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역대 대통령들 북아일랜드 문제에 중립…벨파스트 협정 지지 기조와 차이
영국 연합파 "헌법적 미래는 주민들이 결정"…트럼프 발언에 반발
영국 연합파 "헌법적 미래는 주민들이 결정"…트럼프 발언에 반발
이미지 확대보기뉴욕타임스(NYT)와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2일(현지시간)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미할 마틴 아일랜드 총리와 회담한 뒤 기자들과 만나 "아일랜드가 통일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결국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아일랜드 미국 대사관저에서 외교관과 기업인들을 대상으로 한 연설에서도 북아일랜드가 영국에서 분리되는 것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북아일랜드의 헌법적 지위는 영국과 아일랜드 모두에서 민감한 문제로 꼽힌다. 아일랜드 독립전쟁 이후 아일랜드섬이 분단되면서 북아일랜드는 영국에 남았으며 지난 1998년 체결된 벨파스트 협정에 따라 향후 헌법적 지위 변경은 주민들의 동의를 거쳐야 한다.
미국은 그동안 벨파스트 협정을 지지하며 북아일랜드 문제에 직접적인 입장을 밝히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여왔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은 협정 체결 과정에서 중재 역할을 했고, 아일랜드계인 조 바이든 전 대통령 역시 2023년 협정 체결 25주년을 맞아 북아일랜드를 방문하면서도 통일 문제에 대해서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했다.
북아일랜드 최대 연합파 정당인 민주연합당(DUP)의 개빈 로빈슨 영국 하원의원도 "북아일랜드의 헌법적 미래는 런던, 더블린, 워싱턴이 아니라 북아일랜드 주민들이 결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은 북아일랜드 통일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 가능성을 둘러싼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나와 더욱 주목된다. 영국 측에서는 아직 국민투표를 실시할 만큼 통일에 대한 충분한 지지가 형성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트럼프 대통령이 이 같은 발언을 내놓았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아일랜드 대통령 캐서린 코널리와도 만났다. 코널리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6세기 아일랜드 수도승들의 대서양 항해 설화를 담은 중세 문학집과 북아일랜드 분쟁 당시 평화를 염원하며 제작된 시집을 선물했다.
NYT는 이를 두고 최근 그린란드 인수 구상을 비롯해 기존 동맹 질서에 영향을 미치는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우회적으로 꼬집은 것으로 해석했다.
최한결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gksruf0615@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