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일시 반등 후 신용거래 잔액 2.62조 위안으로 축소… 6월 고점 대비 13% 증발
공매도 잔액 292억 위안 '2년 만에 최고'… 워시 연준 의장 매파 발언에 글로벌 위험회피 확산
스타50 지수 전저점 근접… 중지인노라이트·캄브리콘 등 AI 하드웨어주 신용 노출은 여전히 높아
공매도 잔액 292억 위안 '2년 만에 최고'… 워시 연준 의장 매파 발언에 글로벌 위험회피 확산
스타50 지수 전저점 근접… 중지인노라이트·캄브리콘 등 AI 하드웨어주 신용 노출은 여전히 높아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장기 국채 금리의 다년간 최고치 경신과 중동발 유가 불안에 따른 인플레이션 장기화 우려가 글로벌 금융시장을 덮치면서, 중국 주식시장에서 차입금(빚)을 지렛대 삼아 인공지능(AI) 테마주에 공격적으로 베팅했던 '레버리지 개미'들의 자금 회수(디레버리징)가 가속하고 있다.
지난 8월의 일시적인 기술적 반등세가 꺾이자마자 마진 트레이더(신용융자 거래자)들이 급격히 포지션 청산에 나선 반면, 주가 하락을 점치는 공매도 잔고는 2년 만에 최고치에 육박하며 중국 증시의 투자 심리를 급격히 위축시키고 있다.
9월 5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중국 국유 증권 금융 공기업인 중국증권금융(CSF) 집계 결과 본토 주식시장에서 차입 자금으로 매입된 주식(신용융자 잔액) 규모가 2조 6,200억 위안(약 527조 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 6월 25일 기록했던 사상 최고치(3조 100억 위안)와 비교해 불과 두 달여 만에 13%나 증발한 수치다. 반면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주식 대차 공매도 포지션 잔액은 292억 위안까지 치솟으며 2년 만의 최고치에 바짝 다가섰다.
워시 연준 의장 매파 발언 직격탄… 중국 부양책 부재도 발목
중국 레버리지 투자자들의 투매를 촉발한 직접적인 배경은 미국의 긴축 장기화 리스크다.
최근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다년간 최고치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전 세계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 부담을 키운 가운데, 케빈 워시(Kevin Warsh)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기저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로 의미 있게 떨어지지 않는다면 추가 금리 인상도 배제할 수 없다"는 강경한 매파적 기조를 재확인하자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극에 달했다.
여기에 중국 내부적인 경기 부진도 반등의 발목을 잡고 있다.
7월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일제히 밑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정책 당국이 대규모 유동성 공급이나 강력한 소비 부양책 도입을 꺼리면서 외국인과 기관투자가들의 매수 심리가 차갑게 식었다.
전문가들은 마진 거래 잔액이 통상 증시 내 위험 감수 심리(리스크 온)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지난 7월 글로벌 기술주 조정장에서 촉발된 디레버리징 흐름이 아직 완전히 마무리되지 않았다고 진단하고 있다.
스타 마켓 50 지수 '연중 최저점' 위기… AI 수익화 회의론 확산
중국 AI 거래의 심장부로 불리는 상하이 커촹반의 대표 지표인 ‘스타 마켓 50(STAR Market 50) 지수’는 지난 7월 기록했던 월간 사상 최대 낙폭(-26%) 당시의 전저점을 위태롭게 테스트하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천문학적인 AI 인프라 자본 지출(CAPEX)이 과연 가시적인 소프트웨어 수익화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전 세계적 의구심이 번지면서, 칩과 하드웨어에 쏠렸던 중국 내 투기성 프리미엄이 빠르게 빠져나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개별 AI 하드웨어 대표주들에 대한 신용 잔액은 매우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잠재적인 반대매매(마진콜) 뇌관으로 지목된다.
중국 금융정보업체 이스트머니(East Money Information)에 따르면,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데이터센터에 광트랜시버를 납품하는 중지인노라이트(Zhongji Innolight)의 마진 거래 잔액은 315억 위안에 달해 본토 3개 증권거래소 전체 상장사 중 두 번째로 높은 신용 노출도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이옵톨링크(Eoptolink Technology) 역시 192억 위안으로 5위에 랭크됐다.
AI 전용 가속기 팹리스인 캄브리콘(Cambricon Technologies)은 175억 위안(8위), 최근 상장한 중국 최대 D램 제조사 창신메모리(CXMT)는 111억 위안의 신용 잔액을 유지하며 상위 15위권 내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주가 하락 베팅이 집중된 대표 업종은 전통 백색가전이었다. 에어컨 제조사인 거리전기(Gree Electric Appliances)와 가전 대기업 메이디(Midea) 그룹에 각각 7억 3,900만 위안, 6억 1,200만 위안의 공매도 포지션이 쌓여 하락 베팅 상위권을 독식했다.
"뮤추얼펀드 기술주 손절 매물 출회 가능성" 경고
스위스 투자은행 UBS 그룹의 멍레이(Meng Lei) 중국 주식 전략가는 향후 시장 전망에 대해 "개인 투자자들의 신용융자 청산(디레버리징) 자체는 점차 정점을 지나며 증시 충격이 둔화될 것"이라면서도 "더 큰 문제는 미국의 고금리 충격과 기술주에 편중된 중국 공모 뮤추얼펀드들의 잠재적 패닉 셀링"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국채 수익률이 장기 고공행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자금 유출 압박에 직면한 중국 국내 펀드들이 환매 요구를 맞추기 위해 수익률이 높았던 AI 칩과 하드웨어 주식을 내다 팔 경우, 2차 투매 파동이 촉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증시의 AI 레버리지 청산 현상은, 향후 ‘글로벌 거시경제 긴축과 유가 충격이라는 대외 악재 속에서 투기성 빚투 자금에 의존하던 중국 AI 테마주 랠리가 냉정한 펀더멘털 평가 국면으로 강제 전환되는 중대한 분기점’이자 ‘스타 마켓 중심의 기술주 밸류에이션이 바닥을 확인하기까지 상당한 변동성 소화 과정을 거쳐야 함을 알리는 경고 신호’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