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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달려도 새 차 수준"… 현대차 아이오닉 5, 글로벌 배터리 내구성 평가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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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 달려도 새 차 수준"… 현대차 아이오닉 5, 글로벌 배터리 내구성 평가 '1위'

글로벌 진단사 아빌루, 5개 대륙 50만 건·20개 인기 전기차 실측 데이터 공개
아이오닉 5, 5만㎞ 97%·10만㎞ 95%·15만㎞서 93.79% 기록하며 벤츠 EQA와 최고 성적
테슬라 모델 Y 90.3%·모델 3 88.9%로 중하위권… "고속충전·100% 완충 방치가 열화 좌우"


글로벌 배터리 진단 조사에서 15만km 주행 후에도 93.79%의 잔여 용량을 유지하며 내구성 1위를 기록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이미지 확대보기
글로벌 배터리 진단 조사에서 15만km 주행 후에도 93.79%의 잔여 용량을 유지하며 내구성 1위를 기록한 현대차 아이오닉 5. 사진=현대자동차


전 세계 50만 건의 실제 전기차 배터리 정밀 진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현대자동차의 전용 전기차 '아이오닉 5(Ioniq 5)'가 주행거리 15만㎞(약 9만 3,000마일)를 넘어서도 93% 이상의 배터리 용량을 유지하며 주요 글로벌 양산차 중 최고 수준의 내구성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글로벌 판매 1위를 다투는 테슬라 모델 Y와 모델 3는 15만㎞ 주행 시 각각 90.3%, 88.94%의 잔여 용량을 기록하며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소비자들이 흔히 우려하는 "몇 년 지나면 구형 스마트폰처럼 배터리가 방전되는 것 아니냐"는 불안을 불식시키는 동시에, 제조사의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 설계와 차주의 충전 습관에 따라 노화 속도가 크게 엇갈린다는 점이 실증 데이터로 입증됐다.
9월 3일(현지시각) 글로벌 전기차 전문 매체 인사이드EVs(InsideEVs) 보도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전기차 배터리 정밀 진단 전문 기업 아빌루(Aviloo)는 2022년부터 2026년까지 북미, 유럽, 아시아, 남미, 호주 등 전 세계 5개 대륙에서 운행된 20개 인기 전기차 모델, 총 50만 건의 배터리 건강 상태(SoH·State of Health) 실측 결과를 분석한 종합 보고서를 발표했다.

아빌루의 SoH 점수는 신차 출고 당시의 가용 배터리 용량 대비 현재 실제로 활용 가능한 잔여 용량의 비율을 측정한 수치로, SoH가 95%라면 완충 시 원래 주행거리의 약 95%를 복원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조사는 5만㎞(약 3만 1,000마일), 10만㎞(약 6만 2,000마일), 15만㎞(약 9만 3,000마일) 등 세 가지 누적 주행거리 마일스톤의 중앙값을 기준으로 진행됐다.

5만·10만·15만㎞ 전 구간서 압도적 우위… 벤츠 EQA와 최상위권


조사 결과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전 주행 구간에 걸쳐 독보적인 내구성을 입증했다.

5만㎞ 주행 시점에서 아이오닉 5의 배터리 건강 중앙값은 97%를 초과해 신차와 다름없는 상태를 과시하며 전체 1위에 올랐다. 2위는 메르세데스-벤츠 EQA(96.56%)가 차지했다.

10만㎞ 주행 시점에서는 아이오닉 5는 여전히 95% 이상의 배터리 용량을 보존하며 선두를 지켰다. 이어 벤츠 EQA(95.0%), 현대 코나 일렉트릭(94.3%), BMW i4(94.3%), 포드 머스탱 마하-E(93.45%) 순이었다.

또한, 15만㎞ 주행 시점에서는 아이오닉 5는 93.79%를 기록, 벤츠 EQA(93.97%)와 함께 사실상 공동 1위 그룹을 형성했다. BMW i4(93.62%), 현대 코나 일렉트릭(92.95%), 볼보 XC40 리차지(92.79%) 등이 92~93%대를 유지하며 상위권에 포진했다.

반면 배터리 용량이 작은 소형 도심형 전기차들은 가혹한 주행 테스트에서 약세를 면치 못했다. 15만㎞ 주행 후 르노 조에(87.33%), 닛산 리프(86.67%), 미니 쿠퍼 SE(87.11%) 등은 80%대 후반으로 떨어졌다.

아빌루는 "배터리 팩 용량이 작을수록 동일한 거리를 주행하기 위해 더 많은 충·방전 사이클을 소모해야 하므로 열화 속도가 구조적으로 빨라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테슬라 모델 Y·3는 '중하위권'… 개별 관리 따른 격차 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는 테슬라 듀오는 기대보다 저조한 성적표를 받았다.

15만㎞ 주행 후 테슬라 모델 Y의 배터리 건강 중앙값은 90.3%에 그쳤고, 모델 3는 88.94%로 90% 선 밑으로 하락해 전체 20개 차종 중 중하위권에 머물렀다.

보고서는 또한 동일한 모델이라도 운전자의 관리 방식에 따라 배터리 수명 격차가 극단적으로 벌어진다는 점을 지적했다.

15만㎞를 주행한 차량의 상·하위 99% 분포를 분석한 결과, 모델 Y는 82.9%에서 94.9%까지 벌어졌으며, 모델 3는 최저 80.28%에서 최고 94.53%까지 편차가 발생했다. 같은 모델이라도 관리에 따라 잔여 수명이 14%포인트 이상 차이 난 셈이다.

"100% 충전 방치·고온·잦은 급속 충전이 배터리 노화 주범"


아빌루 연구진은 배터리 수명을 갉아먹는 핵심 요인으로 ▲고온 다습한 기후 환경 ▲지나치게 빈번한 초고속 직류(DC) 급속 충전 ▲완충(100%) 상태로 차량을 장시간 방치하는 습관을 지목했다.

아빌루 관계자는 "완성차 제조사마다 적용하는 배터리 화학 조성(NCM, LFP 등)과 배터리 관리 시스템(BMS)의 열관리 냉각 설계, 마진 설정(트레이드오프)이 다르기 때문에 동일한 주행거리와 충전 패턴이라도 모델별로 내구성 결과가 판이하게 갈릴 수 있다"며 "또한 주행거리 외에 배터리가 제작된 이후 경과된 연식(Calendar Aging)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변수"라고 설명했다.

이번 대규모 글로벌 실측 조사는, 향후 ‘전기차가 10만 마일(16만㎞)을 넘어서더라도 배터리 용량의 90% 안팎을 유지해 폐차 수준으로 전락하지 않는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증명’하는 동시에 ‘현대차 E-GMP 플랫폼의 첨단 배터리 열관리 및 셀 패키징 경쟁력이 글로벌 최고 수준임을 공인받는 중대한 품질 이정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