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 인력 30만 명 공백에 해마다 110억 달러 손실…자동화가 돌파구로 떠올라
공장 제작·로봇 배치로 공사 기간 단축, 개별 현장 성과는 뚜렷
전문가들 "규모화엔 표준화·설계 통일 선행돼야" 지적
공장 제작·로봇 배치로 공사 기간 단축, 개별 현장 성과는 뚜렷
전문가들 "규모화엔 표준화·설계 통일 선행돼야" 지적
이미지 확대보기미국 주택 시장은 약 120만 채의 누적 주택 부족과 30만 개에 달하는 건설 현장 구인난을 동시에 겪으며 생산성 한계에 직면해 있다.
CNBC는 2026년 9월 12일(현지시각) 건설 로봇과 공장 자동화가 주택난의 돌파구로 거론되고 있으나, 전면적인 산업 혁신보다는 표준화와 개별 공정 효율화 중심의 제한적 성과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구인난과 생산성 정체가 부른 위기
생산성 정체 문제는 수십 년간 이어져 왔다. NAHB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디츠는 1993년 이후 주거용 건설의 노동 생산성 증가율이 약 16%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같은 기간 50% 이상 오른 미국 전체 경제의 생산성 증가 폭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력 부족으로 인해 건설사들은 해마다 약 110억 달러의 비용 손실을 보고 평균 공사 기간도 약 두 달 늘어나는 타격을 입고 있다.
건설 현장에 파고든 정밀 자동화
현장 자동화의 성과가 가장 뚜렷하게 나타나는 영역은 단순 인력 대체가 아니라 오류 감소와 공정 표준화다. 더스티로보틱스의 필드프린터는 디지털 설계도를 바닥에 직접 인쇄해 벽체, 배관, 전기, 기계 설비 등의 위치를 정확히 표기한다.
이를 통해 여러 공종이 동일한 기준선에서 작업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수기 레이아웃 방식과 비교해 운영자 한 명이 하루에 1만~1만 5000제곱피트를 처리하여 최대 10배 빠른 속도를 낸다.
실제 개별 프로젝트 사례를 보면 글로벌 건설사 스칸스카는 특정 현장에 멀티트레이드 배치 시스템을 도입한 후 재시공 비율이 75% 감소하고 배치 공정 일정이 35% 단축되었다고 보고했다.
남가주에서 주택을 짓는 오 스냅 레이아웃은 이 시스템에 사전 제작 벽체 패널을 결합해 개별 골조 공사 기간을 기존 약 21일에서 11~12일로 줄였다.
공장 안으로 들어간 집짓기
현장 로봇보다 더 큰 규모의 성과를 내는 곳은 고도로 통제된 공장 환경이다. 노동력 부족을 겪는 일본의 주택건설사들은 완성품의 약 80%를 특정 공장에서 미리 제작하는 조립 라인 방식을 도입했다.
세키수이하임은 해당 공장 라인의 자동화를 통해 하루 생산량이 55채에서 65채로 늘고 운용 인원은 20명 감소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미국에서도 플로리다 렌코USA의 자동화 공장이 복합소재 구조 부품을 연간 약 7000채 분량(주택 완제품이 아닌 구조 부품 기준 생산능력)으로 생산하며 공사 일정을 단축하고 있다.
머피 관리이사는 렌코 구조물이 일반 골조에 비해 약 6분의 1 시간에 세워지며 개별 공사 일정을 약 30~40% 단축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공장 프리팹 방식은 설계가 변경되면 재설계와 재프로그래밍이 필요해 반복 작업의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미시간대 비니트 카맛 교수는 로봇이 향후 5~10년에 걸쳐 주택 생산량을 점진적으로 늘리겠지만, 전면적 산업 변환보다는 한정된 생산성 향상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특정 규제와 인허가 문제, 주요 토지 가용성의 한계 등 구조적인 제약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자동화 장비 도입만으로는 누적된 120만 채의 주택 부족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진단한다.
진형근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inwook@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