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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에 팹 가동률 103%"… 中 2위 화홍, 국가 빅펀드와 우시 공장에 '42억 달러 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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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수요 폭증에 팹 가동률 103%"… 中 2위 화홍, 국가 빅펀드와 우시 공장에 '42억 달러 투입'

우시 제3 생산시설 '팹 9B' 12인치 특수공정 라인 구축… 월 5만 5000장 추가해 생산능력 30% 확대
화홍 21억 달러 출자·빅펀드 산하 화신펀드 매칭으로 총 42억 달러 조달… 지분 51% 확보
2분기 순익 385.9% 폭등·매출 7.1억 달러 사상 최대… "美 제재 영향 없는 전력반도체·MCU 정조준"
화홍반도체는 홍콩증권거래소(HKEX) 공시를 통해 우시 남부 산업단지에 위치한 세 번째 12인치 전문 웨이퍼 팹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화홍반도체이미지 확대보기
화홍반도체는 홍콩증권거래소(HKEX) 공시를 통해 우시 남부 산업단지에 위치한 세 번째 12인치 전문 웨이퍼 팹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사진=화홍반도체

중국 2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인 화홍반도체(Hua Hong Semiconductor)가 자국 내 폭발적인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수요를 흡수하고 미국의 기술 제재망을 우회하기 위해 장쑤성 우시(Wuxi) 생산 거점에 총 42억 달러(약 5조 6,890억 원) 규모의 대대적인 설비 증설에 착수했다.

국가 반도체 펀드인 '빅펀드(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의 자금을 수혈받아 12인치 특수공정 라인을 신설하는 것으로, 미국의 수출 통제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전력관리반도체(PMIC), 마이크로컨트롤러(MCU) 등 데이터센터 필수 레거시(성숙) 반도체 공급망을 독점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9월 3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화홍반도체는 홍콩증권거래소(HKEX) 공시를 통해 우시 남부 산업단지에 위치한 세 번째 12인치 전문 웨이퍼 팹 건설을 위한 합작법인 투자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국가 빅펀드와 42억 달러 합작… 월 5만5000장 증설

이번 신규 프로젝트에는 화홍 본사와 상하이 자회사가 총 21억 달러(각각 10억 달러, 11억 달러)를 공동 출자해 합작법인의 지배 지분 51%를 확보한다.

나머지 49% 지분에 해당하는 자금은 중국 국가집적회로산업투자기금 산하의 투자 운용사인 화신펀드(Huaxin Fund)를 비롯한 국유 펀드들이 전액 투입한다. 이로써 외부 차입 등을 포함한 프로젝트 총 투자 규모는 42억 달러에 달할 전망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우시 신규 라인은 월 5만 5,000장의 12인치 웨이퍼 생산 능력을 추가하게 된다.

이는 화홍반도체가 우시 지역에서 보유한 전체 웨이퍼 생산 용량을 단숨에 약 30% 끌어올리는 규모다.

화홍은 이미 우시에서 월 9만 5,000장을 생산하는 12인치 팹7(Fab 7)을 성공적으로 가동 중이며, 월 8만 3,000장 규모로 설계된 팹9A(Fab 9A) 증설도 병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간 이번 신규 시설은 '팹9B(Fab 9B)'로 명명됐다.

공장 가동률 103% 초과… AI 데이터센터 특수 전력칩 집중


화홍이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증설에 나선 직접적인 배경은 공장 가동률의 한계 도달이다.

지난 8월 발표된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상하이와 우시에 위치한 화홍의 기존 8인치 및 12인치 제조 공장들은 올해 2분기 기준 종합 가동률 103%를 기록하며 완전 풀가동(오버클럭) 상태를 이어가고 있다.

신설 팹 9B는 AI 서버와 데이터센터에 대량 탑재되는 전력반도체(MOSFET, IGBT, BCD 공정), 전력관리칩(PMIC), 고신뢰성 MCU 등 아날로그·특수 공정 칩 양산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바이펑(Bai Peng) 화홍 회장 겸 사장은 지난 실적 설명회에서 "신규 우시 팹 9B 프로젝트의 핵심 제조 장비 조달은 미국의 첨단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제로부터 일절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공언하며 공정 구축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친 바 있다.

극자외선(EUV) 노광장비가 필수적인 7나노 이하 첨단 로직 공정과 달리, 28나노 이상 성숙 공정 기반의 특수 칩은 글로벌 및 자국산 장비 조달이 원활해 공급망 단절 위험이 없다는 판단이다.

2분기 순익 386% 폭증… 성숙 공정 '초호황' 실증


실제로 중국 내 AI 데이터센터 착공 붐은 이미 화홍의 재무제표를 드라마틱하게 탈바꿈시켰다.

화홍반도체의 2026년 2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5.9% 폭증한 3,86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전년 동기 대비 26.8% 증가한 7억 1,750만 달러로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새로 썼다.

미국의 첨단 AI 프로세서 수출 차단으로 중국 기업들이 자체 컴퓨팅 인프라를 전면 국산화하는 과정에서, 서버 전원 공급 장치와 주변 전력 제어 칩 수요가 화홍으로 대거 쏠린 결과다.

현재 SMIC(중신궈지), 화홍 등 중국 양대 파운드리는 물론 YMTC(양쯔메모리), CXMT(창신메모리) 등 종합반도체기업(IDM)들은 미국의 제재 압박 속에서도 막대한 내수 수요와 국가 자본을 지렛대 삼아 유례없는 설비 증설 투자를 집행하고 있다.

화홍반도체의 42억 달러 규모 우시 공장 증설은, 향후 ‘미국의 대중 첨단 제재를 피해 규제 사각지대인 특수 성숙 공정(Mature Node)에서 압도적인 생산 능력을 확보하려는 중국 반도체 업계의 실리적 우회 전략’이자 ‘국가 빅펀드의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전력·아날로그 반도체 시장 점유율을 급속히 잠식해 들어가는 거대한 공급망 충격’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