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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표본 기준 변경이 부른 착시… 中 탄산리튬 선물 사흘새 14% 폭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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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 표본 기준 변경이 부른 착시… 中 탄산리튬 선물 사흘새 14% 폭락

중국 SMM 표본 기준 변경으로 탄산리튬 재고 17만5000t 집계… 사흘간 선물가 14% 이상 급락
업계 내부 불신 확산과 당국 조사 청원… 간펑리튬 "가격책정 다변화"
한국 양극재 판가 연동 구조 따른 마진 압박 직면… 실수요 회복 시 파급 제한적
중국 원자재 정보업체 상하이유색금속망(SMM, 상하이메탈스마켓)이 통계 표본 기준을 변경하면서 2026년 9월 탄산리튬 추정 재고 수치가 17만5000t으로 종전 집계치(7만8800t) 대비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실물 재고의 급증이 아닌 집계 방식 개편에 따른 결과지만 중국내 탄산리튬 선물 계약 가격은 사흘 만에 무려 14% 넘게 떨어졌다. 원소재 시세를 판매단가에 연동하는 한국 양극재 업계의 사업 구조상, 선물 시장의 변동성 확대는 재고자산 평가손실과 단기 수익성 둔화 압력을 키우는 변수로 꼽힌다.

중국 내 탄산리튬 선물가격 하락에 중개인들이 고심하는 모습. 사진은 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3이미지 확대보기
중국 내 탄산리튬 선물가격 하락에 중개인들이 고심하는 모습. 사진은 제미나이3 생성 이미지. 사진=제미나이3


블룸버그뉴스는 11일(현지시각) 이번 수치 변동이 물리적 실물 재고의 급증이 아니지만 탄산리튬 선물 계약 가격은 사흘 만에 14% 넘게 떨어졌다고 보도했다.

표본 기준 변경이 부른 착시


SMM이 새로 내놓은 재고량은 중국 내 주요 생산·유통업체를 대상으로 삼은 추정치다. SMM은 성명을 통해 개정 방식에 종전보다 더 많은 제조업체를 포함했다고 설명했다. 새 분석 모델은 하류 양극재 공장의 원료 축적과 상류 제련소·배터리 업체의 재고 소진 흐름을 함께 반영한다. SMM은 이번 조정으로 분류 기준이 달라져 종전 수치와 직접 비교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통계치는 공개 정보와 시장 자료, 자체 데이터 모델을 기반으로 도출했다. 익명을 요구한 SMM 관계자는 시장 파급력을 과소평가했을 가능성을 인정하며 내부 규정 준수 점검에 착수했다고 밝혔다. SMM은 공식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업계 반발과 계약 다변화


선물 가격 하락세가 가팔라지자 시장 내부의 불신은 빠르게 확산했다. 기업 관계자와 트레이더, 애널리스트 등 시장 참여자들은 신뢰할 만한 데이터가 부족하다는 점에 우려를 표명했다. 이들은 사안의 민감성을 고려해 익명을 요구하면서 감독 기관의 조사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이 유포되고 있다고 전했다. 검증되지 않은 기준 수정이 투매를 촉발했다는 비판이다. 중국 주요 리튬 생산기업 간펑리튬은 주식거래소 투자자 플랫폼에서 공식 입장을 내놓았다.

간펑리튬은 "일부 제3자 가격 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데이터와 가격이 시장 수준을 객관적으로 반영하지 못할 경우, 제품 가격이 공정하고 합리적임을 보장하기 위해 보다 시장 지향적이고 다양한 가격 책정 방식을 채택할 것"이라고 밝혔다.

외부 정보 플랫폼의 지표가 흔들리자 대형 공급사가 독자적인 가격 결정 노선을 선언했다.

한국 양극재 판가 연동 리스크


중국내 탄산리튬 선물 가격 급락은 한국 2차전지 소재 산업에 직접적인 가격 교란 요인이다. 한국 양극재 제조사들은 통상 제품 판매 가격을 리튬 시세에 연동하는 계약 구조를 채택한다. 원료를 사들이는 시점과 제품을 납품하는 시점 사이의 시차로 인해, 선물가격 약세가 리튬 공시 가격 하락으로 전이되면 양극재 판가가 떨어져 마진 스프레드가 줄어들고 재고자산 평가손실이 발생한다.

한국 주요 양극재 업체들의 자세한 재고 손실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그렇더라도 원자재 가격 하락에 따른 판가 하락 압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가격 변동성이 지속되면 국내 배터리 제조사와 양극재 업체들은 원소재 조달을 늦추며 보수적인 재고 관리를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반면 장기 공급 계약 비중을 높여 외부 지수 의존도를 낮춘다면 단기 충격을 줄일 수 있다.

SMM의 내부 점검 완료로 통계 신뢰가 복원되고 전기차 실수요가 뒷받침된다면 실적 둔화 경로는 나타나지 않는다. 현재 이번 사안에 직접 적용되는 정부의 인허가나 수출입 규제는 확인되지 않는다. 통계 착시로 촉발된 선물 시세의 급변과 대형 공급사의 가격 결정 방식 변화는 앞으로 배터리 원자재 수급과 공급망 안정성을 살피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최삼열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csyis@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