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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 개 증발한다”…청년 실업에 기겁한 중국, 결국 AI 칼 빼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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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만 개 증발한다”…청년 실업에 기겁한 중국, 결국 AI 칼 빼들었다

인적자원부 등 4개 기관, 7월 AI 고용 영향 평가 체계 구축 지시
16~24세 청년 실업률 7월 17.9%로 11개월 내 최고, 대졸자 1270만 명 전망
인터넷 규제 당국, AI 남용 단속으로 불법 정보 560만 건 이상 삭제
중국의 한 취업 박람회. 사진=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중국의 한 취업 박람회. 사진=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전 산업의 인공지능(AI) 확산으로 잠재적 고용 위기에 직면한 7000만 개 일자리를 보호하기 위해 영향 평가 체계 구축에 착수했다.

배런스는 9월 5일(현지시각) 중국이 AI 생산성 향상을 꾀하는 동시에 청년 실업과 고용 충격을 완화하기 위한 선제적 규제 및 관리 체계 마련에 나섰다고 보도했다. 경제 전반의 기술 혁신과 노동 시장 안정 사이에서 베이징의 고민이 깊어지는 국면이다.

AI 고용 영향 평가 체계 구축


시티그룹 분석에 따르면 중국 전체 일자리의 약 10%에 달하는 7000만 개가 AI로 인해 잠재적으로 대체될 위험에 노출돼 있다. 고객 서비스, 광고, 엔터테인먼트, 기초 프로그래밍 등 화이트칼라 초급 직무가 집중 타깃이다.

이 직무들은 노동 시장에 대거 진입하는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와 정확히 겹친다. 중국의 16~24세 청년 실업률(학생 제외)은 2026년 7월 17.9%로 올라 1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교육부와 CCTV 집계 등에 따르면 같은 해 노동 시장에 쏟아질 대학 졸업생은 1270만 명으로 역대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졸 구직자 상당수가 생성형 AI가 빠르게 파고드는 초급 사무직에 몰리고 있으나, 기술 확산으로 신규 채용 문호는 좁아지는 추세다. 이에 대응해 중국 인적자원사회보장부 등 4개 정부 기관은 2026년 7월 AI 고용 영향 평가 체계 구축을 지시했다.

정부는 단순한 사후 단속을 넘어, AI가 일자리에 미치는 충격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는 한편 고용 창출 여력이 큰 분야로 혁신 자원을 유도하고 노동자 대상 재교육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기업들도 대규모 해고 대신 계약직 축소나 자연 감소를 택하고 있으며, JD닷컴처럼 자동화로 밀려난 현장 노동자를 재교육해 재배치하는 상생 모델도 나타나고 있다.

저스틴 이푸 린 전 세계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AI가 장기적으로 소멸하는 일자리보다 더 많은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면서도, 전환 과정에는 고통이 따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AI 남용 단속과 규제 패러다임 변화


고용 충격과 별개로 AI 기술 악용 문제도 확대되고 있다. 중국 인터넷 규제 당국은 지난 2일 AI 남용 집중 단속 결과를 발표했다. 이 단속으로 불법 또는 유해 정보 560만 건 이상을 삭제했고, 4만 9000개 이상의 계정을 제재하거나 폐쇄했으며, 약 2400개의 웹사이트와 앱에 조치를 취했다. 경찰은 2026년 상반기에 AI 생성 온라인 허위 정보와 관련한 사건 170건 이상을 수사했다고 밝혔다.

베이징이 기술 육성과 규제를 병행하는 것은 과거 게임·사교육 산업 규제 당시 시장에 가했던 충격을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배런스는 중국 정부의 고용 안정 기조가 기업들의 공격적인 인력 감축과 생산성 추구에 비공식적인 정치적 제약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