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원 대기업 4분기 310~325달러 제시...전 분기 대비 최대 22% 인하 제안
호르무즈 우회로 확보와 UAE 제련소 복구...아시아 기준 가격 300달러 축 형성
일본 항만 재고 30% 급감 속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케이스 원가 부담 완화 기대
호르무즈 우회로 확보와 UAE 제련소 복구...아시아 기준 가격 300달러 축 형성
일본 항만 재고 30% 급감 속 한국 자동차와 배터리 케이스 원가 부담 완화 기대
이미지 확대보기글로벌 자원 대기업들이 일본 압연업계에 4분기 알루미늄 지금 할증금을 전 분기보다 최대 22% 낮춘 가격으로 제시했다.
닛케이는 10일 중동 분쟁에 따른 원자재 공급 불안이 완화되면서 톤당 310달러에서 325달러 선의 협상이 시작됐다고 보도했다. 아시아 시장의 분기 기준 가격으로 작동하는 이번 할증금 인하 조율은 알루미늄 판재를 공급받는 한국 자동차와 이차전지 업계에 직접 연결된다.
22% 인하 제시와 공급 복원
글로벌 광산 기업과 일본 비철금속 가공업계가 4분기 알루미늄 지금 수입을 위한 할증금(프리미엄) 조정 협상에 돌입했다.
자원 대기업들이 매수 측에 공식 전달한 공급 가격은 1톤당 310달러에서 325달러 수준이다. 이는 지난 3분기 최종 타결 금액인 톤당 395달러와 비교해 18%에서 22%가량 떨어진 수치다. 알루미늄 할증금은 가공업체가 런던금속거래소(LME) 거래 가격에 운임과 수수료, 지역 수급 상황을 얹어서 지급하는 실물 유통 비용이다.
이번 감액 제시는 4개 분기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흐름을 상징한다.
앞서 3분기 할증금은 이란과 이스라엘의 군사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행이 위협받으면서 약 11년 만의 최고치인 395달러까지 치솟았다.
그러나 우려와 달리 중동 지역의 대체 운송망이 신속히 가동되면서 공급 차질 압력이 잦아들자 원자재 판매사들이 가격 양보에 나선 셈이다.
호르무즈 우회로와 재고 감소
전 세계 알루미늄 생산량의 약 10%를 담당하는 중동 지역에서는 이란의 해협 봉쇄 움직임에 맞서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지 않는 우회 경로가 확대됐다. 특히 해협 바깥쪽에 위치한 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 항구를 통한 수출 물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란의 공습으로 설비 손상을 입었던 UAE 현지 알루미늄 제련소도 조업 정상화 단계를 밟고 있다.
여기에 대규모 제련소 신증설을 거듭하고 있는 인도네시아의 수출 공급량이 더해지며 아시아 시장의 조달 숨통이 트였다.
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 상장된 유럽향 알루미늄 할증금 선물 가격도 5월 고점 대비 20%가량 하락하며 하향 안정세를 뒷받침했다.
반면 일본 내부의 알루미늄 현물 재고는 여전히 빡빡한 수급 불균형 상태에 머물러 있다.
마루베니 통계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일본 요코하마와 나고야, 오사카 등 3대 주요 항만의 신지금 재고량은 20만 1000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5개월 전과 비교해 30% 이상 줄어든 규모다. 할증금이 고공행진을 이어가자 가공업체들이 재고 비축을 미뤄온 결과다.
반면 7월 알루미늄 압연품 출하량은 1년 전보다 6.1% 늘어나며 차량용 경량화 소재와 반도체 장비 부품을 중심으로 탄탄한 실수요를 증명했다.
아시아 기준 가격과 한국 산업
아시아 실물 거래의 벤치마크 역할을 담당하는 일본의 알루미늄 할증금 인하 조율은 한국 제조업 공급망에도 직접 파급 효과를 미친다.
한국 알루미늄 가공업체들은 LME 시세에 일본 프리미엄(MJP) 가산금을 더해 완제품 단가를 책정한다. 할증금이 300달러 선으로 내려앉으면 현대차와 기아 등 완성차용 차체 판재와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셀 케이스를 생산하는 한국 협력사들의 원가 부담이 줄어드는 경로를 형성한다. 가공 마진이 개선되어 채산성도 방어된다.
올가을 들어서는 4분기 공급망 계약 체결과 함께 중동 지정학 불안의 재발 여부에 따라 비철금속 시세의 방향성이 가려질 전망이다. 나아가 글로벌 제련소들의 가동률이 상승 궤도를 유지하면 기초 금속의 인플레이션 압력도 한층 완화될 수 있다. 다만 중동 사태가 재차 확전되어 해상 운송로가 전면 봉쇄되거나 인도네시아 수출 규제가 단행되면 이 원가 하향 안정 시나리오는 성립하지 않을 수 있다.
일본 비철금속 시장을 담당하는 대형 상사 관계자는 "원자재 공급 대기업들이 20% 안팎의 인하 폭을 제시했으나 가공업체들은 여전히 추가 인하를 요구하고 있다"라며 "이번 4분기 협상은 톤당 300달러 안팎을 중심축으로 공급사와 가공업계 사이의 치열한 줄다리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용수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iscrait@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