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 대금을 중국 상품 신용으로 바꿔 생필품과 방공 장비 조달
연간 최대 3.4조 원 규모 자금이 비밀 결제망으로 이동
미 달러망 퇴출 경고 속 중국은 연관성 부정하며 실리 챙겨
연간 최대 3.4조 원 규모 자금이 비밀 결제망으로 이동
미 달러망 퇴출 경고 속 중국은 연관성 부정하며 실리 챙겨
이미지 확대보기로이터통신은 10일(현지시각) 이란 고위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이 원유 판매 대금을 중국 상품 신용으로 받아 의약품과 군사 장비를 들여왔다고 보도했다.
원유 대금을 상품 신용으로 바꾼 결제망
중국과 이란은 2021년 이란이 의약품과 백신을 들여오기 위해 이번에 드러난 우회 결제 구조를 만들었다. 미국의 경제 압박이 강해지면서 거래 규모가 크게 늘었다.
소식통들은 지난 1년 동안 이 특수목적법인 계좌를 거친 자금이 20억 달러에서 25억 달러(약 3조 3745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란은 이 결제망으로 차량과 통신 장비를 샀다. 지난해에는 수백만 달러 상당의 중국산 방공 장비를 들여오는 계약에도 이 구조를 썼다. 중국 제조사는 이란과 직접 계약을 맺지 않는 방식을 취했다.
제재 위반 혐의를 피하려는 중국과 이란의 계산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유령 금융기관과 특수목적법인의 자금 흐름
중국 국영 석유 거래업체 대리인은 중국 내 금융 기관인 추신에 매달 자금을 넣었다. 이 계좌에 모인 원유 대금 가운데 70%는 이란 인프라 건설 사업에 들어갔다.
나머지 30%는 이란 공급업체에 대금을 주는 특수목적법인 계좌로 옮겨졌다.
조사 결과 '추신(ChuXin)'이라는 금융 기관의 공식 법인 등록 기록은 확인되지 않았다. 서류상으로만 존재하는 유령 기관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미국 봉쇄 속 중국의 실리 챙기기와 지정학적 리스크
중국은 이란 원유의 가장 큰 소비처다. 2025년 기준 이란이 수출한 원유 가운데 80% 이상을 중국이 사들였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수입량은 140만 배럴에 달한다.
양국은 에너지와 인프라를 묶는 25년 장기 협정을 바탕으로 밀착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은 이란과 거래하는 제3국 기업을 달러 결제망에서 쫓아내겠다고 경고했다. 지난 7월 중순 호르무즈 해협 봉쇄를 재개한 뒤 이란산 원유를 실은 배가 중국으로 들어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은 미국에 맞서면서도 자국 주요 은행이 국제 금융망에서 쫓겨나는 상황은 원하지 않는다. 공식 관계를 부정할 수 있는 구실을 만들어 실리를 챙기려는 전략이다.
미 재무부가 이번 중국과 이란간 결제 우회망에 대한 정보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가 관건이다. 로이터는 이번 보도로 표면화된 이상 이에 대한 미국의 대중 제재가 불가피하다는 평가를 내놓았다.
미국이 이번 보도와 관련 해당 우회 채널을 어디까지 강하게 차단할지, 아니면 상징적 제재에 그칠지가 최대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심완섭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iberwld@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