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푸AI 공식 스토어 개설 직후 거래량 160% 폭증… 알리바바, 전용 마켓 'AI 우주정거장' 론칭
키미(Kimi) 개발사 문샷 AI·미니맥스도 공식 플래그십 협의… 통신비 충전하듯 토큰 소비
매출 수백 % 폭증에도 연간 수천억 적자 지속… "플랫폼 트래픽 의존도 심화" 우려 속 수익화 총력
키미(Kimi) 개발사 문샷 AI·미니맥스도 공식 플래그십 협의… 통신비 충전하듯 토큰 소비
매출 수백 % 폭증에도 연간 수천억 적자 지속… "플랫폼 트래픽 의존도 심화" 우려 속 수익화 총력
이미지 확대보기인공지능(AI) 모델 개발사들이 천문학적인 연산 비용으로 인한 수천억 원대 적자 늪에서 탈출하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대표적 거대언어모델(LLM) 유니콘들이 알리바바의 대표 전자상거래 플랫폼 ‘티몰(Tmall)’에 앞다퉈 입점하며 AI 모델 구독권을 생필품처럼 판매하는 전례 없는 '소매화(Retailization)' 경쟁에 뛰어들었다.
스마트폰, 명품 가방, 화장품이 진열되던 온라인 쇼핑몰 가판대에 코딩 전용 플랜과 AI 토큰 충전 상품이 올라오면서, 소비자가 알뜰폰 요금제를 결제하듯 최첨단 AI 서비스를 장바구니에 담는 진풍경이 펼쳐지고 있다.
즈푸AI 입점 48시간 만에 거래 160% 폭증… 알리바바 'AI 우주정거장' 론칭
이 같은 소매 유통 실험의 테이프를 먼저 끊은 곳은 베이징의 대표 AI 스타트업 즈푸 AI(Zhipu AI·Z.ai)였다.
즈푸 AI는 지난주 티몰에 전용 온라인 스토어프론트를 열고 개발자용 ‘GLM 코딩 플랜’ 구독권을 정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티몰은 하루 뒤 알리바바 클라우드, 즈푸 AI, 미니맥스, 딥시크(DeepSeek) 등의 특화 패키지를 한곳에서 구매하고 토큰을 충전할 수 있는 중앙 통합 마켓플레이스 ‘AI 우주정거장(AI Space Station)’을 전격 오픈했다.
타오바오·티몰 대변인은 SCMP에 "즈푸 AI의 스토어가 입점한 지 불과 48시간 만에 플랫폼 전역에서 AI 토큰 및 모델 구독권 거래량이 160% 이상 급증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자체 웹사이트 결제에만 의존하던 AI 연구소들이 수억 명의 활성 이용자를 보유한 중국 최대 이커머스 트래픽을 등에 업자마자 즉각적인 결제 전환 효과를 보고 있는 셈이다.
현재 딥시크와 키미 등 일부 패키지는 공인 벤더사를 통해 유통되고 있으나, 개발사들이 자체 공식 몰을 열 경우, 유통 마진을 줄여 직판 체제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플랫폼 트래픽 의존도 심화"… 쇼핑 축제 할인 전쟁 예고
테크 업계 전문가들은 이 같은 흐름이 일반 대중의 AI 서비스 접근 문턱을 크게 낮출 것으로 보면서도, 장기적으로는 이커머스 유통망에 종속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놓고 있다.
중국 테크 리서치 기관 헬로차이나테크의 포에 자오(Phoebe Zhao) 창립자는 "티몰 입점은 유료 사용자를 단기간에 가장 효율적으로 흡수할 수 있는 지름길이지만, 역설적으로 플랫폼이 쥐고 있는 검색 알고리즘과 트래픽 배분에 기업의 명운이 종속되는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광군제(11·11) 같은 대형 쇼핑 페스티벌이 시작되면 화장품 브랜드처럼 AI 모델들끼리 검색 순위 상단 노출을 두고 출혈 할인 경쟁을 벌이게 될 것"이라며 "토큰당 단가나 컨텍스트 윈도우 한도 등 핵심 스펙이 표준화되어 있지 않아 일반 소비자가 체감하는 가격 비교 혼선도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매출 400% 늘어도 20억 위안 적자… 문샷은 '비밀리 홍콩 IPO' 추진
중국 AI 유니콘들이 소매 판매라는 파격적인 채널까지 동원하는 배경에는 '성장성과 적자 사이의 극심한 괴리'가 자리 잡고 있다.
실제 즈푸 AI는 2026년 상반기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400% 폭증한 9억 5,389만 위안(약 1,909억 원)을 기록했으나, 순손실 역시 약 20억 위안(약 3,999억 원)에 달해 대규모 적자를 지속했다.
미니맥스 역시 상반기 매출이 283% 증가한 1억 1,660만 달러를 거뒀지만, 조정 순손실이 2억 9,300만 달러로 2배 이상 불어나며 시장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실탄 확보를 위한 상장 움직임도 긴박해지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문샷 AI는 최근 홍콩증권거래소(HKEX)에 비밀리에 기업공개(IPO) 예비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IPO 이전 최종 프리-IPO 라운드를 통해 기업가치 약 500억 달러 기준의 대규모 투자 유치를 추진 중이다.
노무라 증권은 연구 보고서에서 키미의 유료화 모델 안착에 힘입어 문샷 AI의 연간 반복 매출(ARR)이 올해 말 10억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했다.
중국 AI 개발사들의 티몰 입점 경쟁은, 향후 ‘천문학적인 R&D 비용과 컴퓨팅 지출로 유동성 고갈에 직면한 AI 스타트업들이 B2B 기업 조달 시장을 넘어 수억 명의 일반 소비자를 겨냥한 박리다매형 리테일 구독 모델로 생존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절박한 상업화 실험’인 동시에 ‘독자 플랫폼 파워가 약한 AI 모델 기업들이 거대 이커머스 유통 생태계에 편입되면서 벌어질 치열한 플랫폼 종속형 가격 전쟁의 전초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