공급량은 이미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수준을 100% 이상 초과 달성한 반면, 일본행 항공 공급력은 2019년 대비 46.4% 수준에 머물며 참담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카이치 대만 발언·여행 경고·비자 5배 폭등… 3중 악재
중국 여행객들의 일본 기피 현상은 정치·외교적 충돌에서 촉발됐다.
지난해 11월 취임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가 대만 해협 관련 안보 발언 수위를 높이자, 중국 외교부는 이에 반발해 자국민을 상대로 대대적인 '일본 여행 경고(자제령)'를 발령했다.
이후 중국 내 애국주의 소비 심리가 작동하며 일본행 단체와 개별 여행 수요가 급격히 얼어붙기 시작했다.
여기에 일본 정부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해소와 세수 확충을 명분으로 지난 7월 1일부터 단행한 비자 수수료 인상이 결정타를 날렸다.
일본 외무성은 단수 입국 비자 수수료를 종전 3,000엔에서 1만 5,000엔(약 13만 원)으로 5배 인상했고, 복수 입국 비자는 6,000엔에서 3만 엔(약 26만 원)으로 대폭 올렸다.
반면 한국 법무부 등이 중국인 단체 관광객에 대한 전자비자 수수료 면제 조치를 연장하며 적극적인 유커 유치에 나선 것과 극명한 대조를 이뤘다.
유커 반토막 난 일본 관광업… 연간 외국인 방일 첫 감소 경고
이 같은 구조적 단절은 일본 실물 관광 지표에 직격탄이 됐다.
일본정부관광국(JNTO)에 따르면, 지난 7월 방일 중국인 본토 관광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56.1% 급감하며 8개월 연속 내리막길을 걸었다.
올해 1~7월 누적 방일 중국인 수도 전년 대비 56.3% 감소했으며, 전체 방일 외국인 중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 22.8%에서 올해 10.1%로 반토막 났다.
현지 관광업계에서는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26년 연간 전체 방일 외국인 관광객 수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전년 대비 역성장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중국발 일본 항공편의 대규모 운항 중단은, 향후 ‘미·중 및 중·일 지정학적 긴장이 민간 항공·관광 소비 지형도를 직접적으로 뒤흔드는 대표적인 보복성 외교 수단으로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동시에 ‘동북아 인바운드 관광 시장에서 일본의 공백을 파고드는 한국과 동남아 국가들의 반사이익 수혜 구도’를 명확히 각인시키는 핵심 분수령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