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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90% 장악한 중국 휴머노이드, 거품 우려 속 챗GPT 전환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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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량 90% 장악한 중국 휴머노이드, 거품 우려 속 챗GPT 전환점 주목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 유니트리 상장 주가 급등락 배경 분석
매출 91%가 대학·연구소 의존…실제 산업 수요는 9%에 불과
미국의 수입 규제와 유럽 무역 장벽이 향후 산업 성장의 최대 변수
2026년 8월 10일, 중국 베이징의 유니트리 매장에 전시된 유니트리의 G1 및 R1 휴머노이드 로봇 근처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8월 10일, 중국 베이징의 유니트리 매장에 전시된 유니트리의 G1 및 R1 휴머노이드 로봇 근처에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진=로이터
유니트리가 상하이 증시 상장 과정에서 기업가치 660억 달러를 기록한 뒤 주가가 45% 폭락하며 거품 논란에 휩싸였다.

영국 싱크탱크 채텀하우스는 9월 3일(현지시각) 발표한 전문가 논평을 통해 중국 휴머노이드 로봇산업이 압도적인 생산량에도 불구하고 취약한 매출 구조와 무역 장벽이라는 이중고에 직면했다고 보도했다.

서방의 규제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로봇이 실질적 수익을 낼 수 있는 기술적 전환점에 도달할지가 생존의 갈림길이 될 전망이다.

상장 직후 주가 폭락과 비이성적 과열
중국 최대 휴머노이드 기업인 유니트리는 상하이 증시 상장 당시 시장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으며 기업가치가 660억 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이후 주가는 급격한 조정을 겪으며 약 300억 달러가 빠져나갔고, 9월 1일 기준 주가는 상장 직후 최고가 대비 45% 하락한 수준에서 안정을 찾았다. 당시 상장 시점의 주가수익비율은 1300배를 기록해 상하이 스타시장 평균인 124배를 크게 웃돌았다.

채텀하우스는 이러한 주가 급등락이 로봇산업 자체의 사망 선고는 아니라고 진단했다. 과거 닷컴 버블 당시 인터넷 기업의 시가총액이 수조 달러 증발했으나 인터넷 생태계 자체가 사라지지 않은 것과 같은 맥락이다.

다만 비이성적 과열 양상 속에서 기술적 실체와 상업적 수익성에 대한 냉정한 검증이 시작됐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대학·연구소 의존하는 매출과 챗GPT 전환점
중국 로봇 제조사들은 올해 상반기 기준 전 세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의 90% 이상을 장악하며 글로벌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그러나 유니트리의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매출의 대다수는 정부 보조금을 받는 대학, 학술기관, 연구소에서 발생하고 있다.

연구소들이 훈련 데이터를 다시 제조사에 판매하는 순환 구조 속에서 실제 산업 부문 매출 비중은 9%에 그쳐 상업적 수요의 한계가 뚜렷하다.

기술적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업계는 로봇이 낯선 환경에서 음성 명령만으로 과제의 80%를 완수하는 '챗GPT 전환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애지봇은 10시간 지속 배터리를, 링커봇은 0.2mm 오차의 정밀 로봇 손을 공개했다. 유니트리의 왕싱싱 최고경영자는 해당 전환점이 빠르면 2~3년, 늦으면 5~10년 내에 도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 장벽과 향후 관전 포인트


중국 정부는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을 통해 로봇을 전략 신흥 산업으로 지정하고 약 1380억 달러 규모의 벤처캐피털 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그러나 대외 환경은 우호적이지 않다.

미국이 지난 7월 외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신규 수입을 금지한 데 이어, 유럽에서도 중국산 전기차 사례와 유사한 공급망 의존 우려가 제기되면서 무역 장벽이 높아지고 있다.

향후 전망과 관련해 단기적으로 서방 국가들의 수입 규제가 구체화될 경우, 중국 로봇 기업들의 해외 진출 전략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챗GPT 전환점 도달 여부가 글로벌 표준 선점과 자국 시장 보호 사이의 갈림길이 될 소지가 크다.

다만, 중국 기업들이 압도적인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규제 장벽을 우회하는 글로벌 공급망 생태계 구축에 성공할 경우에는 이 같은 수출 제약 경로가 성립하지 않는다.

관전 포인트는 중국 로봇 기업들이 서방의 무역 규제 속에서 상업적 수익성을 증명하고 기술적 전환점을 앞당길 수 있을지 여부가 될 전망이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