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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대항마 떴다"… 中 '엔플레임', 상하이 스타마켓 데뷔 첫날 179% '폭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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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대항마 떴다"… 中 '엔플레임', 상하이 스타마켓 데뷔 첫날 179% '폭등'

공모가 142.18위안서 397위안으로 수직 상승… 시가총액 1,708억 위안 단숨에 돌파
공모 청약 경쟁률 6,000대 1 기록… 아시아 증시 2% 급락장 뚫고 'AI 반도체 자립 랠리' 독주
매출 84% 텐센트 의존·유통 주식 4.2% 한계 지적… 무어스레드 급락 등 기술주 변동성 경계감도
엔플레임(Enflame)은 AI 데이터 센터에서 학습 및 추론에 사용되는 칩과 자체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설계한다. 사진=로이터이미지 확대보기
엔플레임(Enflame)은 AI 데이터 센터에서 학습 및 추론에 사용되는 칩과 자체 프로그래밍 소프트웨어 시스템을 설계한다. 사진=로이터

미국의 고성능 AI 가속기 수출 통제로 엔비디아의 빈자리를 채우려는 중국의 '반도체 국산화' 드라이브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중국의 '4대 AI 칩 드래곤(소룡)' 중 하나로 꼽히는 엔플레임 테크놀로지(Enflame·쑤이위안커지)가 상하이 증권거래소 과학혁신판(커촹반·스타마켓)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179% 폭등 마감했다.

중국 최대 빅테크인 텐센트의 전폭적인 지분 투자와 데이터센터 납품을 바탕으로 9억 달러 이상의 대규모 공모 자금을 수혈받은 엔플레임은, 일반 공모 청약에서 무려 6,000대 1이 넘는 기록적인 경쟁률을 기록하며 중국 본토 '애국 자본'의 뜨거운 러브콜을 한몸에 받았다.

그러나 같은 4소룡 출신인 무어스레드(Moore Threads)가 의무보호예수(락업) 해제 직후 20% 폭락하고 유니트리 로보틱스가 고점 대비 40% 이상 주저앉는 등 최근 중국 테크 IPO의 극심한 사후 변동성이 반복되고 있어, 극단적으로 낮은 유통 주식 비율과 단일 고객사(텐센트) 의존도에 대한 시장의 경계감 역시 동시에 고조되고 있다.

9월 12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보도에 따르면, 엔플레임은 11일 상하이 커촹반 거래 개시와 동시에 매수세가 폭발하며 공모가(142.18위안) 대비 179.2% 상승한 주당 397위안으로 첫날 거래를 마쳤다.

이로써 엔플레임의 상장 첫날 시가총액은 단숨에 약 1,708억 위안(약 32조 원)에 도달했다.

엔플레임은 이번 기업공개(IPO)를 통해 총 61억 2,000만 위안(1조 2,000억 원)의 대규모 자금을 조달했다.

아시아 증시 폭락장 뚫은 179% 독주… 공모 청약 '6,000배' 폭주


이날 엔플레임의 주가 폭등은 글로벌 거시경제 악재로 아시아 금융 시장 전반에 거센 매도 폭풍이 몰아친 상황에서 나온 독보적인 랠리였다.

중동 분쟁 심화에 따른 국제유가 급등으로 2차 인플레이션 공포가 번지면서, 이날 일본 닛케이225 지수와 한국 코스피(KOSPI) 지수는 나란히 2% 이상 급락했다.
그러나 상하이 스타마켓에서는 중국 정부의 반도체 자립화 의지와 개인 및 기관 투자자들의 자금 쏠림이 겹치며 완전히 디커플링(탈동조화)된 흐름을 보였다.

상하이 거래소 공시 자료에 따르면, 엔플레임의 일반 공모 청약 배정률은 6,000배를 초과하는 기록적인 청약 광풍을 기록했다.

엔플레임은 지난 2018년 미국 반도체 기업 AMD 출신인 자오리동(Zhao Lidong)과 장야린(Zhang Yalin)이 상하이에서 공동 설립한 팹리스 스타트업이다.

자오 대표는 미국 시민권과 중국 영주권을 동시에 보유한 인물로, 글로벌 수준의 프로세서 설계 역량을 앞세워 AI 딥러닝 훈련 및 추론 전용 가속기 칩과 자체 통합 소프트웨어 스택 생태계를 구축해 왔다.

텐센트가 키운 'AI 칩 거인'… 2025년 매출의 84% 몰아주기


엔플레임의 급성장을 견인한 일등공신은 지분 18%를 보유한 최대 주주이자 핵심 전략 파트너인 텐센트(Tencent)다.

텐센트는 대주주인 동시에 엔플레임의 최대 구매처로 군림하고 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2025년 엔플레임 전체 매출의 무려 84%가 텐센트를 향한 직접 판매 및 협력 벤더를 통한 간접 납품에서 발생했다.

과거 수년간 텐센트 비중이 회사 전체 매출의 약 3분의 1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미국의 대중국 고성능 칩 제재가 본격화된 이후 텐센트가 클라우드 AI 인프라 구축을 위해 엔플레임의 칩을 대거 매입했음을 보여준다.

실적 역시 폭발적인 외형 확장을 기록했다.

2024년 7억 2,200만 위안이던 매출액은 2025년 9억 9,000만 위안으로 급증했다.

다만 대규모 연구개발(R&D) 지출로 인해 2025년에 약 12억 위안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회사는 납품 물량 급증에 힘입어 올해 중 손익분기점(BEP)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첫날 400% 뛴 CXMT vs 보호예수 풀리자 20% 폭락한 무어스레드… '변동성 주의보'


스타마켓 지수가 올해 변동성이 정체된 상하이 종합 벤치마크를 13% 웃돌며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상장 이후 기술주들의 주가 궤적은 극단적으로 엇갈리고 있다.

지난 7월 상장 첫날 400% 이상 폭등했던 D램 제조사 CXMT는 글로벌 DDR5 품귀에 따른 영업이익률 82%라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바탕으로 목요일 기준 시총 3.9조 위안(약 730조 원)을 유지하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반면 'GPU 4소룡' 중 최초로 지난해 12월 상장했던 무어스레드는 7일 전체 지분의 약 5.5%에 해당하는 기관 의무보호예수 물량이 해제되자마자 단 하루 만에 주가가 20% 급락했다. 로봇 대장주로 주목받았던 유니트리 로보틱스 역시 화려한 데뷔 이후 며칠 만에 고점 대비 40% 이상 폭락하며 투자자들에게 막대한 손실을 안겼다.

엔플레임 역시 스스로 '극단적으로 낮은 유통 주식 비율로 인한 변동성 위험'을 공식 경고했다.

투자설명서에 따르면, 상장 첫날 기준 시장에서 자유롭게 거래 가능한 실제 유통 주식(프리 플로트)은 전체 주식의 단 4.2%에 불과하다.

매수세가 조금만 몰려도 주가가 비이성적으로 폭등할 수 있지만, 향후 대주주와 기관의 락업이 순차적으로 해제될 경우 급격한 주가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미다.

엔플레임의 화려한 상하이 스타마켓 데뷔는, 향후 ‘미국의 AI 반도체 수출 통제로 공급이 차단된 엔비디아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텐센트 등 자국 빅테크와 본토 자본시장이 전폭적인 유동성을 몰아주며 토종 GPU 유니콘을 육성하는 중국식 국가 자본 동원 체제의 강력한 위력’인 동시에 ‘극소수 유통 주식에 기댄 비이성적 상장 프리미엄과 단일 고객사 의존도라는 구조적 리스크가 맞물려 상장 이후 심각한 밸류에이션 재조정과 변동성 시험대에 직면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냉정한 양날의 칼’로 작용할 전망이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